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이 명실상부한 방산기업으로 이름을 올렸다. SK에코플랜트(옛 SK건설)을 통해 지난 9월 M&A(인수합병)를 마무리한 삼강엠앤티가 해군 최신형 호위함 두 척을 총 7052억원에 수주하면서다.
삼강엠앤티는 방위사업청과 3500톤급 최신형 호위함 '울산급 BATCH-Ⅲ 후속함(3·4번)'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고 17일 밝혔다. 총 계약금액은 7051억7000만원이다.
삼강엠앤티는 지난해 8월엔 3000톤급 해경 경비함을, 지난해 12월엔 3500톤급 호위함 울산급 BATCH-Ⅲ 후속함(2번)을 수주했다. SK그룹에 인수된 후 울산급 BATCH-Ⅲ 후속함(3·4번)을 인수하며 배수량 3000톤급 이상 대형 군함 수주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보였다. 올해 군함 등 특수선 수주 목표로 정한 6600억원은 이미 초과 달성했다.
울산급 BATCH-Ⅲ 후속함(3·4번)은 길이 129m, 너비 15m, 최대 속력 30노트(55km/h)의 최신형 호위함이다. 노후화된 호위함과 초계함을 대체하기 위해 대공방어능력과 대잠탐지능력을 강화했다.
이 함정은 중저속 전기 추진 방식과 고속 항해용 가스터빈 추진 엔진을 결합한 하이브리드(복합식) 추진체계를 달았다. 평시에는 소음이 적게 발생하는 전기 추진 방식을 써 잠수함의 탐지 위협에서 벗어나고, 유사 시에는 가스터빈을 활용해 고속으로 운항한다.
이번 함정 건조 수주는 경쟁입찰과 적격심사를 통해 진행됐다. 가격 30%, 기술 70%의 비중이다. 삼강엠앤티는 경쟁입찰에서 지난달 16일 방위사업청이 만점으로 제시한 예정가격(8059억원)의 88%에 가까운 7051억 7000만원(예정가격의 87.5%)을 적어냈다. 이후 이행실적, 기술능력, 경영상태 등을 평가하는 적격심사도 통과하면서 최종 수주에 성공했다.
삼강엠앤티는 2017년 말 함정 분야 주요 방위산업체로 지정된 이후 해군 함정과 해양경찰청 함정 등 건조 사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왔다. 2019년 3월에는 STX조선해양 방산부분을 인수하며 함정 건조 기술력과 전문성을 수혈했다. 글로벌 경쟁력을 입증한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분야와 함께 앞으로 특수선 등 조선 사업에서도 시장의 신뢰를 쌓아 나간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