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 운용' 검토서 선회... '공군 우군화' 의도
'돈 먹는 하마' 지적 반박하며 홍보전
해군이 '경항공모함 사수'에 사활을 걸었다. 21일엔 공군을 향한 구애작전에 나섰다. 경항모 탑재 전투기를 해군이 아닌 "전문성 있는 공군이 100% 운용한다"고 강조하면서다.
해군 관계자는 이날 국방부 기자단을 대상으로 한 경항모 사업설명회에서 "내부적으로 해군 조종사를 양성하자는 논의가 있었다"면서도 "그런 욕심을 부리면 안 된다. 경항모는 해군력이 아닌 국가의 합동전력을 키우는 것이란 논리로 전·현직 해군참모총장을 설득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 결과 함재기는 공군이 하는 것으로 못 박았다"고 강조했다.
우리 군이 추진하는 3만 톤급 경항모에는 수직이착륙 전투기 20대가 탑재될 예정이다. 현재 미 록히드마틴사의 F-35B가 유력하다. 우리 해군은 항공모함에 자체 항공부대를 꾸린 미 해군을 꿈꾸기도 했으나 이를 단념했음을 공개 선언한 것이다.
이면에는 공군을 경항모 사업의 '우군'으로 확보하려는 의도가 있다. 경항모 사업은 군 당국의 역점 추진 사업이지만 해군을 제외한 육·공군에선 탐탁하게 여기지 않고 있다. 가용할 수 있는 국방비가 한정된 상황에서 타군의 전력 증강은 '나눠 먹을 파이' 감소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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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군은 또 '돈 먹는 하마'라는 지적을 받아온 경항모 운영비에 대해선 "경항모 함정만 보면 연간 운영유지비가 500억 원 수준에 불과하다"며 "해군 연간 예산(8조 원)의 0.6% 수준"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