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안은 상세 스펙이 공개되었지만, 현대조선안은 공개되지 않았더군요.
F-35B가 분명한 함재기의 길이와 갑판과 선체의 비율을 따져보니, 길이는 대략 265~270미터. 폭은 50~55미터 사이로 보입니다. 갑판에 주기된 F-35B의 전장과 폭을 가지고 추산한 것이라 정확성은 떨어집니다만.
어쨌든 QE급보단 살짝 작아 보입니다. 그리고 대우안보단 확실히 형상이 더 큽니다. 사실상 QE급에 준하는 덩치로 보입니다. 외형에서 살짝 PANG의 냄새도 납니다.
이 정도 덩치라면 살짝 작겠지만, 격납고 면적도 비슷할 것이고, 그렇다면 F-35B 36기와 기타 회전익 지원기 20여기를 합쳐 대략 50~60기의 항공기를 운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F-35B가 아닌, F-35C 혹은 FA-18E라면, 주익을 접을 수 있기 때문에 한결 여유롭게 함재기를 운용하거나, 더 대량으로 운용할 수 있을 것입니다.
단, 현대안은 UAV 랜딩 존을 함미에 마련한 것으로 보이는데, 이로 인해 비행갑판 길이가 줄어든 것으로 보입니다. 왜 별도의 랜딩 존과 운용공간으로 분리했는지 의도는 잘 모르겠습니다. 이점이 커 보이지 않는데.
아무튼 바로 이전 발제글에 "경항모" 덩치가 1년에 1만톤씩 커지고 있단 말씀을 드렸는데, 반쯤은 농담이었는데, 이게 현실화되어 반갑기만 하군요.
특히 현대 모델을 보면 "경항모" 타이틀 붙이고, 실제론 기준배수량으로 6만톤급 덩치가 나올 것 같습니다. 물론 대우조선이 밝힌 디멘션 값으로 배수량이 4.5만톤이 나올 가능성도 사실상 없습니다. 대우 제시안도 5만톤은 넘을 것으로 보입니다.
둘 모두 아메리카급 설계안보단 QE급 설계안에 가까운 모습이고, 발표된 덩치들도 그렇습니다.
여기에 더해 대우의 발표된 성능을 보면 27노트를 제시하고 있는데, 이러한 속도를 보면 현재로선 QE급과 유사한 기관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카보우르급이나 이즈모급등의 LM-2500 4기 배열로는 저 덩치들을 27노트로 움직이는 건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실제로도 5~6만톤 덩치를 27노트로 움직이는 다른 대안도 없습니다. 현재로서 실전투함에 적용해 굴리고 있는 기관구성은 QE급의 구성 외엔 없습니다. 새로 개발해야 할 입장인데, 이렇다면 건조 예산이 예상 이상으로 치솟을 수 있으니, 모험은 하지 않을 것으로 봅니다. 대구급의 예를 봐도 한국은 현재 영국의 전투함 기관구성 안을 상당히 대놓고 참조하고 있으므로, "경항모"란 물건도 그럴 공산이 높다고 보여집니다.
여하간 그 나름대로 걱정하던 부분은 사라져서 다행입니다.
결국 타이틀은 경항모고, 실제 덩치는 QE급 대형항모가 나올 것으로 보입니다. 아마 그 동안 영국측과 합의가 상당부분 진척된 모양입니다.
남은 건 천정부지 치솟는 F-35B를 원 계획대로 20기 정도 도입할 것인지.
아니면 다른 대안을 선택할 지, 혹은 간을 보며, 최대한 값을 깎아볼 것인지 고려할 타이밍인 듯 합니다.
개인적인 감상으로 "말은 나긋하게, 몽둥이는 큰 걸 들고 다녀라."가 현실화 되어 기쁠 따름입니다.
어차피 가질 거라면 향후 모든 환경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여유있는 플랫폼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하니까요.
내년엔 1만톤 더 키운 사실상 QE급 설계를 참고함 동급함이 나오길 바랍니다.
이런 식의 "경항모" 타이틀이라면 전 얼마든 환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