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에 올라오는 글들을 살펴보면, KF-X 엔진의 국산화 열망이 얼마나 큰지를 알 수 있다. 그러나 엔진의 경우 상업성과 지속성이 확보되지 않으면 실패하기 쉽다.
엔진은 대별하여 군수용이 먼저 개발되어 제작되었고 그리고 민수용이 그 뒤를 이었다. 만약 한국이 제트엔진을 만든다고 하면 당연히 민수용에도 참여하여, 사업의 규모와 연속성을 유지하며 그 할당된 파이를 키워야 기업의 생존성을 높일 수 있다고 본다.
많이들 알고 있기로 GE, P&W 그리고 RR이 있다고 알고 있다. 그러나 이 세 회사는 이미 다국적 기업으로서 국경을 넘어 상호간에 경쟁도하고 시장의 보호에 서로 협력하기도 한다. 이 카르텔의 힘은 강력하여 정치적으로도 뚫기가 쉽지 않다. 이 세 뿌리에서 파생된 민수용 엔진 제조 회사가 있다.
이에 민수용 엔진을 공급하는 두 회사를 살펴보고자 한다.
그 하나는 CFM International(CFM)이고 그 또 하나는 International Aero Engine(IAE)이다.
CFM은 GE와 프랑스의 스네크마가 50/50으로 합작하여 만든 회사인데, CFM56 시리즈를 만들어서 대박을 쳤다.
https://namu.wiki/w/CFM%20%EC%9D%B8%ED%84%B0%EB%82%B4%EC%85%94%EB%84%90%20CFM56
엔진은 당연히 기체가 있어야 날 수 있는데, CFM56이 보잉 737에 적용되었다가 보잉 737이 대박을 치면서 엔진도 덩달아 대박을 쳤다. 찾아보니 2020년 까지 CFM56 시리즈의 총 누적 판매 댓수는 30,000여기에 달한다. 컦~~~~~!!! 본사격인 GE나 스네크마 보다도 지사격인 CFM의 실적이 더 좋다.
대박을 친 CFM56에 이어 지금은 Leaf 엔진을 내어놓았는데, 이미 5,000기 이상의 수주를 받았다고 한다.
IAE라는 P&W의 합작회사가 있다. 합작 구조는 미국의 P&W 25%, 스위스 P&W Aero Eng. 24%, 독일 MTU 25.25% 그리고 일본 회사로 구성된 : 가와사키 중공업, 이시카와 지마-하리마 중공업, 미쓰비시 중공업 합쳐서 25%. 그러니 P&W가 절반 먹고 나머지를 독일과 일본이 25%씩 가진 형상이다. 초기에는 RR도 참여 했다가 지분을 판매하고 나갔다.
https://en.wikipedia.org/wiki/International_Aero_Engines
IAE를 보면 IAE V2500이라는 엔진이 주력품 이였는데, 2018년 까지 7,600기를 판매하였다. CFM56의 30,000대에 비하면 별로이다. 그런데 알고 보면 IAE의 엔진을 장착한 기종들의 판매가 별로였다. 엔진의 연료 효율도 CFM56 보다 별로라고 한다. 그래서 채택율도 저조했다.
위의 두 합작회사의 예를 들었지만, 결국 한국이 제트엔진의 영역에 발을 들여놓으려면, 상업용 시장의 참여에 목표를 두어야 한다. 그 이유는 CFM56 엔진의 개발과정을 보면 명백해진다. CFM56 엔진의 코어는 B1-B 폭격기에 들어간 GE의 F101 엔진 이다. Diameter는 1,400 mm이다. F414-KI의 890 mm와 크기가 비교된다. 이 군용엔진을 민수용으로 개발한 것이다. 또한 당시는 폭격기 같은 광동체 여객기가 대중화되기 이전의 상황이다.
당시 프랑스의 스네크마(현 사프란)는 성능이 흡족치 않은 자사의 터보제트 엔진을 20,000 lbf 가량의 고바이패스 터보팬 엔진을 개발하려 했으나 모자라는 기술로 애를 먹고 있었으며, GE 역시 20,000 lbf 수준의 상업용 엔진 개발을 기획하고 있었다. 그런데 GE가 합작을 결정한 실질적인 이유는 스네크마가 개발비 전액을 충당하기로 했기 때문이었다.
GE는 주로 고압터빈(HPT : High Pressure Turbine), 고압압축기(HPC : High Pressure Compressor), 연소기(Combustor) 등을 제작하고 사프란은 팬 블레이드, 저압터빈 (LPT : Low Pressure Turbine), 저압압축기(LPC : Low Pressure Compressor), 기어박스, 외부 구조물 등을 담당한다.
또 한 가지 중요한 사실은, 한국은 인구가 작아 민간 항공기 시장을 독자적으로 꾸리기는 불가능하다.
항공기를 생산해야 엔진시장이 생긴다. 군용인 F414-KI는 어림잡아 5~600대이다. 그러니 향후 기회가 되어서 GE 등에서 합작제의가 있거나 공동개발의 찬스가 있다면 당연히 참여하여 우리의 몫을 키워놓아야 한다.
GE와 사프란처럼, 신제품의 개발초기부터 잘하는 부품을 맡아 개발하는 방법도 있다. 또한 RSP(Risk Sharing Partner)라는 방법도 있다.
아마 KAI도 이런 상황을 더욱 잘 알고 있기에 그들에게 부품을 열심히 공급하고 있나보다. 이러한 접근 방법이 이 치열한 시장에서 카르텔을 뚫고 어느 틈에 그들과 동업자가 되어 그들과 같이 생존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 아닌가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