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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3-10-30 15:44
[뉴스] 외신 보도 인용 기사는 원문과 비교하는 게 안전합니다.
 글쓴이 : 하늘2
조회 : 1,845  

국내 언론의 선정적이고 무책임한 보도 경쟁이나 관행은 익히 잘 알려져 있죠.
그 매체가 우파 매체든 좌파 매체든 국내 언론사가 해외 기사를 인용해서 기사를 올릴 경우에는 원문을 확인하는 게 '안전'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본의 아니게 선동되거나 낚이기 십상이니까요.
 
제목부터 비교해 봅시다.
 
국내 언론 - "한국의 미국 군사기술 도용 심각"
F.P. 원문 - 남한은 미국의 군사기밀을 도용하고 있나? (Is South Korea stealing U.S. military secrets?)
 
원문 제목 어디에도 심각하게 한국이 기술을 훔치고 있다는 얘기가 없습니다.
클릭수를 유도하기 위해 제목을 선정적으로 뽑는 겁니다.
 
 
 
1. K-1 전차 관련 보도
 
헤이글 장관이 그 날 로드리게스 훈련장에서 본 K-1 전차들조차 어쩌면 부분적인 모방을 하고 있을 수 있다: 한국형 전차들의 사통장치는 미군 전차와 거의 비슷한 것처럼 보인다. (Even the tanks Hagel watched on the range that day may be partial knock-offs: The Korean models have fire control systems that appear to be all-but-identical to the American versions)
 
위에서 볼 수 있듯, 포린 팔러시(FP)에서는 "한국 무기들이 우리 무기랑 꽤 비슷하게 생긴 거 같은데 혹시 이거 우리 물건 베낀 거 아닌가?" 이 수준의 얘기를 하는 것일 뿐 "심각하게 도용했음"을 증거와 함께 확정적으로 보도하고 있는 게 아닙니다. 
 
 
 
 
2. K-1A1 전차 관련 보도 비교 
 
국내 언론 - "K1A1 전차는 120㎜ 활강포, 업그레이드 된 전자 시스템, 최신형 사격통제장치를 장착하고 있는데, 미국은 사격통제장치가 미국의 기술을 도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FP는 전했다."
 
F.P. 원문 - 미국 관리들은 K-1A1 전차에 탑재된 사통장치가 미국 기술을 베꼈을 가능성을 크게 우려하고 있다. 만약 그게 사실이라면 이것은 상품성이 있는 민감한 기술을 훔친 것이다. (American officials fear that fire control system aboard the K1A1 tank is essentially a rip-off of its own technology, which, if true, would represent a theft of a sensitive -- and marketable -- capability)
 
보다시피 원문에서는 "만약 사실이라면(if true)"이라는 표현을 넣고 가정법 조동사(would)를 사용해서 이게 가정문이라는 것을 명확히 하고 있음에도 국내 언론은 이걸 팩트로 왜곡시켰습니다. 
 
 
 
 
3. 해성 대함 유도탄 관련 보도 비교 
 
국내 언론 - 미국은 또 우리의 대함미사일인 '해성' 역시 미국의 대함미사일 '하푼'과 유사하다고 보고 있다.
 
F.P. 원문 - 한국의 해성 대함 유도탄도 K-1A1 전차의 사통장치와 마찬가지다. (중략) 미 국방부 관리들은 한국이 해성을 개발하면서 사용한 제반 기술이 미국 기술과 매우 닮았다는 우려를 하고 있다. (Ditto for the Koreans's Haesung anti-ship missile. (중략) Again, American defense officials have raised concerns with the Koreans that the technology upon which the Harpoon (해성의 오류) missile is based is very similar to the American technology)
 
K-1A1에서 가정법을 이용해서 표현했는데 해성도 K-1A1과 마찬가지 (Ditto)라고 했습니다. 해성 얘기도 같은 분위기의 논조라는 겁니다. 뒤에 따라오는 문장들을 봐도 특별히 뭘 "심각하게 도용했다"라는 근거를 제시하고 있는 게 아니라 그저 "기술적으로 비슷한 거 같은 데 혹시...?" 이 수준에 불과합니다. 
 
 
 
우리가 터키에 K-2 전차와 K-9 자주포 기술을 수출했을 때를 기억해봅시다.
터키애들이 한국이 제공한 기술을 이용해 '터키 독자 모델'을 만들어서 수출까지 했을 때 우리 언론이나 밀매들은 뭐라고 했습니까? FP가 하는 얘기보다 훨씬 더 수위가 높았었고, 터키에 이젠 무기 팔지 말아야 된다는 얘기에 욕까지도 서슴치않고 나왔었습니다.
 
그에 비하면 FP는 훨씬 낮은 톤으로 법적으로 책임질 수 있는 한도 내에서 가정법으로 "~거 같은데?"라고 말하고 있는 겁니다. 딱히 문제가 될만한 얘기는 아니고, 오히려 이제는 한국의 방산기술 수준이 미국 언론에서 신경 쓸 정도로 한층 더 높아졌다는 정도로 이해하면 될 것 같습니다만.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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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su 13-10-30 15:50
   
뭐 돌고도는거죠. 무식하게 중국처럼 해커로 국방성 터는 짓만 안한다면야...
nopa 13-10-30 16:08
   
외신인용이 가장많이 왜곡되는 기사들중하나 기레기들 입맛대로 편집하니까...
진실게임 13-10-30 16:53
   
근데, 이건 원문 제목부터 그런 구린 냄세를  풍기는데요...

전혀 확인도 못해본 주제에 남의 무기를 도용이라고 걸고 넘어지고 싶다고 막 날리는 건데...
     
하늘2 13-10-30 18:54
   
자국 이익을 중시하는 언론이라면 충분히 쓸 수 있는 수준의 기사일 뿐 특별히 구릴 게 없죠.

터키에서 K-2 전차 기술로 알타이 전차를 만들고 K-9 자주포 기술로 퍼티나를 만들었을 때 생각해보면 한국 언론에서 한국과 터키 간의 방산 기술 유출이라든가, 계약상의 하자, 또는 불법성 여부 등과 관련된 우려섞인 기사 몇 개를 뽑아낸다고 해서 그게 특별히 구리거나 우방국 간에 외교상 결례가 될 만큼 문제가 될 것도 없는 것과 마찬가집니다.
없습니다 13-10-30 17:17
   
신문기사의 경우 확정적으로 ~표절했다.~베낀게 분병하다.이런 확정적인 문장은 피합니다. 나중에 문제가 될수 있기 때문에..
저 기사의 경우 주제가 맨앞에 있는데,
'South Korea, one of America's strongest partners in East Asia, is aggressively targeting U.S. advanced technology for its own use in a variety of Korean weapons programs"입니다.

단순한 의심이라기 보다는 강력한 표현으로, '한국의 방산기술 수준이 미국 언론에서 신경 쓸 정도로 한층 더 높아졌다는 정도로 이해하면 될' 로 넘어갈 정도는 아닙니다.
     
하늘2 13-10-30 18:36
   
1. F.P는 신문이 아닙니다.

2. 신문이 문제가 될 수 있기 때문에 확정적인 표현을 피한다는 말은 처음 듣는군요. 오늘자 NYT만 봐도 확정적인 표현은 널렸는데요. 근거가 있으면 무엇이 두려워서 확정적인 표현을 쓰지 못한다는 말입니까? 근거가 없으니까 확실한 표현을 못하는 겁니다. 

3. F.P.도 못 쓴 확정적인 표현을 그걸 번역한 한국 신문들은 무슨 깡으로 쓰지요? 한국 신문은 뭐라고 쓰든 나중에 문제가 안되나요?

4. "Target"이라는 단어는 일반적으로는 "노리고 있다" 정도로 번역이 가능한 단어일 뿐 한국 언론에서 보도한대로 "도용"으로만 번역해야 되는 게 아닙니다. 동의하시죠?

마찬가지로 "Aggressively targetting"도 "심각한 도용이 이미 일어났음"으로 무조건 번역할 수 있는 게 아닙니다. 뒤에 무슨 얘기들이 따라오는 지 봐야 정확히 그게 무슨 뜻인지 분명해지는 거죠. "전교 1등을 노리고 있다"라는 말이 꼭 "부정행위를 통해 1등을 하겠다"라는 말은 아니예요. 맞죠?

그래서 내가 한국 언론이 인용 보도한 K-1A1의 사통장치와 해성의 예를 본문에 번역한 겁니다. F.P. 원문에서 언급한 어느 내용을 봐도 "한국이 이미 심각하게 미국의 기술을 도용했다"는 내용이 아닌데 "Aggressively targetting"만 가지고 제목을 "한국의 미국 군사기술 도용 심각"이라고 뽑는 게 가능하다구요? 말이 안됩니다.

전문을 다 읽어보세요. F.P가 말하는 "target"은 해킹, 미인계, 공작활동, 도청이나 카운터 엔지니어링과 같은 불법적인 방법을 통해 기술을 훔치는 "도용"을 의미하는 게 아니라 "계약서 상의 헛점을 아주 잘 이용한다(taking full advantage of any loopholes with any type of agreement)"라고 나옵니다.

계약서 상의 헛점을 이용하는 건 F.P.에서 언급한 도용(steal, theft)가 아니라 정상적이고 합법적인 계약의 이행입니다. 계약서 엉성하게 쓴 지들 잘못이고, 그 헛점을 최대한 이용해서 뽑아 먹을 수 있는 건 다 뽑아 먹는 건 (gleaning as much as it can from American advanced technology, exploiting any opening it sees) 합법적인 행위이고, 한국인들이 똑똑해서 미국과의 비즈니스에 있어서 아주 잘하고 있다는 얘기지 이게 무슨 도용인가요?
하늘2 13-10-30 19:19
   
F.P. 원문에서 하고 싶은 얘기는 이겁니다. 한국이 미국의 기술을 도용하는지는 확실치 않지만, 그들은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할 것이다(while it's unclear if they are stealing American secrets, they'll do whatever is possible)

근데 그 "한국이 동원 가능한 모든 수단"이라는 것으로 F.P.가 유일하게 언급한 게 고작 "계약서 상의 헛점을 파고 들어서 얻어낼 수 있는 건 최대한 얻어낸다"는 겁니다. 완벽하게 합법적인 활동입니다. 그렇죠? 그리곤 한국의 방산기술이 상당한 수준이라는 언급으로 넘어갑니다.

결국, F.P가 하고 싶은 얘기는 "한국은 자체적인 방산 기술 수준도 높고, 미국 기술에 관심이 많아서 계약서 잘못 썼다간 영혼까지 탈탈 털리니까 미국 기업들은 한국과 사업할 때 정신 똑바로 챙겨라. 쟤들이 니네들 무기 시장까지 잠식하고 있다"는 얘기지, 한국이 어떤 불법적인 방법을 통해 미국 기술을 몰래 빼내고 있다는 게 전혀 아니기 때문에 한국 언론이 도용 운운하는 제목을 뽑을 이유가 전혀 없다는 겁니다. 고로 한국 언론의 삽질이라는 거구요.
     
사오리 13-11-01 01:02
   
하늘2님은 신문기사를 외교문서의 수사처럼 분석하시는데.. 미국의 기사에서 느낌은 언뜻 보아도 한국이 미국의 군사기술을 훔친다 뜻 일진대.. 문학 평론하듯 수사 하나 하나에 꼬치 꼬치 따져서 한국 기사가 크게 왜곡하고 있는 것 처럼 보는 건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 한국 언론이 미국 언론을 번역하는 기관도 아니고.. 국내 언론 - '한국의 미국 군사 기술 도용 심각' 즉 미국은 한국의 미국 군사기술 도용(사실 여부를 떠나)을 심각하게 본다와 F.P. 원문 - '남한은 미국의 군사 기술을 도용하고 있나?' 읽고 둘 다 의미하는 바나 이미지가 한국이 미국 군사기술 도용입니다..  인용문은 정확히 번역해야 하지만 제목은 한국 언론의 의도대로 뽑으면 되지 미국 매체의 뜻에 따를 게 아닙니다...
          
하늘2 13-11-01 10:53
   
인용문도 오역하고 있다는 얘기 본문에 적혀 있는 거 안 보셨나요.
"which, if true, would"가 어떻게 "도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로 번역이 됩니까?

미국 기사 원문이나 한 번 제대로 읽어보세요. 진짜 그 내용이 한국이 뭘 훔쳤다는 얘긴지.
"it's unclear if they are stealing American secrets" 이거 해석 되시죠?
               
사오리 13-11-01 17:11
   
참고로 미국이 한국 무기 개발에 지나치게 과민반응을 보이며 을로 취급하며 거만한 상전처럼 군다는 겁니다..  뭐 다 쥐 돈 벌자고 하는 짓이긴 해도 너무하다는 겁니다.. 미국의 의도를 너무 좋게 보려고 무던히도 애쓰시는 같아서 예를 하나만 들겠습니다. 한국이 늦게나마 우주산업에 중요성을 깨닫고, 국방 뿐만 아니라 산업의 기술 파급효과 때문에 러시아와 한러우주협조를 하기로 했는데 흐지부지 되고 말았죠.. 미국이 러시아 우주발사체를 가장 많이 구매하는 고객으로서 러시아에게 압력을 행사하며 한국에게 우주 기술 주면 부메랑을 맞는다고 하면서 현대자동차로 예를 들었다는 겁니다 ( NASA에서 30년을 근무하고 한국에 돌아와 우주개발에 참여하고 분이 기자에게 한 말..)  한미FTA 원문도 수백군데 오역 투성인데도 미국의 의도대로 되었는데 한국 언론이 미국 매체의 교묘한 수사를 거칠게 표현했다고 뭐가 그리도 호들갑이신지.. 달을 가리키는 손가락만 보며 심각해 하지마시고 달을 보시길.. 한국의 납세자라면.. 검은 머리 미국인으로 오해 받지 마시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