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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1-06-10 16:40
[뉴스] 한국 조선소가 해외에 지은 조선소가 다 망하는 이유
 글쓴이 : 노닉
조회 : 5,536  

산둥, 수빅, 다롄 … 현지 조선소는 왜 무덤이 됐나

10여년 전 국내 조선업계에는 해외진출 붐이 일었다. 비좁고 비싼 국내만 벗어나면 싼값에 넓은 부지를 활용하고, 인건비도 낮출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렇게 만들어진 해외조선소 중 대표적인 곳은 산둥조선소(대우조선해양), 수빅조선소(한진중공업), 다롄조선소(STX조선해양) 등 3곳이다. 하지만 이들 조선소는 지금 안녕하지 않다. 조선업 종사자들을 속칭 ‘막일’로 치부한 게 ‘안녕하지 않은 이유’다. 더스쿠프(The SCOOP)가 현지 조선소가 안녕하지 않은 이유를 취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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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 다롄조선소 역시 10년도 채 되지 않은 2013년 가동이 중단됐다. 통째 매각을 하려 했지만 아무도 사가는 이가 없었다. 결국 시설들을 다 쪼개서 매각하고, 현재는 거의 폐허가 됐다. 

이쯤 되면 조선업계에서 “해외에 조선소를 지으면 반드시 망한다”는 말이 나올 법하다. 대우조선해양 산둥조선소의 미래는 아직 알 수 없지만, 한진중공업의 수빅조선소와 STX조선해양의 다롄조선소는 투자금 한푼 건지지 못하고 무너졌으니 말이다. 이들이 실패한 이유는 과연 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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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조선소 근무 경험이 있는 업계 관계자는 이렇게 말했다. “해외에 조선소를 지었던 가장 첫번째 목표는 낮은 인건비를 이용한 원가경쟁력 확보다. 두번째는 이런 값싼 인력을 이용한 최대 생산성 확보다. 그런데 두번째에서 대부분 실패했다.”

쉽게 말해 수주를 받으면 가격 경쟁력이 있는 해외 조선소에서 바로바로 만들어 납품해야 돈이 되는데, 생산성이 뒷받침되지 않으니 경쟁력을 잃었다는 얘기다. 앞서 사례로 본 조선소들이 바로 그런 유형들이다. 


예컨대, 2011~2012년 다롄조선소의 생산능력은 STX조선해양의 절반도 채 안 됐다. 그나마 가장 생산능력이 가장 좋았을 때가 40.6% 수준이다. STX조선해양 관계자는 “생산능력이 꾸준히 개선되던 상황이었고, 궤도에 완전히 올라오지 못한 채 무너져서 쉽게 말하긴 어렵지만 생산능력이 월등히 낮았던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산둥조선소도 다르지 않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조선소를 지은 지 5년이 지나도록 생산능력이 따라오지 않아 ‘국내 본사 조선소의 40% 수준이라도 따라잡자’는 게 산동조선소의 최대 목표가 됐을 정도”라고 말했다. 수빅조선소도 마찬가지다. 비좁은 부산 영도조선소의 연간 생산능력이 강재처리량 기준으로 평균 90만~100만톤(t)이었던 데 반해 수빅조선소는 20만~30만t이 전부였다. 

설비와 시간만 투자하면 생산능력이 자동적으로 따라올 거라 오판했기 때문이 아닐까. 그런 면에서 현대미포조선의 베트남 비나신조선소는 주목할 만하다. 현지 업체와 합자회사로 수년간 운영한 후 10년 전 인수했다. 현재 비나신조선소의 배 1척당 평균 건조기간은 2.32년으로 울산 본사의 2.16년과 맞먹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생산능력이 성패의 관건이라는 방증이다. 

업계의 또다른 관계자는 이렇게 말했다. “사실 배는 숙련공이 다 만든다고 봐도 무방하다. 그러니 회사가 아카데미 역할을 할 수밖에 없다. 그 역할을 제대로 해도 현지 사람들은 우리 맘 같지 않다. 게다가 말도 잘 안 통하잖나. 생산능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해외조선서의 패망 이유를 곱씹은 그는 말을 이었다. 


“수빅조선소의 경우 노동자들이 며칠 일하다가 일을 안 나온다. 놀러가는 게 아니다. 은행에서 돈 찾아서 집에 갖다 주려고 그러는 거다. 이해가 안 되는 현지 문화다. 결국 회사 앞에 ATM기를 쭉 설치해놨는데 그것도 안 통한다. 빚에 대한 개념이 없어서 카드를 빚쟁이한테 담보 잡힌 이들, 회사 안전화를 주면 팔아먹고 슬리퍼 신고 오는 이들도 숱하다. 이런 이들을 키워 숙련공을 만든다는 건 도통 어려운 일이 아니다. 회사가 나라 문화를 죄다 바꿔야 하지 않는가.”

조선업은 ‘기술’과 ‘숙련공’이 없으면 제아무리 현지에서 가격경쟁력을 갖춰도 성공할 수 없다는 얘기다. 그런데도 우리나라에선 조선업을 ‘막일을 하는 업종’으로 치부한다. 그래서인지 조선업계 연구개발비용은 매출의 1%도 안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기술개발과 숙련공은 멀리하고 인건비만 줄여 돈을 벌겠다는 전략이 통할 리 없다.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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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개미S2 21-06-10 16:58
   
정신좀 차려야죠.. 이제...
유랑선비 21-06-10 17:05
   
어휴..
또돌이표 21-06-10 17:05
   
그냥 기사 자체가 허구에요.
부산, 거제, 울산에 사는 분들이면 알겁니다.

사실 조선소에서 하는일은 모자이크 맞추기 뿐입니다.
아 물론 그 모자이크 맞추기가 대단히 중요한 일이긴 합니다만.. 그것보다 생산량은 조선소의 능력이 아니라 하청업체의 능력인거에요.

부산 울산 거제도 변두리에 가면요. 곳곳에 배 조각을 만드는 공장이 있습니다. 하청이죠.
보통 큰 배는 후판(두께만 이십센티 짜리)을 쓰기 때문에 포항 혹은 광양 제철소에서 배로 옮기기 쉬운 해안가에 위치해요. 게다가 그 하청 공장이 만드는 배 조각 자체도 무겁기 때문에 역시 해안가에 있구요.
거제도 한바퀴 돌아 보세요. 대우 옥포 조선소 말고 얼마나 많은 기중기들이 해안가에 있는지 알겁니다.

그게다 하청 업체구요.
거기서 후판을 가져다가 배 조각을 만들어요. 그리고 그걸 조선소에 납품하죠.
조선소는 그 조각을 가져다가 배를 완성하죠.

그래서 조선소에 가도 조각 만드는건 구경조차 못하는겁니다.
그냥 거대한 몸체에 계속 조립하고, 도장하고 용접하고..
     
dlrjsanjfRk 21-06-10 17:11
   
그러니깐 동남아에는 그런 인력조차 없다는 말을 하는걸겁니다. 그러니 하는족족 망하는거죠. 인건비문제로 접근하다보니 생긴문제일겁니다. 수주을 계속 받을수도 없고, 그러다보니 기술을 쌓을수도 없고, 그러다 점점 망해가는게 아닌가 싶네요. 아무리 기술자가 있다한들 그 공백이 너무 길어지면 이탈까지해서 한국도 조심해야하겠죠.
     
그루메냐 21-06-10 17:32
   
그 거대한 몸체에 계속 조립하고, 도장하고 용접하는게 기술인지 모르나 봄.....
설계도만 있다고 다 똑같이 만드는 게 아님. 설계도대로 똑같이 만드는게 노하우고 기술임......

일례로 나름 배 좀 만든다는 호주 조선사들이 군함 건조 사업 나눠 먹을려고 각자 부분 폼나게 만들었는 데 막상 가져다 맞출려니까 서로 규격이 안맞은 삽질은 유명한 일화임...
     
SuperEgo 21-06-10 18:28
   
대우조선 15년차 공정 관리 근무자입니다.
후판 20센치면 200mm 라는 얘긴데 그정도
두께의 철판은 거의 없습니다. 장갑차도 아니고..
보통 20mm 전후가 가장 많이 쓰이고 해양이나
컨테이너선의 메인데크 사이드셀에 60mm 정도의
후판이 쓰이는게 가장 두꺼운 수준이죠.
특수호선을 제외하면..
직영생산인력이 워낙 적다보니 사외 협력사에서는
주로 소조라 불리는 초기공정의 Ass'y블럭 위주로
제작 납품하고 있습니다. 보통 짬짜면 시키듯
사내, 사외 제작비율은 대략1:1 정도 될겁니다.
이또한 호선이나 공정 계획에따라 그때그때 다르고..
대우조선 사내서 가장 큰 공장이 철판가공 및 소조블럭이나
콤프재라고하는 소부재 생산공장이에요.
저는 수주와함께 건조계획서 작성후 강재커팅시점부터
인도시점까지 전체 공정을 관리하는 업무를 하는 사람입니다.
사외업체 생산도 직접 관리하는 지라 댓글보고 답글 답니다.
달보드레 21-06-10 17:23
   
수빅에서 1년 할 일을 한진 다대포 공장에서 한달 만에 만들까......
빛둥 21-06-10 17:30
   
중국이 아직 우리 기술을 못 쫓아오는 것과 똑같은 이유네요.

중국 근로자들이, 동남아와 비교하면, 조금이라도 학력도 높아서 이해도도 빠르고, 문화적으로 열심히 일하는 문화이고, 하청기업도 수준이 더 높습니다.

그런 중국도 우리와 비교하면, 생산성이 부족하기 때문에, 아직 우리를 못 제치는 겁니다. 특히 고급 기술이 들어가는 선박은 차이가 더 심하죠.

동남아에 조선소를 지으면서 "꾸준히 일감을 주면서, 우리나라에서 간 윗 사람들이 계속 가르쳐 주면, 생산성이 높아질 것이다."라고 쉽게 생각을 했는데, 그게 그리 쉬운 일이 아니었더라는 얘기입니다. 조선소 하나가 그 나라 경제/사회구조와 문화 자체를 바꾸기는 힘들다는 걸 확인했을 뿐인거죠.

그리고, 정말 조선소의 인력 수준을 높인 후에는, 이제 그 인력 역시 바보는 아니니까, 더 높은 임금을 당연히 원할 겁니다. 역시 저임금 따먹기는, 구상은 달콤하지만, 현실에서는 쉽지 않아요.
     
밀덕달봉 21-06-11 00:13
   
중국은 5년이 넘으면 임금을 올려줘야 하는데, 조선소들이 죄다 저가공세로 살아남을려하니 5년 채우면 다 해고해버리니, 숙련공이 될 수가 없는 구조죠.
우리나라도 베테랑 숙련공들이 배를 만드는데, 큰 역할을 한다고 하니.
롤랑디앙 21-06-10 17:46
   
인건비가 싸면 싼 값을 하죠
싼 인건비 싸움을 해야 하는 단순 노동 산업은 나가고 기술 집약적 산업은 들어와야죠
darkbryan 21-06-10 17:54
   
싼 인건비만으로 안되는 산업이 있었군요.
반면 우리도 많은 숙련공들을 계속 키워놔야하고 숙련공들 대우도 신경 써야 한다는거네요.
     
도나201 21-06-10 19:37
   
미래기반제조산업은  사실 싼인건비로 숙련공을 확보하지 못합니다.

막말로 우리나라 노가다 십장.......특히 기술직들이 살아남은 이유가
자체제작도구 및 치수에 대한 맹신입니다.

치수의 맹신을 기반으로  이에 맞추기위해서 자체제작도구 노하우를 만들고,
서양에서 들어온 도구개조가 의외로 각 기술직마다 갖고 있습니다.
이들이 서로 교류하면서 ㄷ도구의 노하우를 갖게 되고.

즉, 치수의 통일성과 그에 대한 측량기구의 발전이 우선적으로 되어야 한다라는 것입니다.

중국은 그걸 이해하지 못하고 있고.  그에 대한 빼먹기시전만 남발하고 있죠.

다른 나라는 하다보니 힘들다........돈은 안생기고......라는 문제로 농땡이로 발전하는게 대부분.

그나마 일본이 한때 조선산업을 이끌었던게...명령체계가 살아있어서.
유지가 가능했던 것이고,    거기에 측량기구의 발전을 이뤄낸것도 무시못할 부분.
하지만 일본의 특성 한만큼 달라....  그거 아니면 다른 줄을 갈아타는 것이
사회적인식이 죄악시 되는게 아니기 때문에.......

우리는 그놈의 정때문에.....ㅡ.ㅡ
사커좀비 21-06-10 18:00
   
저거 사실일 겁니다...
90년대 한중수교 이후 첫번째로 현지 공장을 설립했던 한국타이어가 빈털털이가 되서 나온 이야기랑 똑같네요...
구내식당을 운영한 지 한달만에 식당내에 식판이랑 수저가 싹 없어지고...
타이어 재고량이 꾸준히 결손이 생겨서 이상하게 생각한 현지 법인장과 공장장이 직원들 퇴근(3교대)하는 모습을
지켜봤는데... 세상에...
타이어를 하나씩 굴리면서 집에 가더라는... 나가서 그거 팔아먹었다죠?
기업들이 인건비 생각하고... 공장을 해외이전하는 것도 이젠 다시 생각해 봐야 합니다...
근로자들의 의식수준, 사회적 윤리수준, 기술수준, 숙련도 등이 대한민국 국민들 만한 인력을 찾기가 쉽지 않거든요.
단순 조립이나 잡무같은 거야 값싼 노동력이 경쟁력이 있는거지...
기능이 필요한 직종은 현지에서 곤란을 겪을 수가 있습니다...
수퍼밀가루 21-06-10 19:53
   
빚에 대한 개념이 없어서 카드를 빚쟁이한테 담보 잡힌 이들,
회사 안전화를 주면 팔아먹고 슬리퍼 신고 오는 이들도 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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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까지 붙들고 있으면 그건 회사 관계자들이 뇌가 없는 걸 스스로 인증하는 셈....
다른생각 21-06-10 23:20
   
현지 제도,문화나 교육 수준,근로 의식에 대한 이해와 대책 없이 인건비만 보고 진출한 기업중 실패한 기업들 수두룩하죠..
조선소는 그 수많은 예중 하나일뿐이고..
태강즉절 21-06-11 01:32
   
두개는 막말로 임자가 읎따...뭐 먹을 것 없나 눈까리래만 굴리는 주먹구구 낙하산 하이에나만 드글거렸다
한마디로 수뇌부가 현상 인지도 못하는 주인의식없는 개쌩양아들이었다..그런데 자존감만은 하늘을찌르더만.ㅋㅋ
다른 한데는 말해 뭐혀...이미 개판 5분 후..
삽질 안 하는게 기적이었겠지..
우연찮게 현지에서 2곳과 연관되어..느낀 갠적 소회..헛소리 독후감임..ㅎ
공공칠빵 21-06-11 01:58
   
대한민국 기업은 사실 고급인력 엄청 싸게 쓰는 거죠

거기에 모자라 대학에서 기업들이 가르쳐야 할 기본까지 가르치는 취업사관 학교가 되가는데
고마운줄 모르고 계속 비정규직에 하청만 양산중.

우리 삶이 각박해져가는 거 별거 없어요
패미가 파이 먹어봐아 얼마나 먹나요.
대기업이 고용을 안 해서 생기는 문제 입니다
과부 21-06-11 07:52
   
이게 다 중국이 조만간 조선업에서 우리를 앞질러 일본꼴이 날거니 하면서 언론이 겁박한 결과입니다.
중국이 자체 물량으로 덩치 키우는걸 간과하고 겉으로 드러난 수주액이 엄청 많아지니까 인건비가 싸서 그런걸로 착각하고 중국으로 필리핀으로 먼저 가려고 난리친 결과물입니다.
거기에 대한 대가를 stx와 한진같은 규모가 작은 조선사는 견디지 못한거고 대우조선은 규모때문에 죽이지도 못하고 지금 이 모양 난거고요.
이래서 리더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깨우치는 경영학의 사례입니다.
제가 강의할때 써먹는 재료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