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defence24.com/analysis_krab-howitzers-to-get-korean-chassis-pgz-decision-ends-the-crisis
삼성 테크윈은 폴란드에 K-9 120대를 3억 1000만 달러 규모(한화 3,400억 원 정도)로 대당 한화 29억 원 정도로 수출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완제품 수출이 아니라 차체만 수출하기로 하였으며 포탑은 폴란드가 영국 BAE 시스템즈의 협력을 받아 개발한 AHS Krab 자주포의 포탑을 사용할 예정입니다. 1차로 K-9 차체 24문은 2017년까지 창원공장에서 제조돼 폴란드의 국영 방산업체인 HSW(Huta Stalowa Wola)에 직접 공급하고 2차로 나머지 96문은 2018년부터 폴란드에서 생산될 예정입니다. 단순히 수출만 하는 것이 아니라 삼성 테크원은 폴란드 국영기업 HSW 사에 자주포 관련 일부 기술들을 이전하기로 하였습니다.
차체 수입의 배경을 살펴보면 폴란드는 1999년 나토에 가입하게 되면서 그동안 사용하던 152mm ShKH 자주포를 대신해 155mm 나토 표준규격을 사용하기 위해 신형 자주포 사업을 시작합니다. 영국 BAE 시스템즈의 도움을 얻어 AS-90 자주포의 포탑을 기반으로 폴란드가 포탑을 개량하고 자체개발한 UPG-NG 차체에 결합하며 AHS Krab 자주포를 만들어냅니다.
UPG-NG는 영어로 UTP-NG(Universal Tracked Platform - Next Generation), 차세대 기본 궤도 플랫폼이란 뜻으로 우리나라가 K-200 차체로 장갑차, 비호, 천마 등 다양하게 사용하는 것처럼 폴란드도 UPG-NG를 차세대 플랫폼으로 사용하려고 하였습니다. 그러나 해당 차체로는 155mm 52구경 포탑의 강력한 반동을 견디기 힘들었고 차체에 균열이 가는 등 고장이 속출하는데다가 UPG-NG에 쓰이는 S-12U 엔진은 공장 폐쇄로 더 이상 조달이 불가능하게 되었습니다. 폴란드 국방부는 UPG-NG 제작업체인 부마르(Bumar) 사에게 문제 해결을 요구했으나 2008년에 시제기가 나온 이후, 6년이 지나도록 문제해결이 안되자 폴란드 국방부는 과감히 삼성 테크윈의 K-9 차체를 수입하기로 결정을 내립니다.
이러한 결정에 폴란드 방산업체들은 강력히 반발하고 있으며 AS-90 차체 수출을 기대하고 있던 BAE 시스템즈는 AS-90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포탑에 AS-90의 카피품을 결합시킨다면서 불쾌감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폴란드 일각에서는 납기 기일도 제대로 지키지 못하고 무능함을 보여준 폴란드 방위사업체들에게 철퇴가 내려졌다고 보는 시각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