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이번에 발사를 시사한 장거리 로켓은 큰 위협이 되기에는 아직 역부족이라고 봅니다.
이유는 일단 기본적인 탄도탄과 우주발사체의 메커니즘은 거의 비슷하지만 가장 다른 부분이
즉 탄두(우주발사체는 위성체)가 분리되어서 궤도로 진입하느냐 다시 대기권 안으로 재돌입하느냐
의 차이인데 아직까지 북한은 재돌입체 기술은 확보하지 못했다고 보여집니다.
재돌입체는 쉬어 보일수도 있으나 실상은 ICBM급 탄두가 대기권에 재돌입할때 받는 마찰열은
거의 마하 20급으로 내리 꽂히다보니 섭씨 6,000~7,000도까지 열이 올라갑니다.
미국과 구소련도 이러한 열에 탄두를 보호하는 기술을 갖는데까지 시간이 걸렸습니다.
실제로 북한은 이분야에 굉장한 전환점을 이룰뻔한 사건이 있었지요... 바로 90년대 초에 구소련이
붕괴되면서 당시 구소련 마카예프 설계국(그당시 소련의 최신 탄도탄의 들어갈 탄두 시스템을 개발중
이었음) 의 수석설계엔지니어와 그의 팀이 몽땅 북한으로 망명할려고 시도했었던 전적이 있습니다.
이시기는 거의 바겐세일 시대로 일컬어지며 구소련의 방산기술이 헐값에 전세계 각지에 퍼져나가던
시절이었습니다.
그러나 천우신조의 도움인지 먼저 협의하러 들어간 팀장을 제외한 나머지 팀원들은 북한으로 들어갈려고
대기중이던 당시 우크라이나 공항에서 모두 체포됩니다. 이당시 추정컨데 이들이 개발하고 있던 탄두는
MaRV방식의 즉 재돌입시 탄두가 계속 기동하며 요격을 회피하는 기술입니다. 현재 러시아의 최신형
탄도탄의 근간이 된 기술이라고 하죠.... 정말 이때 이들이 북한에 망명에 성공했다면 생각만 해도 끔찍
한 일이었다고 봅니다. (개인적으로 정말 망명에 성공했다면 미국은 이미 그때 북한이 데드라인을 넘었다고
판단할 소지가 다분하다고 봅니다)
하여튼 본론으로 돌아가서 북한은 아직 탄두 소형화 기술도 미심쩍은 마당에 탄두의 재돌입기술은
단한번도 시도해 보지 않았고 더군다나 이번 발사체와 같이 액체연료방식에 훤히 들여다보이는 저런
발사장에서 발사하는 녀석이 위협이 된다고 보기에는 솔직히 아직은 낯간지러운 면이 있다고 보여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