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러시아로부터 무기체계를 직접 도입하는 경우는 거의 없지만, 기술개발 관련해서는 많은 협력이 이뤄지고 있긴 해요.
본문의 현무시리즈만 해도 현무2B는 러시아의 협력으로 고체연료로켓의 개발이 가능했었고,
나로호나 한국형발사체 등의 우주개발사업에 있어서도 러시아의 협력이 핵심으로 작용했습니다.
잠수함발사미슬과 대공미슬에도 러시아에서 받아온 기술이 핵심이죠.
아무튼 이런식으로 러시아와의 협력을 통해 대공미슬과 탄도탄 전력을 확충하고 있습니다.
본문의 이스칸다르의 경우는 매우 뛰어난 물건입니다. 엄청난 속도를 가지면서도 저공으로 날아가는 놈이라 방어가 힘듭니다. 일반적인 탄도탄의 경우는 궤도를 따라 곡선을 그리며 날아가는 반면, 이스칸다르는 발사 후 일정고도에 다다르면 수평비행에 가깝게 확 꺾어서 날아가버립니다. 궤도에 따른 탄착점 예상이 힘들어지는거죠. 게다가 속도도 마하7을 넘어서 방어가 안되요. 러시아의 상위급 탄도탄들은 여기서 이것저것 더해서 회전비행을 한다던지, 냉각기능을 가져서 열추적을 피한다던지 하는 괴물같은 기능을 가지고 있어서 사실상 미국의 MD를 무력화 시키는 주범이기도 합니다.
우리 정부나 국방부에서 현무2 시리즈에 러시아 기술이 들어갔다고 확인된바는 없습니다만, 현무2의 발사실험을 보면 빼도박도 못하게 이스칸다르와 같은 러시아 탄도탄의 궤적을 그대로 따라하고 있습니다. 발사후 확 꺽어서 수평으로 날아가듯 보이죠.(https://youtu.be/Zl-m8vPc6UM?t=46) 물론 탄도탄요격능력이 제로에 가까운 북한상대로는 의미없는 기능입니다만, 중국과 일본을 상대로 생각한다면 아주 강력한 기능으로 작용합니다.
이런걸 생각하면 우리는 단-중거리 탄도탄 만큼은 아주 강력한 놈들로 무장하고 있다 보면 될듯 합니다.
단순히 로켓만 봐도,
일본은 무기개발은 억제되어 있지만 연구용, 상업용으로는 제한이 아예 없던터라 일찌감치 미국에게서 기술 사다가 만들어 쏴올렸던 나라입니다. 우리와 비교하면 위성발사체 부분에서는 한참 앞서있는거죠.
대만의 경우는 반대입니다. 연구용이나 상업용 위성발사체를 핑계로 로켓기술을 개발한게 아니라, 아예 탄도탄만 개발해온 나라입니다. 우리와는 달리 사거리제한이 없거든요. 당장 배치되어 있는것만 봐도 우리가 사거리 300킬로니 어쩌니 할때, 사거리 2천킬로짜리를 개발했고 그걸로 중국을 겨누고 있습니다. 그정도로 일단 대만은 이것저것 만들어서 지맘대로 쏴보며 경험을 축적해왔어요. 거기에 더해 패트리어트를 씹고 뜯고 맛보고 즐긴터라 유도기술도 상당히 높게 평가해줄만 합니다.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이미 90년대에 우주로켓엔진도 개발해버린 곳이 대만이에요.
상식적으로 생각해보면, 중국이라는 강대한 적 앞에 홀로 버려진 대만 입장에서는 당연히 집중투자해야 할 분야였을겁니다. 그래서 우리가 아예 손도 대보지 않은 무기들도 대만은 성능이야 어떻든 간에 일단 만들어보자는 쪽이었고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실전배치까지 해왔거든요.
우리는 그간 이런저런 제약속에 연구용과 상업용까지 억제되어 있었던 터라 이제 막 발을 담궜다고 보면 됩니다. 그런 이유로 시행착오를 피하고 빠른 개발을 위해 러시아와 손을 잡았고 러시아의 기술을 탑재하고 있다 보면 되고요. 강려크한 러시아의 기술과 설계에 들어간 전술 전략적인 경험이 있었기 때문에 강려크한 탄도미슬이 있는것일뿐, 사실 사거리 늘리는 부분에 있어서도 한계점이 명확한게 현실이에요. 당장 위성발사체의 1단로켓도 이제야 개발중인게 우리의 현실입니다.
인정할건 인정해야죠.
고체연료로켓엔진 기술의 획득 자체는 나이키를 마개조하던것을 안타깝게 여기신 천조국님의 도움이 맞습니다만,
현무2 개발에 있어서는 초창기 러시아의 SS-21 전술로켓의 설계(고체연료엔진 포함)를 받아 만들었고, 이스칸다르의 기동방식마저 받아 개발했습니다. 사실 이스칸다르(SS-26)도 SS21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놈이긴 하죠. 혹자는 이스칸다르의 개발과 현무2B의 개발을 같은선상에 놓고 보기도 합니다. 심하게는 이스칸다르를 한국돈으로 개발한 러시아무기로 여기는 사람도 있습니다. 크기, 형태, 기동방식 등등에서 차이가 없다 봐도 좋을정도로 닮았는데, 같은시기에 개발되어 딱 나왔다면 답은 뻔하죠.
그리고 퍼싱과 닮아보이는 2C에서도 사실 탄두부의 카나드 도입으로 퍼싱과 비슷해 보이는데, 너무나도 빠른 속도로 인해 전술미슬로 쓰기에는 정확성이 부족한게 이스칸다르와 같은 방식의 탄도탄이 가진 한계입니다. 이걸 개선하기 위한 발전방식으로 보는게 맞아요. 사실 퍼싱을 기반으로 새로이 개발했다면 돈이 엄청나게 깨졌겠죠. 기존 방식에서 정확도를 위해 탄두부의 유도능력을 추가하다보니 닮게 되었다는 것으로 저는 봅니다.
참고로 SS-21기술은 북한에게도 판매되었고, 북한이 가진 거의 유일하다시피 한 고체추진로켓인 KN-02 전술미슬로 탄생했습니다. 물론 광명성이니 뭐니 북한이 쏴대고 있는 대륙간탄도탄비스무리한것들의 2단부나 3단부에서도 적용된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천궁에 관해서도 틀리셨네요. 천궁의 핵심인 콜드런칭도 러시아로부터 받아왔고,
천궁에 달린 로켓엔진 역시도 엔진구성은 러시아에서 받아온 기술이 토대이며, 단지 컨트롤 방식인 측면추력확보가 패트리어트와 같은 방식일 뿐입니다.
게다가 신형 대공미슬인 천궁PIP는 아예 탄두부의 카나드 장착과 측면추력방식에서 노즐형이 아닌 셔터방식일뿐 같은 배치로 러시아 모델과 거의 동일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