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 잠수함은 크게도 작게도 만들 수 있습니다.
프랑스도 2400톤급 루비급, 러시아도 2300톤급 알파급 원자력 공격잠수함을
운영했지요. 즉 원자력 잠수함도 도산안창호급으로 만들 수 있습니다.
다만 그런 핵잠은 작은 만큼 식재료 등 필요한 보급주기가 짧아서
한번 출항하면 작전기간이 45일 정도로 짧았을 뿐임니다.
그러니 핵잠도 1회 출항시 최대 작전기간을 얼마나 잡을 거냐에 따라
규모가 결정되는 거지 핵잠함이라고 몇천톤 이상 이어야 하는 건 아닙니다.
미국 러시아 핵잠들도 보급과 승무원의 피로도를 고려해서 통상 작전기간이
90일 정도에 불과하고 한국이 핵잠을 보유한다고 해도 뭐 대서양이나
지중해에 자주 가진 않을테니 작전기간 45일-60일 정도면 충분하고 남습니다.
그리고 핵잠에 20% 이하의 농축도를 가진 저농축 우라늄 원자로를
쓰는 걸 부정적으로 이야기하는 댓글도 있는데 이는 큰 오해입니다.
미국 러시아 등의 핵잠들은 90%의 무기급우라늄을 쓰고 있지만
프랑스는 핵잠이나 핵항모에 7% 저농축 우라늄을 잘쓰고 있고
중국도 마찬가지 입니다.
프랑스도 원래는 미국처럼 무기급 우라늄 원자로를 쓰다 저농축우랴늄이
안전성 등 장점이 많다고 보아서 저농축우라늄 원자로로 전환한 겁니다.
물론 10년마다 연료교체를 해야 해서 다소 운영비용이 더 드는 건 사실이지만
안전성의 향상, 사고시 위험감소, 설계와 제작 운영의 용이성 등 장점이 많고
어차피 프랑스 원자력 안전규정에 따라 10년마다 오버홀과 안전점검이
법률로 정해져 있어서 오버홀 겸 연료교체를 하는 겁니다.
그러니 10년마다 연료교체 필요성은 장점이지 단점이 아닙니다.
핵무기 급 우라늄을 안전하게 사용하는게 쉬운일이겠습니까?
그래서 미국 에너지부나 원자력업계도 미해군에게 현재 무기급 우라늄을
쓰는 미해군의 핵항공모함 핵잠수함의 원자로를 차세대에서는
안전성 향상을 위해서 프랑스처럼 저농축우라늄 원자로로
바꿀 걸 권하고 있습니다.
(Conceptual Research and Development Plan for Low-Enriched Uranium Naval Fuel)
미국에너지부가 미국 의회에 2016년 제출한 보고서
다만 한국이 핵잠에 프랑스처럼 7.5% 짜리 저농축우라늄을 쓰려고 해도
상업적 경수로에 쓰는 우라늄은 대부분 4-5% 짜리라서
7.5%짜리는 외국에서 상업적으로 파는 데가 없어서 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한국이 7.5% 우라늄을 구하려면 프랑스에 특별히 요청해야하는데
아마 프랑스는 우라늄 공급조건으로 자기들 핵잠에 쓰는 K15 원자로를
한국이 직도입하라고 요청할 겁니다. 그것도 나쁘지 않다고 봅니다.
어차피 한국이 핵잠용 원자로를 자체 개발하는 것보다는
프랑스산 도입이 훨씬 빠르고 또 싸게 먹히고 핵잠을 일찍 보유하는 길이지요.
아니면 원자로 크기를 더 키우고 5% 짜리 상업용 우라늄을 쓰든가.
또는 한국이 직접 우라늄 농축시설을 건설해 만드는 수 밖에 없습니다.
만약 한국이 직접 우라늄 농축시설을 건설할 거면 20% 정도까지 농축하는
시설을 건설하고 핵잠 원자로도 20% 우라늄을 쓰도록 하는게 좋습니다.
20% 우라늄은 HALEU(High Assy Low Enriched Uranium) 라고 부릅니다.
미국도 한국이 우라늄을 20%까지 농축하는 건 허용하고 있습니다.
어차피 차세대인 SMR 등 4세대 원자로 들은 사용후 핵폐기물 생성을 최소화
하기위해 대부분 20%짜리 우라늄을 쓰는 방식이 대부분이라
이는 한국원자력의 미래를 위해서도 필요합니다.
미국도 이미 20% 우라늄을 상업적으로 생산하는 새로운 농축시설을
건설중입니다. 미국에 20% 우라늄 공급을 요청해보고 안되면 자체 건설해야죠.
원자로를 자체 개발하기로 했다면 용융 염화나트륨 원자로 등
새로운 4세대 원자로 개발도 추진할 수 있다고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