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들이 제주 해군기지 공사장에 난입해서 해군 폭행
외지 청년 11명 현장서 체포
지난 2일 오후 7시 10분쯤 제주도 서귀포시 강정동 중덕삼거리.
평상복 차림의 청년 4명이 사다리를 들고 뛰어오더니 높이 2m가 넘는 제주 해군기지 건설 공사장 외곽의 철제 울타리에 사다리를 걸쳤다. 이들은 사다리를 이용해 울타리 위에 설치된 철조망에 담요를 덮고 한 명씩 부지 안으로 뛰어들었다.
이들은 지난 1일 강정포구에서 열린 '해군기지 반대' 문화 행사에 참가하기 위해 서울 등 외지에서 제주도를 찾은 대학생들이었다. 요즘 중덕삼거리에는 해군기지 건설 반대자들이 가져다 놓은 불법 컨테이너와 천막, 망루 등이 설치돼 있고, 현애자 민주노동당 제주지부장이 70여일 넘게 쇠사슬을 몸에 감고 농성을 벌이고 있다.
침입자들을 발견한 해군 부사관과 병사 10여명은 이들을 붙잡고 부지 밖으로 나가라고 요구했다. 울타리 너머에서 이 광경을 지켜보던 다른 대학생 7명이 사다리를 타고 해군기지 공사장으로 무더기로 들어가 가세하면서 해군과 물리적 충돌이 벌어졌다.
일부 대학생은 해군 병사의 옆구리를 주먹으로 치면서 제지를 뿌리치고 공사 현장 안으로 달아났다.
해군은 "강모 부사관 등 해군 3명이 몸과 발등에 피멍이 드는 피해를 봤다"고 말했다. 대학생들은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오후 8시 30분쯤 체포될 때까지 공사장 안에서 1시간 넘게 난동을 벌였다.
제주도 서귀포경찰서는 현장에서 체포한 대학생 11명을 붙잡아 조사 중이다. 11명은 모두 외지에서 온 대학생이었다. 경찰 관계자는 "울타리를 넘는 과정에서 '공범'이 있었는지도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경찰은 2일 밤 10시 30분쯤 중덕삼거리 입구에서 현장을 순찰 중이던 경찰관의 멱살을 잡은 혐의(공무집행방해)로 한진중공업 해고 노동자 김모씨 등 4명도 현행범으로 체포해 조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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