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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1-05-13 07:50
[해군] 냉전 시대에 탄생한 구닥다리 방공체계 NTU 및 KD-2/3와 비교
 글쓴이 : 집토끼
조회 : 1,867  


70~80년대 냉전시대에 탄생한 NTU방공체계, 비록 구식이지만 동시교전능력이 출중하다는 이유 하나로 NTU방공체계에 로망을 가졌던 1인으로써 그동안 검색하고 주워들은 자료로 NTU방공체계 구성 및 특징을 간단히 나열해볼까 합니다. 

위의 사진처럼 NTU방공체계는 많은 컴퓨터 기계 장치의 연결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주요 특징을 살펴보면

1. AN/SYS-2(V)1 IADTS
NTU방공체계를 얘기할 때 가장 핵심적인 장비로 취급됩니다. IADTS는 통합 자동 탐지 추적 시스템이라는 단어의 약어인데, 의미를 풀어보면 개별 단위 레이더 1개가 각자 수행하는 ADT기능을 통합으로 수행한다고 보시면 됩니다. ADT의 의미를 풀어보면 자동 탐지 추적인데 앞에 A를 빼면 DT는 탐지(Detection) 추적(Tracking)입니다. 탐지와 추적은 모든 레이더가 당연히 해야하는 기능이고 앞에 자동을 나타내는 A가 붙은 것은 수백개의 표적을 탐지하고 위협도를 평가해서 추적 대상을 추리는 등의 일을 사전에 주입된 알고리즘에 의해서 자동으로 수행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 알고리즘이란게 완벽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사람의 확인 및 보정이 필요하고 알고리즘의 오류가 발생하면 업데이트해서 적용합니다.(오작동 사례로 여객기 격추 사건 등을 연상하시면 됩니다.))

결국 AN/SYS-2는 SPS-48E와 SPS-49(v)5가 각자 개별로 수행하는 ADT 2개를 합쳐서 통합ADT로 수행하는 기계 장치입니다. 이렇게 했을 때 표적 갱신률은 각 레이더의 회전 수 15회 + 12회 = 분당 27회전 2.2초입니다. (대만의 기룽급은 여기에 an/spq-9b가 추가되어 3개의 레이더를 통합합니다.)

이렇게 쓰면 뭔가 대단하고 좋아 보이지만, 시기는 70~80년대...컴퓨터의 연산 능력이 아직 부족하고 전투함에 이런 저런 부가기능이 필요할 때마다 그런 기능을 전문으로 수행하는 거대한 컴퓨터 장치(지금의 PC가 아니라 대형 냉장고만한 장치)가 필요한 때였습니다. 위에 그럼에서 표현된 것 처럼 별도의 큰 컴퓨터 장치가 설치되었습니다.

20년이 지난 후 탄생한 KD-2는 저런 큰 컴퓨터 장치를 작은 확장 카드 슬롯 형태와 소프트웨어로 구현하여 탑재했고, KD-3에 와서는 위와 같은 일은 별도의 컴퓨터 장치가 아니라 4면 위상배열 레이더와 이지스 전투 체계가 그냥 처리합니다. 그리고 지금에 와서는 여러 이종 센서를 통합해서 통합 정보를 융합한다는 것은 최신전투체계 자체에 그냥 소프트웨어로 구현된 일반적인 기능 중의 하나입니다.

2. AN/SYR-1
통신추적장치인데 하는 일은 발사된 SM-2 미사일과 통신하여, 현재 SM-2가 보고하는 자신의 위치 정보 (방위 및 고도, 거리 등)을 수신하는 역할입니다. 이렇게 SM-2 미사일의 위치를 알고 있어야 표적과 SM-2 미사일간 시시각각 변하는 상대 위치 정보를 바탕으로 새로운 유도 명령을 지령유도로 전파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KD-2/KD-3에 와서는 이 AN/SYR-1이라는 장치가 빠져 있는데, 이외에도 현대적인 전투함에서 저런 장치를 단 전투함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습니다. 현대적인 전투함들은 자신이 발사한 미사일의 위치를 통신 추적을 통해 알아내는게 아니라, 자신이 가진 3차원 레이더로 표적과 함께 같이 자신이 발사한 미사일도 탐지 추적하기 때문입니다.

3. AN/SPG-51/60
종말 유도에 사용하는 일루미네이터(표적 조명기) 역할을 합니다. 대만 기룽급에는 무려 4개가 탑재됩니다. 그렇게 함으로써 기룽급은 6~10개의 대공 표적과 교전 능력을 가지게 되는데, 여기서 10개라는 숫자를 4라는 숫자로 나누면 일루미네이터 1개는 시분할로 표적 일루미네이션을 수행해서 대략 최대 2.5개의 표적을 처리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순신급은 STIR240 2개로 4방면에서 접근하는 표적에 대해서 2개 방면 4개 표적에 대해 대응 가능하며, STIR240 1개 당 2개 표적 처리)

4. WDS Mk14
SM-2 미사일 교전에 쓰이는 교전 통제 시스템입니다. KD-2에도 탑재되어 있습니다. 최근의 전투함이라면 이렇게 1종의 미사일에만 전문으로 쓰이는 교전 체계를 별도의 컴퓨터 장치로 탑재하는게 아니라 여러 무장에 대한 통합 교전 통제 시스템이 모든 무장을 컨트롤 하게 됩니다.

5. 결론
NTU방공체계란 컴퓨터 연산 능력이 부족했던 70~80년대 기술로 탄생한 물건이기 때문에, 위에 사진에 보시는 것처럼 많은 별도의 컴퓨터 장치들이 전투함 곳곳에 설치되어야 했습니다.
그래서 겉으로 드러난 화려해 보이는 다목표 동시교전능력 기능 구현을 위해서 희생해야 했던 부분은 다음과 같습니다.

1) 복잡한 장치들의 결합으로 인한 동작 신뢰성 저하
0.8일에 한 번 KDCOM 전투체계가 다운된다는 KD-2관련 기사를 보신 적이 있으신지요? 여기에 비해서 NTU방공체계는 훨씬 더 복잡한 여러대의 컴퓨터 장치의 결합이라는 점을 고려해 본다면...
-정보 융합에 사용되는 레이더 2개 중 1개가 고장이 발생한다면?
-AN/SYS-2 기계 장치가 시스템 다운되고 먹통이 된다면?
-AN/SYR-1에 일시적인 통신 장애가 발생한다면?
훨씬 복잡한 복수 기계 장치마다의 고장 상황 등에 따라서 훨씬 다양한 변수에 의해서  NTU방공체계는 언제든지 먹통이 될 수 있고 그 빈도는 훨씬 높아지게 됩니다.

2) 단종된 구식 기계 장치들의 유지보수는?
구식화된 KDCOM의 잦은 시스템 다운에 대한 최선의 방안은 KDCOM 전투체계를 통채로 드러내고 국산 전투체계를 탑재하는 것이었습니다.
저 70~80년대 탄생한 NTU방공체계를 구성하는 구식 체계들에 문제가 발생하기 시작하면 유지보수는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일까요? 또한 단종된 저 구식 장치들(CPU로 치면 8088/80286쯤은 될까요?)의 부품값은 얼마가 들게 될까요? 근본적으로 그렇게라도 해서 유지하는 것이 가능할까요? (다시 KDCOM의 사례를 보면 80년대가 아닌 2000년대 도입한 KDCOM도 지금에 와서는 그 기반을 통채로 드러내지 않으면 안되는 지경이 되었습니다.)

3) 드는 비용에 대한 효용은?
KD-2는 STIR240 2개를 사용해서 2개 방면 4개 표적에 대응합니다. 만약 STIR240을 무식하게 4개 설치했다면 별다른 개량없이 4개 방면 8개 표적과 교전이 가능했을 것입니다.

그에 비해서 대만의 기룽급은 일루미네이터 4개를 시분할로 사용해서 6~10개 표적과 동시 교전 능력을 구현했습니다. 꽤 훌륭하고 KD-2가 쓰는 구닥다리 방식(2차원 레이더 + STIR240)보다야 좋아 보입니다만...이게 크게 좋아 보이시는지요? 저 위에 나열한 단점들과 결합해서 생각해 본다면?

저 복잡한 기계 장치를 별도로 설치하고, 그 장치들마다 개별로 유지보수에 드는 비용...70~80년대 개발된 NTU방공체계 구성 요소들이 단종된 각각의 별도 기계 장치라는 점을 고려해서 생각해 보시면 됩니다. (그래서 미국의 경우 미해군용으로 사용되는 NTU방공함이라는 것은 애초에 없었고(1척 정도 만들고 말았었나요?) 이지스함으로 바로 넘어가게 되었습니다. 대만에 팔린 기룽급의 태생도 애초에 이란 해군을 위한 방공함이었습니다.)

이런 글을 쓰면 쓸수록 범용 구축함으로 설계된 KD-2는 비용을 억제하면서 그 능력은 최대한 잘 뽑아냈다는 생각을 거듭 하게 됩니다.

※ KD-2의 동시교전능력은 아래의 량희님 글을 참고하여 썼습니다. 읽어보시면 KD-2가 꼴랑 2개의 표적과 교전한다는 것이 잘못된 편견이라는 점을 아실 수 있습니다.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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