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강의 자주포라 불리는 pzh-2000, 그러나 비싼 가격으로 세계 시장에서는 큰 인기를 끌지 못 해 상대적으로 우리의 K-9 자주포가 수출 시장에 각광을 받고 있습니다. 우리의 자존심이 높아지는 지점인데요, 면밀히 살펴보면 우리가 그렇게 자부심을 느낄 수 있을까 싶은 생각도 듭니다.
우리나라의 K-9이 개발되고 배치될 때 최초 1000대를 양산 수량으로 정하고 지속적으로 생산하여 가격 단가를 40억 대로 낮춘 것으로 압니다.
하지만 Pzh-2000은 국방비 삭감으로 300대 정도를 생산한 결과 가격대가 100억 대에 육박하게 된 것으로 압니다.
만약, Pzh-2000가 우리와 비슷한 수량으로 생산됐다면 과연 K-9이 지금처럼 많은 수량을 판매할 수 있었을까요?
그리고 터키가 우리 K-9를 채택하게 된 데에도 그리스와의 분쟁으로 독일이 Pzh-2000를 수출 허가를 내주지 않았기 때문인 것이 가장 큰 이유인 것으로 압니다.
더불어 판매 조건 역시 매우 파격적이라 사실상 실적을 남기기 위해 다 퍼주기고 전달한 것으로 압니다. 때문에 이 계약이 후에 다른 나라에 판매될 때에도 기준 조건이 되어 우리가 K-9을 수출하는 것이 거시적으로 세계적 수요에 점유율을 높이는 효과가 있지만 그 외에 우리나라의 개발사나 협력업체들이 실제적 이익을 본다고 말 할 수 없는 것으로 압니다.
사실 판매 대수가 증가하면 생산 수량도 증가하고 생산 대 수가 증가하면 우리군에 공급할 수 때 그 가격이 떨어질 수 있어서 국방비 절감 측면은 확실한 것 외에는 경제적인 측면에서 실제적으로 개발사에 주어지는 이익은 별로 없다는 것입니다.
위와 같은 사실을 근거로 볼 때, 과연 가격 차가 성능 차로 이어져 확실한 차별성으로 우리의 K-9이 역할 한다고 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듭니다.
물론 우리가 실제로 Pzh-2000를 운용한 적이 없고 그 성능을 테스트 한 적이 없어서 카달로그 상의 자료로만 평가한다는 한계가 있지만 분명 Pzh-2000는 놀라운 성능을 갖고 있습니다.
우선 압도적인 발사 속도를 들 수 있습니다. 우리의 TOT 사격이 3발에 지나지 않는 데 비해, Pzh-2000는 무려 5발의 TOT 사격 능력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지속사에서도 우리 자주포보다 앞선 선능을 갖고 있죠.
개인적으로 이러한 성능 차이는 장전 방식의 차이에서 오는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K-9은 M-109A6의 팔라딘 자주포에서 채택한 자동 장전 장치를 업그레이드 한 형태의 장전 장치를 갖고 있다고 생각됩니다.
이 장전 방식은 탄을 탄약수가 직접 거치대로 옮기고 탄을 거치대에 확실히 밀착 적재를 하면 거치대가 포에 탄을 장전하고 다시 탄약수가 장약을 잠입시켜 포구를 폐쇄하고 장전을 하게 되는 것입니다.
때문에 포수의 신속한 포탄 이송이 발사 속도의 차이를 만들고 숙달 되어도 15초에 3발이 거의 한계 수준임을 알 수 있습니다. 이에 비해 Pzh-2000는 8.5초에 3발을 발사합니다. 거의 우리 화포의 2배 수준에 육박합니다.
이러한 발사 속도의 차이를 부른 Pzh-2000의 장전 방식은 완전 자동화입니다.
즉, 차체 바닥에 탄이 탄창처럼 적재되어 있고 벨트에 의해 이동되며 이를 자동장전 장치가 직접 받아 바로 장전하고 탄약수가 장약만 잠입하는 방식의 장전 체계를 갖고 있습니다. 때문에 놀라운 발사 속도의 실현이 가능한 것입니다.
완전자동 장전에서 오는 발사속도의 차이를 만회하고자 K-9의 개량 계획에 기존의 장전 장치 대신 Pzh-2000와 같은 완전 자동 장전이 포함되어 있다는 점에서 확실히 K-9이 Pzh-2000에 비해 열세인 지점이 발사속도였음을 짐작하게 하는 대목입니다.
발사속도 외에도 Pzh-2000는 K-9에 비해 우수한 포신 성능을 갖고 있다고 봅니다. 지속사의 경우 포의 안정성이 가장 큰 발사 속도 보장과 지속 능력의 보장을 담당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K-9의 기술이 못 미치는 것은 아니나 미세하나마 성능차가 있어 이 부분의 개선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위의 언급에서 발사속도와 포신의 안정성 외의 성능에서는 Pzh-2000가 방호력에서 전차 장갑을 채택한 고로 알루미늄 장갑을 기본으로 하는 K-9에 비해 우세일 수 있으나 이는 개발 당시 전술 교리의 차이에서 온 것으로 큰 문제점이 되지는 않는다고 봅니다. 다만, 우리나라의 전술 역시 자주포와 전차가 함께 기동하는 고속 기동전 양상을 띄므로 차후에 장갑 증진이 필요해 보이기는 합니다. 하지만 이 분야의 기술에서 결코 우리나라가 열세가 아니기 때문에 이 부분은 마음 먹기에 달린 것 같습니다.
적재량에서 Pzh-2000가 60발로 K-9의 48발보다 앞서지만 이도 K-9는 전용 탄약차를 가진다는 점에서 결코 열세가 아니라고 봅니다.
그리고 Pzh-2000가 차대에서 토션바 방식이지만 우리는 유기압 서스펜션을 채택해 기동 안정성과 발사 후 자세 제어 측면에서 K-9이 더 낫다고 봅니다.
사거리에서도 우리는 특수 탄을 이용해 사거리를 많이 연장시켰기 때문에 우리가 더 우세하지만 엔진은 두 차종이 같은 엔진을 쓰고 있어 우리도 자국산 고성능의 디젤 엔진 개발이 필요하다고 느낍니다.
이상에서 K-9이 진정한 세계 정상의 자주포가 되기 위해서는 발사속도 개선이 시급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개인적인 바람으로 하루빨리 발사속도를 증진한 개량형으로 수출 시장에서 확실한 우위를 점하는 동시에 판매 가격과 조건에서도 세계 정상에 걸맞는 대우를 받기를 바랄 뿐이며, 이를 통해 우리 군에 배치되는 차량에 대해서 더욱 신뢰성이 높고 가격이 경제적인 수준에서 안정적으로 공급 유지 됐으면 하는 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