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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6-10-24 20:43
[해군] 영국 해군의 몰락이 주는 교훈
 글쓴이 : 펜펜
조회 : 3,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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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7월, 영국 해군의 역대 최대 군함인 HMS 퀸 엘리자베스가
스코틀랜드 로시스에서 처음으로 항구를 나서고 있다.

Commentary: What the U.S. should learn from Britain’s dying navy

 영국은 한때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해군을 갖고 있었다. 이제는 아니다.

 영국 해군의 몰락은 미국 같은 동맹국들에겐 심각한 문제이다.

 전통적으로 영국 왕립해군은 미국 해군의 가장 밀접한 파트너였다. 두 해군은 거의 모든 적에 함께 맞서 싸웠다. 그러므로 영국 해군의 약화는 워싱턴의 해군력도 좀먹는 것이다.

 하지만 오늘날 영국 해군은 과거의 영광의 잔영에 불과하다. 정부 예산입안자들은 반복적으로, 그리고 과도하게 함선, 함재기, 그리고 인력을 감축했다. 영국 해군은 이제 자신의 근해 정찰도 간신히 할 수 있으며, 해외 활동은 훨신 축소되었다.

 비록 런던의 관료들이 이제나마 하락세를 되돌리기로 결심하긴 했지만, 너무 늦었는지도 모른다. 사기는 바닥을 치고 있고, 그나마 남아있는 배들은 꾸준히 고장을 일으키는 상황을 보면 영국 해군은 불치병 말기에 도달했는지도 모른다.

 타이밍도 이보다 나쁠 수 없었다. 서방은 IS를 물리치기 위해 군사력을 동원하고 있으며, 러시아의 증가하는 공격성을 억눌러야 하고, 초강대국으로 부상하려는 중국을 통제해야 한다. 영국 함대의 몰락은 오늘날 더 화약고처럼 된 세계에서 예산을 졸라매려는 각국 정부들에게 더할나위 없는 본보기이다.

 물론 해군력은 비싸다. 해군은 장기적인 계획과 실행, 그리고 투자를 필요로 한다. 평화기에 함대의 이득은 명확한 전투의 부재 때문에 종종 눈에 보이지 않는다.

 그렇지만 해군은 국가 방위에 있어 여전히 중대한 존재이다. 국제해역을 정교한 센서와 강력한 장거리 무기로 무장하고 돌아다닐 수 있기 때문에, 해군은 공군(가까운 활주로가 필요한)보다 더 화력이 좋으며, 육군(이동속도가 느린)보다 빨리 위기에 대응할 수 있다.

 방관 속에 죽어간 해군이 남긴 공백은 불량국가, 테러리스트, 범죄자들이 재빠르게 차지했다. 드넓은 해역을 감시하기 위해서는 해군이 필요하다. 한때 세계 최고의 해군이 사라지게 되자 사실상 치안 공백이 생겼다.

 2차 세계대전 중, 영국 해군은 여전히 강대했다. 1944년 D-Day에 해군은 900척의 선박을 해협에 동원해 유럽을 나치 독일에게서 해방시키려는 연합군 병사들을 지원할 수 있었다.

 아르헨티나와 포클랜드 분쟁을 벌였던 1982년까지만 해도 영국 해군은 최소한 115척-2척의 항공모함과 23척의 구축함, 프리깃-의 함선을 빠르게 투입할 수 있었다.

 오늘날, 영국 해군은 전투기가 아예 없다. 영국의 마지막 함재기인 해리어는 2010년에 예비역이 됐다. 영국은 이제 89척의 함선만을 갖고 있다.(반면 미해군과 군수 해상운송 사령부는 400척 가량이다.)

 영국 해군은 꾸준한 국방예산 감축으로 몰락해왔다. 1988년 국방예산은 GDP의 4.1%였으나, 2010년엔 2.6%로 떨어졌다. 2010년의 실제 예산은 그보다 8% 더 감축된 것이었다. 2015년 국방력 평가에서, 런던은 해군 축소를 멈추기로 결의했다. 하지만 이미 사라진 건 돌이킬 수 없다.

 서류 상으로 영국 해군은 한척의 핼리콥터 항공모함, 6척의 강습양륙함, 6척의 구축함, 13척의 프리깃, 7척의 공격 잠수함과 4척의 탄도미사일 잠수함을 포함해 총 89척이다. 전투함 외에는 기뢰함, 수색함 같은 지원함선들로, 미국 해안경비대의 정찰선보다 큰 것은 별로 없다.

 오직 6척의 구축함과 13척의 프리깃, 그리고 7척의 공격 잠수함만이 적절한 센서류, 무기, 그리고 방호력을 가지고 잘 무장한 적에 맞서서 살아남을 수 있는 배들이다. 다른 배들은 위험해역에 들어가려면 다른 배의 호위가 필요하다.

 또한 보유 함선의 절반 정도가 정기 점검이나 훈련 상태에 있다. 몇몇 배들은 작은 구역의 순찰만 돌도록 되어있기 때문에, 실제 응급상황에 대응할 수 있는 배는 한줌에 불과하다.

 하지만 그건 배를 움직일 선원이 충분하다고 가정했을 때의 이야기이다. 영국 해군은 배보다 인력이 더 빠르게 몰락했다. 영국은 2000년에 3만 9천 명의 수병이 있었다. 지금은 2만 9천 명보다 약간 많은 수준으로, 정원보다 적어도 2천 명이 모자란다.

 해군 입안가들은 인력부족을 극복하기 위해 가장 강력한 전투함 두척을 현역에서 제외했다. 예를 들어, 올 여름 해군은 타입23 프리깃 HMS 랭카스터를 "연장 준비태세" 조치했다. 이는 배를 부두에 정박시키고, 승무원들을 다른 배에 배치한다는 것이다.

 한편 신형 타입45 구축함 HMS 돈틀리스는 발전기에 심각한 문제를 겪었으며, 적어도 2019년까지 이어질 수리를 위해 항구로 들어왔다. 랭카스터와 마찬가지로 돈틀리스의 승무원들도 다른 배로 보내졌다.

 이들이 빠지면서 영국 해군의 실제 전력은 26척의 전투함에서 역대 최저 수준인 24척으로 떨어졌다.

 지난달, 신형 공격 잠수함 HMS 앰부쉬가 지브롤터에서 무역선과 충돌하는 일이 있었다. 잠수함은 큰 손상을 입고 영국으로 돌아왔으며, 수리는 적어도 몇 달이 걸릴 것이다.

 이 사고로 영국 해군의 잠수함 전력은 거의 15% 감소했다. 영국 해군의 사실상 예비력이 없다는 걸 제대로 상기시켜 주었다.

 예산감축의 상흔은 깊어서, 영국 해군은 세계 각지에서 철수했다. 2010년 이전, 영국 해군은 소말리아 해안에서 해적소탕에 주도적인 역할을 맡고 있었다. 영국 프리깃들은 국제 순찰대의 중핵을 맡고 인도양과 홍해를 순찰했다.

 하지만 2012년, 런던은 조용히 해적소탕 임무에 전속으로 참혀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또한 영국은 본토에서도 함선 부족을 절감했다. 2014년 1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광범위한 군현대화 계획에 따라 재건된 러시아 해군이 미사일 순양함을 북해로 끌고 나왔다.

 러시아 군함은 스코틀랜드 30마일 거리까지 접근했다. 영국 해군의 가장 중요한 임무는 영국 근해를 보호하는 것이다. 하지만 당시 투입 가능한 유일한 군함, 구축함 HMS 디펜더는 영국 남부해안인 포츠머스에 있었다. 디펜더는 600마일을 항해해 스코틀랜드로 가는데 24시간이 걸렸다. 결국 러시아 군함을 발견하고 두 배의 무전원이 메시지를 주고받은 뒤, 디펜더는 러시아 순양함을 영국 영해 밖으로 데리고 나갔다.

 몇 달 뒤, IS가 이라크 북서부를 휩쓸었다. 세계는 공군력과 해군력을 동원해 이들을 물리치려는 바그다드 정부를 지원했다. 미국과 프랑스 해군은 항공모함을 전개해 IS 민병대에게 공습을 실시했다. 미해군은 중동에 동시에 2척의 항모전대를 전개하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하지만 백년 만에 처음으로, 영국은 거의 할 수 있는 게 없었다. 고정익기를 운용할 수 있는 항공모함이 없었던 것이다. 런던은 마지막 항공모함-HMS 일러스트리어스-를 2014년 8월 퇴역시켰다. 일러스트리어스의 해리어는 항공모함보다 먼저 퇴역했다.

 아마 가장 끔찍한 사례는 아르헨티나가 포클랜드를 넘볼 수 없도록 34년 간 적어도 한척 배치해왔던 대형 전투함을 2016년 철수시켰다.

 노동당과 보수당 정부를 거치면서 런던은 10년 이상 해군을 축소해오면서도 해군 감축이 국가안보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 주장했다. 영국 정부는 이제 신형 프리깃, 구축함, 잠수함, 그리고 F-35 스텔스 전투기를 탑재할 수 있는 새로운 2척의 대형 항공모함을 건조하는 수십억 파운드의 건조 계획을 시작했다.

 하지만 새 함선은 너무 적고 늦었다. 또한 이들은 구형함을 대체하기엔 무장도 부실하다. 함대를 확장시키거나 향상시키기엔 역부족이다.

 근래 몇년 간, 영국 해군은 12척의 구형 타입42 구축함을 겨우 6척의 타입45로 대체했다. 타입45는 타입42보다 크고 더 무장이 잘 되어있지만, 신뢰성에 문제가 있는 걸로 드러났다. 게다가 어찌됐든 구형함이 맡았던 임무를 감당하기엔 수가 너무 적었다.

 영국은 12척의 구형 스위프트슈어, 트라팔가르 급 잠수함 대신 겨우 7척의 아스튜트 공격 잠수함을 받았다. 타입45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아스튜트 역시 구형함보다 크고 강력하긴 하다. 하지만 타입45처럼 아스튜트 역시 운용하기 까다로운 것으로 드러났다. 어찌됐든 7척으로는 구형함이 담당하던 해역을 커버하기엔 불충분하다.

 오늘날 구형 타입23 프리깃 13척이 아직 운용 중이다. 정부는 신형 타입26 프리깃 8척을 막 승인하였다. 한편 정부는 더 작은 타입31을 적어도 5척 건조하여 해군력을 유지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경량 타입31은 러시아의 훨씬 큰 배들을 상대하기에는 화력과 방호력이 부족할지도 모른다.

 사실 영국의 신조함 상당수가 놀랍도록 경량형이다. 런던은 지난 2년 간 여러척의 작고 가볍게 무장된 순찰함들을 주문했다. 작고 무장이 부실한 배들을 늘림으로써 전체 함선 수를 유지하는데는 도움이 되었지만, 실제 전투력의 하락은 계속되고 있다.

 신형 항공모함이 가장 좋은 예일지도 모르겠다. 2척의 퀸 앨리자베스 급 항공모함은 920피트의 길이에 배수량이 6만 톤이 넘어서, 영국이 건조한 배 중 가장 큰 군함이다. 이들이 2020년 실전배치 되면, 2010년 해리어를 퇴역시킨 이래 사라졌던 해군의 공군력이 회복될 것이다.

 하지만 퀸 앨리자베스는 지금의 영국 해군보다 더 큰 함대를 위해 설계되었다. 이 항공모함은 영국이 감당할 수 있는 것보다 많은 함재기와 호위를 필요로 한다. 가령 미해군은 60기의 항공기, 그리고 3~4척의 구축함, 순양함, 한척의 잠수함과 다수의 지원함 없이는 절대 항공모함을 내보내지 않는다.

 영국 해군은 한번에 한척의 항공모함만 파병할 것이며, 한척은 본토에 남겨둘 계획이다. 영국은 퀸 엘리자베스에 12기에서 24기 사이의 F-35 전폭기를 탑재할 계획이다. 항공모함의 전체 능력에 비해선 너무 적은 숫자이다. 게다가 호위함과 지원함-3~4척의 프리깃 혹은 구축함이 호위해야 하며, 수척의 지원함이 필요하다-은 영국 해군의 거의 전체 전력을 독식할지도 모른다.

 퀸 엘리자베스는 50기 이상의 항공기를 탑재할 수 있다. 하지만 런던은 도합 48기의 F-35만 구입할 예정인데다, 이들 중 상당수는 정비나 훈련으로 사용할 수 없는 상태일 것이다.

 해군은 참으로 복잡하고 비싼 물건이다. 함대에 조금이라도 신경을 안 쓴다면 그들은 사라져 버릴 것이다. 영국의 동맹국들에게, 이는 뼈저린 교훈이다.


출 처: http://blog.daum.net/rione30/17132143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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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와바람 16-10-24 20:49
   
잘 봤습니다 ^^ 모든 군사무기가 다 그렇긴 하지만 특히나 해상무기드은 장기간의 시간이 필요한데..
영국이 약해진 해군력을 다시 원상해복 하려고 해도 쉽지가 않겠네요..
식커먼하늘 16-10-24 20:58
   
우리는 해군력 강화를  이제막 정신차리고 시작하는 지점이겠죠?  주변국의 이러한 쇄락을 기억하고  항시 방비해야 겠는데 역시나 일부 정치권의 무사안일한 생각이 가장 위험한 것이겠습니다.
사통팔달 16-10-24 21:09
   
영국해군 이번에 ssbn 4척 건조한다고 17000톤급 예산 63조짜리죠,커지긴 했는데 미사일 사일로가 그이전 16개에서 12개로 줄어들죠.
강아리 16-10-24 23:54
   
그래서 해군은 육군보다 돈이 많이들고 무기도 비싸고 다른 나라들에게 밀리면 회복하기도 힘들고 돈도 많이들고
복구 하는데도 아주 장기간의 기획과 시간이 걸리죠.....그래서 우리도 해군에 꾸준이 돈을 쳐 발라야 합니다 한꺼번에 할려면 허리가 휘죠 ....아마 수십년 해도 회복하기 힘들걸요
4leaf 16-10-25 01:31
   
우리나라는 KDX를 시작으로 FFX 사업까지 이어지는 상황은 영국과는 좀 다르죠. 2차대전에나 쓸만한 포격함을 현대식 개함방공함으로 교체하는거니까요. 그래도 유사한 점이라면 숫자면에서는 아쉬움이 많습니다.
꾸물꾸물 16-10-25 11:42
   
나라 재정여건등을 고려해야하고, 집단안보체제로 가는 것도 큰 이유가 되겠지요. 그리고 해군력으로 유럽국가들을 위협할만한 세력이 없죠... 러시아와의 대립은 결국에는 지상전력 대결이고 해상전력과 달리 지상전력은 급속학 확충이 가능한 물건이기도 하죠. 더욱이... 핵전력을 보유한 세력끼리의 충돌은 쉬이 상상하기 어렵죠.

대한민국은 위치가... 아주 그냥...-_-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