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언제나 흡수통일을 외치긴 했지만, 그렇다 해도 반드시 해야만 하는 절대선으로 여기진 않습니다.
가장 좋은 것은 북한 인민 스스로 그들의 운명을 결정짓는 것입니다. 물론 북한 돼지 왕실은 엄청난 학살 (간부급들도 수만 단위 숙청) 을 통해 대안 정치세력을 철저히 죽여왔죠.
최근 들어 굵직한 것으로는 장성택과 김정남 암살이 있겠고요. 그런 탓에 북한 인민들은 봉기를 해도 누굴 앞세울지 대안 정치 세력 자체가 없습니다. 구심점 없는 정치 운동이 가능한가요 ? 불가능입니다.
북한이란 곳은 대안 정치세력이 결코 자라지 못 할 곳임을 알기에 흡수통일만을 유일한 방법으로 여기는 것입니다.
이에 반해 중국에 머리 조아리러 간 6 명의 국회의원 이런 부류의 사람들은 연방제식도 좋다 하죠. 한국처럼 강력한 국가가 얼마나 있다고 스스로 약소국인것처럼 행동하는지 알다가도 모를 일입니다. 왜 자꾸 돼지 왕실을 대화 상대로 인정하려 드는지 정말 모를 일입니다.
이들은 돼지 왕실이 대화 상대로서 자격은 물론이고 인간으로서 자격도 없음을 애써 무시하면서까지 [ 편한 길 ] 만 찾으려는 자들이죠.
저 또한 연방제 ? 근본적으로 나쁠 것은 없습니다. 단 조건이 있습니다.
북한 인민 스스로 그들의 운명을 결정지을 대표자를 자유롭게 선출하고 정통성을 부여한 정권과 연방제를 해야 한다는 것요. 그런 정권과 연방제라면 그냥 지방자치제를 좀 큰 단위로 하는 것으로 쳐도 될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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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망명정부 이걸로 인해 묘하게도 두 양극단이 의견 일치를 보이는거 같네요. 망명정부 막아야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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흡수통일하려는 입장에서 망명정부란 존재는 막대한 지장이 있다. 맞습니다. 어쩌면 상당히 불편해질 수 있습니다. 특히 그 망명정부가 국제적으로 인정받는다면요.
북한으로 진격해서 흡수통일 다 해놓고는 망명정부에게 북한을 넘겨줘야 할지도 모릅니다. 피는 한국인들이 흘리고 열매는 몇명 안 되는 망명정부에게 ?
그리고 그 뒤 망명정부가 순순히 통일에 합의하기만 목놓아 기다려야 하는 입장에 스스로 ? 망명정부를 막지 않는 것은 스스로 족쇄를 차는 것이나 다름없다. 예. 맞습니다. 그러나 이 역시 편한 길만 찾으려 드는 것일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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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 우리가 통일을 왜 하나요 ?
저는 가능성이 별로 없다 보지만, 북한 망명정부가 국제적으로 인정받게 된다면 ? 북한 내부에서도 신망을 얻게 될겁니다. 마치 우리가 일제시대때 상해임시정부의 소식을 듣듯이요. 돼지 왕실이 그렇게 말살하던 그 대안 정치 세력이 될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우리가 왜 북한핵문제 때문에 골치를 썩고 있나요 ? 단순합니다. 돼지 왕실이 자신들의 호신수단으로 여기기 때문이죠. 국제적으로도 인정받고 인민들에게도 신망을 얻는 망명 정부 기반 정권이라면 그럴 필요도 없어지니 골치 썩을 이유가 없죠.
북한 출신으로서 북한 인민들에게 신망을 얻는 집단이 북한의 운명을 스스로 결정짓는게 안 될 이유가 뭐죠 ?
비록 이 망명정부가 한국 정부의 인정을 받는 것도 아니고 지원을 받는 것도 아니지만, 어쨌든 한국 입김이 들어갔다 볼 수 있겠죠. 다른 국가들도 그들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이끌기 위한 망명정부, 단체를 만들 것이다 ?
그런들 어떻습니까 ? 결국 그들이 원하든 뒤에서 조종한 국가가 원하든 그들이 북한 인민들에게 신망을 받고 정통성을 인정받아야 할겁니다. 이게 무엇을 의미할까요 ?
북한 인민들은 대안 정치세력 제로였다가 선택까지 가능할 정도로 대안 정치세력 무더기를 갖게 된다는 얘기입니다.
어쩌면 중국이 지원하는 단체가 북한 인민들의 마음을 장악할 수도 있겠죠. 북한 인민 스스로 선택한 친중 정권이 북한 땅에 들어설 수도 있겠죠.
비록 가능성이 적다 하나 [북한 망명정부] 로 인해 이런 가능성이 열릴 수 있다는 것 매우 불편한 일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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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것은 흡수통일 절대지지자도 불편해하고, 북한 왕실과 대화해서 핵동결인지 뭔지 해서 미국의 입김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다 믿는 세력들도 불편해할거란거죠. 정말 재미있습니다.
또한 비슷한 의견이란 것 때문에 전혀 다른 방향인 것으로 오인되는 사례가 나오는 것도 재미있는 일이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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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방향으로 생각해보죠. 한국에서 선거를 통해 극렬 친중파가 선출되었다면 그거 부정할겁니까 ? 반대로 극력 반중파가 선출되면요 ? 전승절 행사에 가서 철천지 원수 ( 중공군 ) 의 잔치 들러리 서는 것도 참지 않았나요 ? 아 참 반겼던 무리들도 있겠군.
마찬가지입니다. 북한 인민들도 스스로 결정할 권리 있습니다. 돼지 왕실 때문에 박탈당했던거지 원래 없는게 아니거든요. 돼지 왕실에 의해 반세기 넘게 권리를 박탈당한 사람들에게 이제 동족인 한국인들에 의해서도 박탈당해야 할까요 ?
돼지 왕실 덕분에 대안 정치세력이란게 전혀 없으니, 북한에 진격하기만 하면 저절로 흡수통일할 수 있다는 즉 [ 이득이 크다 ] 는 점 때문에 북한 인민들의 권리를 찾을 길이 될지도 모를 [ 북한 망명단체 ] 의 싹을 자른다고요 ?
이런 생각을 하고도 한국이 스스로 민주화를 이뤄낸 자랑스런 국가라 할 수 있습니까 ?
이득이 크다는 점 때문에 북한 인민들의 권리 창출 씨앗도 잘라내야 한다는 사고방식이라면 뭔들 가능하지 않겠습니까 ? 전체주의가 괜히 나온겁니까 ?
그런데 대체 누구의 이득이죠 ? 누가 통일하는겁니까 ?
돼지 왕실과 통일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이상한 인간들도 있는 것 같지만요.
한국 국민과 북한 인민들의 통일인거고, 한국 국민, 북한 인민 모두의 자유의사에 의한 통일이라야 합니다.
설령 친중 정권이 북한에 세워진다 해도 우리는 북한 인민의 권리를 존중해야 합니다.
ps. 밀리터리 게시판이니 정치 얘기와는 담 쌓고 싶습니다만, 이 문제는 묘하게 연관되어버리니 할 수 없네요. 이 글로 끝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