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땅크에 달린 지대공 유도탄은 세계에서 북한만 달고 있는 무시무시한 무기다?
북한에 뭐 대단한 기술이 있는 것도 아니고 휴대용 지대공 유도탄(이하 휴샘)을 포탑 위에 용접해서 덜렁 올려놓은 게 뭐 대단한 기술이나 된다고 호들갑인지 모르겠습니다. 남들은 이 짓을 '못'하는 게 아니라 '안' 합니다. 뻘짓이거든요. 휴샘이라는게 아무 때나 땡기면 나가는 게 아니라 발사 직전에 시커를 냉각시켜야 락온이 됩니다. 이 시간이 대략 20초 안팎으로 꽤나 걸리기 때문에 기껏 시커를 냉각시키고나서 표적을 락온하려고 보면 이미 전투기나 공헬은 볼 일 다 보고 사라진 뒤입니다. 전차 탑재 휴샘은 소형 배터리를 등에 메고 다니는 보병과 달리 전차 배터리에서 선을 땄으면 방전될 염련 없겠지만 시커를 계속 켜놓고 있으면 금방 망가집니다.
교전상황에선 미친듯이 좌우로 회피기동하는 전차에서 상반신을 내놓고 휴샘을 조준하진 못할 것이고 그럼 달리던 전차를 세우고 냉각과정을 거쳐 조준을 마칠 때까지 거의 30초 가까이 정지 상태로 헬기와 맞서야 한다는 얘긴데 이건 xx행위입니다. 쓸데없는 짓 하지 말고 차라리 전력으로 회피기동하는 쪽이 조금이라도 더 살 확률이 높을 겁니다.
더 웃기는 건 북한도 2012년에 공개된 개량형 선군호에서는 휴샘을 철거했습니다.
이건 어떻게 설명을 할까요?
위의 사진이 신인균씨가 2012년 4월 15일 퍼레이드에 등장했다고 말한 건데 사실은 2010년 10월 10일 퍼레이드에서 찍힌 겁니다.
이 사진도 신인균씨가 2012년 4월 15일 퍼레이드에 등장했다고 말한 건데 이 사진도 역시 2010년 10월 10일 퍼레이드 장면입니다.
2012년 4월 15일 퍼레이드 사진은 이겁니다.
2010년과 마찬가지로 이글라가 붙어 있긴 한데....
문제는 이 개량형인데 보다시피 휴샘이 철거됐습니다.
좋은 거면 왜 뗐을까요?
휴샘 달았으니 이제 코브라는 전차 근처에는 얼씬도 하지 말고 장갑차나 때려야 된다는데...
글쎄요.
러시아제 ZiL-130 트럭에는 이글라가 8개나 달려있는데 이건 어쩔? ㅋㅋㅋ
휴샘으로 도배한 북한군에게는 코브라든 아파치든 이빨도 안들어갈테니 그냥 다 갖다 버려야 할까요?
땅크 포탑에 이글라 한 개 달아놓은 게 뭔가 대단한 게 아니라 그냥 북한에 널리고 널린 게 저 화승총이고 그러다보니 뭐라도 달아놓으면 없는 것보다는 낫겠지 하고 땅크, 장갑차, 트럭 등등에 도배를 해놓는 겁니다.
싸구려 휴샘이나 한 개 대충 달아주면 공헬이 얼씬도 못하는데 남들은 미쳤다고 천마나 판치르 같은 전문적인 자주대공체계를 만들어서 기갑부대에 배치하고 있는 걸까요?
밀매들은 2010년에 이미 다 확인하고 쓸데없는 뻘짓이라고 결론을 내린 걸 3년이나 지난 이제와서 호들갑 떠는 이유를 모르겠습니다. 단순한 뒷북도 아니고 극찬을 하면서 뭐하는 짓인지.
이런 건 괜히 만드는 줄 아나.
그리고 신인균씨는 천마호와 폭풍호, 선군호가 모두 T-55의 개량형이라고 하던데, 천마호와 폭풍호는 국내외에서 T-62 개량형이라고 확인된 겁니다. 왜 T-55 드립을 쳤는지 잘 모르겠군요.
선군호 차체의 가장 큰 특징은 단순히 바퀴가 한 개 늘어난 게 아니라 T-55나 62처럼 차체 왼쪽에 있던 조종수석의 위치가 T-72처럼 차체 중앙으로 이동했다는 겁니다. T-62, 천마호, 폭풍호와 똑같은 차체를 재활용한 게 아니라 근본적으로 차체가 재설계됐다는 얘깁니다. 개인적으로 오리지널 T-72는 아니고 T-72를 추종해서 만든 북한제 차체라고 보고 있습니다.
5분 정도 지난 다음부터는 뻘소리를 견디다못해 채녈을 돌려서 더 깔 게 없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