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의 Phz-2000은 포신 안정화 기술이 우리보다 좋은 것 같습니다. 물론 장약의 양에 따라 포신의 안정도가 차이 날 수는 있으나 전반적으로 포신의 진동이 K-9보다는 적은 것 같습니다.
더불어 자동 장전 장치 역시 우리보다 우수해 보입니다. Phz-2000의 경우 탄 적재를 포탑후방부가 아닌 차체 전면에 두고 있는데 차량 후미에 자동으로 적재틀이 나오면 거기에 포탄을 두면 알아서 자동적으로 탄이 전반부에 적재 되는 구조입니다.
따라서 K-10과 같은 전용 탄약 공급차가 없어도 자체적으로 많은 탄의 적재와 자동화로 장기간 독자적 작전이 가능한 구조로 보입니다.
다만, 전용 탄약차가 있는 것에 비해서는 작전 효율이 떨어진다고 볼 수 있으나 기본적으로 차체가 크고 탄 적재량이 K-9보다 많아 이가 비교 우위를 고르기는 힘들겠네요.
다시 이렇게 적재된 탄은 자동적으로 포신에 장전됩니다. 현재 K-9의 경우 포탑 후방에서 탄약수가 탄을 꺼내 포신의 거치대에 올려 놓아야 자동 장전이 되는데 이는 PHZ-2000에 비하면 상당히 늦다고 볼 수 있습니다. 물론 현용 자주포 중에는 꽤나 빠른 편이겠지만요.
그러나 K-9의 경우 Phz-2000보다 서스팬션 쪽은 좀 더 우위에 있다고 보입니다. 이 말은 기본 차량이 우수하다는 뜻입니다.
차체의 계열화나 다양화가 가능해 보인다는 입장이네요.
차량의 우수성과 무게가 가볍다는 것 때문에 야지 기동성이 우수하고 차체가 잡아 주는 반동이 포신이 잡아 주는 반동보다 커서 이도 역시 사격 정확도에 큰 기여를 함을 알 수 있습니다.
게다가 K-9은 가격이 절대적으로 우위에 있습니다. 개량을 통해 K-9이 Phz-2000 급의 포신 안정화 기술과 자동 장전 장치를 곧 갖추게 된다면 정말로 현존하는 가장 우수한 성능의 자주포가 되리라 봅니다.
이 포 분야에서 우리가 남은 기술은 미국의 포신 냉각 기술과 둔감 장약, 탄 장거리 기술 정도가 아닌가 싶네요.
둔감 장약과 탄 장거리 기술은 미국과 협력 중이거나 자체 개발 중이라 곧 현실화 될 것 같고, 포신 냉각 기술은 아직 격차가 크다고 봅니다.
다만, 둔감 장약이든 포신 냉각 기술이든 이 모두가 연사 속도와 지속 사격과 관련이 있는 기술로 한 쪽이 발달되면 굳이 양쪽을 모두 발달시켜야 하는 부분인지에 대해서는 의문이므로 반드시 습득해야 할 기술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참고로 TOT 사격이라고 각도와 시간을 달리하여 탄을 발사해 동시에 탄착하게 하는 사격술이 있는데 이 사격술이 자주포의 성능을 제일 잘 가늠하는 기술이라고 봅니다.
K-9의 경우 카달로그 스팩상 3발의 TOT가 가능하고,
Phz-2000은 5발,
미국이 폐기한 크루세이더는 10발이 가능하다고 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