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곰히 생각해 보다가 쓰는 겁니다만, 제 논리에 명백한 헛점이 있다면 지적 부탁드립니다.
패전 이후로 생겨난 헌법 9조가 있다고는 하지만, 일본에 이제껏 군대가 없었던 것도 아니고, 세계에서 손꼽는 강력한 해군 (내실은 그렇다 쳐도)을 소유하고 있으며 이미 비공식적이든 공식적이든 파병도 여러 번 했던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이번 보통국가 선언으로 인해
일본이 얻게 되는 실리는 대체 뭐가 있는 거죠?
지금이 조선시대도 아니고, 정말로 만의 하나 대한민국 해군을 격멸하고 상륙에 성공한다고 해도 대한민국 육군을 상대로는 전멸당할 것이 자명하겠죠...
육군 규모야 이제부터 키우면 된다고 하지만,
지금 일본의 경제적 상황에서 돈이 남아 도는 것도 아닌데 한국 육군을 뛰어넘는 전력을 이제 와서 확보하는 건 수십 년 안에도 불가능할 것 같고...
군대를 키운다면 당연히 징병제로 선회해야 할 텐데, 이미 평화에 찌들 대로 찌든 현대 일본인들이 제국주의를 맹신한 결과로 마지막엔 원폭까지 얻어맞았던 걸 뻔히 기억하면서, 다시 같은 길을 걷고 싶어할 거라고 생각하기도 힘들구요.
대규모의 병력, 전문 인력과 1000대 이상의 신형 전차를 비롯한 온갖 군수품과 병기들을 중국이나 한국을 발라버릴 정도로 개발, 구입하고 관리하려면
천문학적인 재정이 필요할 텐데, 그에 필요한 돈을 옛날 제국주의 시대에서처럼 한국과 식민지들을
수탈함으로서 국민들에게 부담을 지우지 않고 공짜로 가져올 수 있는 것도 아니구요. 미국이 뒤에서 밀어주고는 있지만, 일본에게 돈을 공짜로 빌려줄 수 있을 만큼 자기들 재정이 녹록한 것도 아니고.
무엇보다 일본이 군사력을 대놓고 증강하기 시작하면 중국, 러시아는 물론이고 한국도 가만히 있을 리 없겠죠. 그에 발을 맞춰서 대응책을 강구하고 이미 일본이 감당할 수 없는 규모에 이른 군사력을 더욱더 키워나갈 텐데, 결국 일본이 정말로 위협이 되기까지는 긴 시간이 필요하거나, 단기간에 이뤄낼 수 있다고 해도 일본 국내에 수많은 문제들을 야기시키게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음으로 양으로 준비를 완벽하게 갖춰 놓고 보통국가로 돌아가든지 말든지 해야지, 유사시에 전면전을 벌여 승리할 수 있는 능력도 없으면서 마음만 앞서는 것처럼 보입니다.
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은 사실 주변국들이 의지만 있었다면 선제공격으로 초기에 쓰러뜨릴 수 있었을 텐데, 정보의 부재로 독일군을 과대평가하게 된 것이 결국 세계대전으로 이어진 것이었죠.
하지만 오늘날 일본이 자기들 전력을 감출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손바닥 들여다보듯 훤히 꿰뚫어 보고 있는데 그런 일은 절대 일어나지 않을 것이고, 바다를 넘어 일본이 주변국을 기습한다는 것도 있을 수 없는 일인데. (시도는 할 수 있겠지만, 실패하겠죠)
제가 보기에는 일본의 재무장 선언은, 그들이 진지하게 과거 제국주의 일본의 '영광'을 되찾겠다고 생각하는 것이거나 단순히 국내의 불만을 잠재우기 위해 밖으로 국민들의 눈을 돌리려는
정치적인 한 수일 뿐인 것 같습니다만,
실제로 어느 쪽이든, 현재 세계 정세나 자신들의 역량을 완전히 오판한 바보짓이고 망국으로의 지름길을 달려 내려가는 것처럼 보입니다.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