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해자대가 아부쿠마인지 아사기리인지 하는 명칭의 호위함(2600톤급) 후속함 개발 사업, 소위 DEX 사업을 추진해야 하지 않겠느냐는 일본 군사 잡지 "세계의 함선"에서 제시한 함정 제원을 가지고 일본 누리꾼들이 레이아웃을 작성해 비교한 그래픽입니다. 작년 연말엔가 DEX 사업은 미국의 인디펜덴스급 LCS에 일본이 직접 참여하는 것으로 마무리되어진 바가 있습니다.
이걸 바탕으로 역시 제가 제멋대로 조작하여
현재 광개토대왕함급과 충무공 이순신급 함정의 이착함 데크, 행어의 전장을 비교해 보았습니다.
예전엔 최대심도라는 분 등께서 아주 전문적인 비교해 해 주시곤 했는데 그 정도까진 아니어도 대충 눈으로 보시기엔 비교가 되실 겁니다.
그리고 이 자료는 한 눈에 보아도 광개토 급 함정을 설계할 때부터 동급인 미국의 페리급도 프랑스 포미더블급 등과 비교해서도 함상 헬기 운영에 대한 개념이 부족했다는 것을 여실히 드러냅니다.
깜빡 넘어갈 뻔 했네요. 대한민국 해군 인천함급 함정은 저 광개토대왕함의 이착함 데크, 행어를 참고하여 전장을 더 줄였습니다. @.@...정말 우표 위에 착륙하는 걸 실현해 보이고 싶었을까요? ^^;
이순신급 함정을 보아도 일본 스스로 무라사메 급으론 안된다고 의회를 설득해 이순신급에 대항하기 위해 건조한 타카나미급에 비해서 행어의 전장이 매우 짧습니다. 물론 기본적으로 일본의 DDH 급 함정들은 모두 CH-53 급의 소해 헬기 운영을 요구 사항에 포함하기 때문에 그럴 수 있습니다.
그럼?
대한민국 해군 DDH 급 함정은 소해 작전을 염두에 두지 않았던 걸까요?
아니면 소해 장비 운영은 다른 함선에만 맡기는 임무 구조를 갖고 있을까요? 일본보다 함정도 훨씬 부족한데도?
아! 애초에 소해 작전따윈 해군이 신경쓰실 문제가 아니였겠군요. 사실 CH-53급 소해 헬기도 없으니까요. 양양급이나 강경급 배가 옆으로도 가고 혼자서 접안도 척척하는 장면들을 TV로 몇 번 보여 주면 우매한 국민들은 와~해군이 저런 것도 하는구나 하며 예산 척척 잘 내주었으니까요...소해 작전따위 해군에서 훈련이나 제대로 하는지 참 궁금하네요.
문제는 북한의 70 여 척에 달하는 낡은 재래식 잠함들이 전시에 특수부대 인원을 수송하거나 상선에 대한 무제한 격침을 하거나 하는 건 대응할 만한 문제라고 봐요. 헌데 이 잠수함들이 일본에서 오는 씨래인에 기뢰만 깔아 놓고 도망가 버리면 대응하기가 상당히 까탈스럽다는 게 제 생각이예요. 북한 잠수함을 가장 효율적으로 쓰는 방식일거고 북한도 그걸 알고 있을 거예요.
그런데 왜 우리 해군은 소해 작전에 대해선 이리도 무관심할까요? 물론 소해전 역시 대표적인 연안 전력이예요. 그리고 오늘도 불철주야 대양해군, 원양해군을 부르짖는 해군 지휘부 입장에선 연안전 따위 포기한 지 오래되었으니까요...양으로 도배하겠다던 윤영하급 고속함에 처음으로 개발한 국산 전투정보체계와 레이다를 넣어 도입 가격을 치솟게 만들고 도입 기간도 늘어지게 만들고선 부족해진 예산과 기간을 때우려고 값싸게 인천함이나 신나게 뽑더니 대잠전따윈 내다 버린 포격함을 들이고선 할 일 다했다고 하고 있으니 말이죠.
육군에 몰빵해서 해군이 이 모양인 거라고 하시는 건 제가 보기에 남탓하는 걸로 보이기도 해요.
뭐, 해군에서 알아서 하겠지요.
아마 지금 해군에게 필요하지 않을까 싶은 건...제가 보기에...
표준 함정이란 개념이 아닐까하는 상상이 듭니다. 공무원 사회에서 가장 하기 힘들어 하는 사고겠지만요. 상상력을 발휘하라는 말이 그들에겐 참 어렵습니다. 전장 160 M, 만재 6400톤 급과 세종급 정도? 함정의 수직 계열화보다 전술 함정과 지원 함정으로 구분되는 100척 짜리 구성 등과 같은 것들이지요. 쓸모없는 최소항모론보다 그게 더 낫다고 봅니다.
type23과 45가 그러하듯이, 아키즈키와 아타고가 그러하듯이, 타이콘데로거와 알리 벜이 그러하듯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