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온 일과 하는 일이 다채롭다. 인도양에서 해적을 막았다. ‘카타르 육군 특임교육훈련단장’을 맡았다. 한국국방안보포럼 선임연구위원으로서 평론을 쓴다. 25권(‘위대한 전쟁, 위대한 전술’ 등)의 책을 냈다. 민간군사기업 최고경영자(CEO)면서 특수전 전문가다.
서울대 법대 다닐 땐 ‘덕후’(마니아를 뜻하는 일본어 ‘오타쿠’에서 따온 말)였다. ‘밀덕’(밀리터리 덕후). 특수부대에 미친 듯 빠져 살았다. ‘알파고 아빠’ 데미스 허사비스는 게임과 체스 덕후 아니던가. 바야흐로 ‘성덕’(성공한 덕후)의 시대다.
양욱은 특수전에 ‘심각하게 빠지면서’ 일가를 이뤘다. 국군도 인정하는 전문가. 국방부·합동참모본부·육군·공군·해군·방위사업청 자문위원이다.
3, 4월 평양의 연이은 도발 탓에 그는 바빴다. “김정은 참수작전” “청와대 1차 타격” 운운하며 남북이 으르렁거릴 때 방송사들이 앞다퉈 그를 찾았다. 1주일에 방송 출연과 인터뷰를 53회 한 적도 있다. 드라마 ‘태양의 후예’ 인기 덕에 예능 프로그램에도 출연했다. 하루 10시간 넘게 카메라 앞에 서기도 했다.
군사 특화 컨설팅社
▼ AWIC㈜의 업태가 독특합니다.“군사에 특화한 컨설팅 회사예요. 각국 정부의 군·경찰 시스템을 돕습니다. 교육 훈련도 제공하고요.”
▼ 저개발국 정부가 고객이겠군요.
“맞아요. 제3세계 국가가 주 대상입니다.”
▼ 해적 잡는 일도 했는데요.
“해적 막는 일을 했죠. 회사 이름은 ‘인텔엣지’였고요.”
2009년 그가 창업한 인텔엣지는 인도양에서 상선을 경호하는 ‘비즈니스’를 했다. 해군 특수전전단(UDT/SEAL) 출신들과 함께 일했다. 인텔엣지엔 ‘해외보안전문기업’ ‘소말리아 해적’ ‘해상보안’ ‘이라크 PSD 보안컨설팅’ 같은 해시태그가 따라붙는다.
그는 특수전 장비 무역 일을 하면서 특수부대 출신 ‘동생’들을 만났다. 이 동생들과 한국에는 없던 군사 비즈니스 모델을 꾸린 것이다. 전역한 특수전 용사 24명이 해적 막는 일을 했다.
“회사가 여럿으로 쪼개졌는데 ‘해치글로벌’이라는 곳이 지금껏 남았습니다.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 판 격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