그건 운인 것 같아요...
155mm의 폭발력은 아주 굉장히 크지만... 살상율은 직접 봐야 알 수 있죠...
대개 전차는 관통되지 않으면 생존율이 높습니다..
장갑 외벽을 때려서 진동으로 포탑내부의 승무원이 살상된다는 건 많이 와전된거죠...
물론, 병력의 손실이 없더라도 그 정도 폭발력이면 전차의 조준장치나 탄도계산기같은
전자부품들은 고장이나 파손을 일으켜 운용을 못하게 할 가능성은 큽니다..
전차포에 의한 관통과 155mm포탄에 의한 직격은 완전히 다릅니다.
전차포탄의 탄자는 화살과 같아서 관통되도 피해 안 입을 가능성이 있지만
155mm 탄은 폭압에 의해 전차가 겉은 멀쩡해도 내부가 완전히 진탕이 되서 승무원이 살가능성이 매우 적습니다.
155mm탄에 의해 외부 전자 장비가 파손되서 가동 못하는 수준이 되는 것은 포탄이 직격이 아닌 근거리에 떨어질때 이야기죠.
전차포탄 중 가장 많이 쓰이는 HEAT탄은 성형작약탄이라 고열로 장갑을 녹여서 관통한
뒤에 포탑내부를 불태웁니다... 이 경우 생존가능성은 아주 적고요...
APFSDS(날개안정분리철갑탄)을 말씀하시는 것 같은데...
이것도 운동에너지로 장갑을 뚫고 들어갑니다.. 그런데.. 부수적으로 운동에너지가
열에너지로 변환되어(탄두가 공기저항으로 달궈짐) 관통한 뒤에 고열의 메탈제트가 발생
합니다.. 이 메탈제트에 승무원들이 살상되는 겁니다..
최근에는 날탄의 관통력이 HEAT탄보다 우세하여 보다 많이 쓰이고 있죠...
155mm탄이 폭압에 포탑내부가 진탕된다는 얘기도 있지만...
이 경우 살상력은 떨어집니다..
155미리 폭압이나 날탄이 음속의 3배이상으로 날아와서 때리는 충격이 어떤 게 더
클 거 같나요? 진동에 의한 살상은 확실한 효과가 아닙니다..
정면이 아니고 지근탄이라도 전차가 불능화 된다는 실험 결과도 있지요.
미 육군이 실험해봤다는데 전차가 파괴되는 건 아니지만 궤도 등 고장이나 센서 등
주요기능이 불능화 되어 정비 공장에서 수리가 필요했고
승무원들도 죽지는 않지만 큰 심리적 충격을 받아 작전을 계속하기는 어려웠다고
생각보다 전차에 대한 자주포 포격의 효과가 컷다고
군에 있을 적, 갑자기 적전차 출현 상황 뜨면 모든 기기, 위장망 다 버리고 달려 나갔음.
그리고 포탑 좀 움직이며 아무거나 조준하는 시늉하고는 적전차 격파 ! 하면 잘했다고 칭찬 받음.
그때는 그런 훈련 하면서도 설마 고폭탄으로 전차를 어떻게 부수나 했었는데.
2차대전 때 소련의 su-152 전차는 152mm 고폭탄만으로 독일의 거의 모든 전차들을 다 격파하고 다녔음.
독일의 판터 전차는 상당한 방어력을 가지고 있었는데 얘한테 걸리면 산산조각이 났다고 함.
현대 전차라도 직격을 맞으면 상당한 손상 있을거고 측면이라면 무사하지 못할 것임.
2차대전 독일의 4호, 5호전차들 장갑이 전면 기준으로 기껏해야 150mm수준이었어요...
당연히 152mm고폭탄두로 격파가 되죠...
6호 티이거Ⅱ도 되어야 200mm가 채 안되었습니다..
당시에 전차포는 연합군의 최신 전차도 75mm수준이라 티거2를 격파하기 힘들었죠...
하지만... 대구경의 곡사포에 의한 직격은 격파가 가능한거죠...
그냥 깨뜨리는 거니까요... 이걸 진동에 의한 살상이라고 하면 안되죠...
현재의 3세대급 이상 전차들은 모두 복합장갑이나 공간장갑 등을 채용하고 있죠...
같은 두께라도 관통 또는 격파하기 위해선 많은 에너지가 필요합니다..
많이들 착각하시는 게...
전차포의 파괴력을 설명할 때... 균질압연강판 몇 mm 이렇게 표현합니다..
그냥 일반 강재를 기준으로 몇 mm를 관통할 수 있냐는거죠...
그런데... 서방의 모든 3세대전차(러,중은 귀찮아서 패스)들은 모두 복합장갑이나 공간장갑이에요...
같은 두께라도 관통력이 현저히 떨어집니다..
예를 들면... RPG-7의 최신 업글형 성형작약탄두가 관통력 500mm라고 자랑하지만...
RPG-7으로 K-1전차의 사이드스커트(약 80mm)를 관통하지 못합니다..
한국 포병이 직사를 강조하는 것은 한국전쟁 당시 북한군 전차를 공격하기 위해 한국군 포병이 직접 포를 동원해 공격을 시도한 경험과 전훈이 있는 것과도 관련이 있지 않나 싶습니다.
한국전쟁 이후에도 압도적인 북한군 기갑세력의 제파식 공격에 전선이 뚫리고 포병 진지까지 북한군 전차가 들이닥칠 가능성을 고려해 대전차 직접 사격을 강조했던 것 같구요.
남북한의 전력이 역전되다 못해 이제는 압살할 수준에 이르렀지만 여전히 화포의 직접사격을 강조하는 것은 지난 과거의 경험에 의한 유산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화포의 포구초속 측정은 단차별 고정값으로 정확한 사격제원 산출과 초탄 효력사를 위해 대단히 중요합니다.
과거엔 부대마다 장비한 게 아니라서 상급부대가 보유한 귀하신 장비라 진급에 목매는 대대장이 아니면 군생활 하는 동안 한번도 측정하지 않고 그냥 넘어갈 수도 있었습니다. 경험재원 풍부한 사격장 사격으로 항상 명중 뜨니 필요를 느끼지 못하기도 했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