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일부 언론을 통해 보도되었던 '흑표 전차용 자동변속기 운용시험 통과' 보도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돼 논란이 일어날 전망이다.
방위사업청은 9일 보도자료를 통해 "K-2 흑표전차의 파워팩이 군의 운용시험을 통과했다는 언론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방사청은 "K-2 전차 파워팩 운용시험평가는 육군시험평가단 주관으로 진행중이며, 8월말까지 완료할 예정으로 운용시험평가가 완료되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못박았다.
이에 앞서 일부 언론은 S&T중공업 관계자의 말을 그대로 믿고 "육군 시험평가단이 K-2 전차의 운용시험 주행목표 3,400km를 문제없이 마쳤다"며 "K-2 전차용 1,500마력 자동변속기가 군 운용시험을 중대결함 없이 100% 완료한 것은 대한민국 방위산업 핵심기술개발 역사의 값진 성과"라는 회사 관계자의 주장을 사실인 양 그대로 보도했었다.
업체의 '언론 플레이'를 방사청이 즉각 반박하고 나서면서 이 업체의 허위사실 유포와 왜곡은 또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이 업체는 두산 인프라코어와 함께 현재까지 약 1,280억원(정부투자 752억 3천만원, 업체투자 527억 6천만원)을 투입해 1,500마력급 파워팩 개발이 진행해 왔지만 현재까지 드러난 각종 결함들을 아직도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
냉각팬 속도제어 장치가 불량해 엔진이 과열되는 사태가 빈번했고, 변속기의 전자제어장치인 TCU(Transmission Control Unit)에서 불량이 발생해 기어 조정이 안되는 경우가 발생하는가 하면, 조향장치 불량으로 방향 전환이 안되고, 오일 냉각기 균열로 오일이 새나오는 등 연달아 문제가 발생했다.
방위사업청에 따르면 국산 파워팩은 2009년 2월부터 2011년 10월까지 무려 124건의 결함이 발생했고, 이 가운데 82건은 보완 조치가 이루어졌으나, 실린더 내구도나 오일, 냉각수 누수 등의 문제 등은 여전히 심각했다.
상황이 이렇게 되어 국산 파워팩 적용이 어렵게 되자 국방부와 방사청은 1차 도입분에 대해 독일 MTU 파워팩을 수입해 장착하기로 결정했으나, 이들 업체는 국회의원과 언론까지 동원해 각종 허위사실을 유포하며 언론 플레이를 벌인 바 있다.
이 업체가 주장한 독일제 파워팩의 결함 문제와 국산 파워팩의 개발 진척도 등은 대부분이 왜곡ㆍ조작되거나 사실과 다른 허위사실들로 밝혀져 여론의 질타를 받았으나, 이 업체는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결함으로 인해 국산 파워팩 시험 평가 중단된지 열흘만에 또다시 허위사실을 들고 나와 언론 플레이를 시도하는 뻔뻔함을 보이고 있다.
이 업체는 지난 3월, 3군 균형발전론자였던 김병관 국방장관 후보자(MTU의 기술지원을 받아 국내에 파워팩 생산 공장 건설을 추진)를 외국 군수업체 로비스트로 몰아 낙마시키는데 일조하기도 해 이번 허위사실 유포와 언론플레이로 인해 "사익을 위해 국가안보와 2천여 협력업체들의 생존을 위협하고 있다"는 비난을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