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트리엇 PAC-3 한계 보완, 1발당 150억 비싼 가격에 "한반도 특성에 안맞아" 논란도
해군이 이지스함에 탑재할 미국제 SM-3 상층(上層) 방어 요격용 미사일의 도입을 최근 합동참모본부에 건의했으며 합참이 도입을 추진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SM-3 미사일은 땅 위에 배치된 패트리엇 PAC-3 하층(下層) 방어 미사일(최대 요격 고도 10~15㎞)에 비해 훨씬 높은 150㎞ 고도에서 적 탄도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다. 해군은 신형 패트리엇 PAC-3 미사일을 도입하더라도 북한 스커드나 노동 미사일의 빠른 낙하 속도(음속의 5~8배)를 감안하면 요격 시간이 5~7초에 불과해 실패할 확률이 적지 않다는 판단에 따라 SM-3 도입을 추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소식통은 "현재 세종대왕함 등 해군 이지스함들의 컴퓨터 소프트웨어 등을 업그레이드하면 SM-3 미사일 탑재에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현재 우리 군은 제한된 미사일 요격 능력을 갖춘 패트리엇 PAC-2 개량형 미사일만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 시스템을 개량해 PAC-3 미사일을 도입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하지만 SM-3는 가격이 1발당 150억원으로 PAC-3 미사일의 7배에 달하고 미 MD(미사일 방어)체계의 핵심 무기인 데다 북한 미사일의 비행 거리가 짧고 비행 고도가 낮아 아무리 SM-3의 성능이 뛰어나다 해도 미사일 요격 자체의 실효성이 의문시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한·미·일 3국 방문을 마친 마틴 뎀프시 미 합참의장은 최근 "지금이야말로 한·미·일 3국의 협력적인 미사일 방어체제를 만들어갈 적기"라면서"3국의 고위 군 간부들이 정치 지도자들에게 방공망과 미사일 방어망을 통합하도록 조언하는 방안을 제안했다"고 밝혔다.이에 따라 미국이 미·일에 이어 우리나라 SM-3 미사일을 배치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유용원 군사 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