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박희준 기자] 11척의 최신 호위함을 도입하는 호주 차기 호위함 사업에서 한국과 일본이 격돌할 전망이다. 일본은 자체 차세대 호위함인 '모가미급' 개량형을 내세워 한국의 충남급 개량형과 격돌할 태세다. 일본 언론들은 일본 모가미급이 채택할 가능성을 모색하는 기사를 내보내고 있다.
일본의 영자신문 재팬타임스는 지난 9일 '호주 차기 호위함, 일본에서 올 것인가?'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호주 정부가 모가미급을 5대 후보 중 하나로 삼았다고 전했다. 재팬타임스는 일본 정부와 방산업체 미쓰비시중공업은 방산 수출분야에서 더 많은 경험을 가진 경쟁국들과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이라면서도 모가미급이나 호주와 공동 개발할 개량형이 입찰전에서 상당히 좋은 기회를 가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재팬타임스는 최첨단 설계와 성능은 호주 해군(RAN)이 정한 지침을 충족시킬 뿐더러 양국의 군사 방산 관계를 상당 수준 강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본 해상자위대가 운용하는 모가미급은 일본 연한 감시 정찰 목적으로 도입한 함정이다.길이 132.5m, 너비 16.3m, 흘수 8m(물 아래 잠기는 깊이)에 기준 배수량 3900t, 만재배수량 5500t인 군함이다. 스텔스 선체 설계가 적용됐다.
통합마스트에 4면 부착 능동주사위상배열(AESA) 레이다를 장착하고 각종 미사일을 탑재한 16셀의 수직발사대 1기, 어뢰, 헬기, 무인수중체(UUV) 등으로 무장해 대 수상전, 대잠전, 기뢰전을 수행할 수 있다. 17식 함대함 미사일은 12식 대함 미사일 개량형으로 사거리가 최대 400km에 이른다.
자동화로 이 모든 업무를 수행하는 승조원은 90명에 불과하다.
일본 방위성은 당초 모가미급 22척을 도입할 계획이었으나 2023 회계연도까지 12척만 도입하는 것으로 끝내고 2024 회계연도부터 2028회계연도까지 모가미급을 개량한 신형 호위함 12척을 획득하는 쪽으로 계획을 변경했다. 신형 호위함은 장사정 미사일로 무장하고 대잠전과 대공전 능력을 대폭 강화한 함정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은 호위함과 별도로 소류급 잠수함을 기반으로 400억 달러 규모의 캐나다 잠수함 사업 입찰에도 참여하고 있다.
2차 대전 패전국인 일본은 평화주의 정책에 따라 방산 장비를 수출하지 않았는데 만약 호주 정부가 일본을 낙점한다면 일본의 무기 수출에 물꼬를 틀게 확실해 보인다. 안보 전문 매체 더디플로맷은 호주 정부가 모가미급보다는 신형 호위함을 검토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내다본다.
그러나 호주 차기 호위함 사업 수주전에는 한국을 비롯, 스페인, 독일 등 내로라하는 국가가 뛰어들어 일본의 뜻대로 될지는 미지수다. 호주 정부는 지난 2월20일 차기 호위함 사업 후보군으로 독일의 MEKO A-200, 일본 미쓰비시중공업의 모가미급 호위함, 한국의 대구급과 충남급, 스페인 나반티아의 ALFA 3000을 열거했다.
호주는 1990년대와 2000년대 초 도입한 노후 안작급 호위함 8척을 대체하기 위한 다목적 호위함 11척을 획득할 계획으로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