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마 전시회서 LMS·상륙함 등 선보여
"중국산 불만족" 말레이 해군 큰 관심
말레이 해경 3000톤 경비함도 수주 추진
[서울=뉴시스]유희석 기자 = "말레이시아 정부나 해군 관계자가 저희 전시부스를 많이 찾고 있습니다. 저희 연안 임무함(LMS)이나 상륙함이 그만큼 궁금하다는 것이죠. 말레이시아 정부가 조만간 함정 도입을 앞두고 있어 관심이 더 많습니다."
24일(현지시각) 말레이시아 랑카위에서 열리는 방산 전시회 '리마(LIMA) 2023'에서 만난 HD현대중공업 관계자는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시아 정부 및 군을 상대로 한국산 함정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적극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HD현대중공업 관계자는 "부스를 찾는 사람들이 아무래도 함정의 무장과 센서 같은 전문적인 사양에 대해 많이 물어본다"며 "특히 지금까지 건조 실적에 관심이 많은데, 건조 실적이 없으면 실제 함정을 운영할 때 여러 문제가 나올 수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HD현대중공업은 내친 김에 말레이시아 해군이 조만간 시작할 LMS 2차 도입 사업에 참여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이번 리마 전시회에서 2000톤급 LMS 모델인 'HDC-2000'을 주력으로 내세웠다.
가장 강력한 경쟁 상대는 중국이다. 앞서 말레이시아 해군은 2017년 중국과 700톤급 LMS 4척 도입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 함정은 2019년부터 2021년 말까지 모두 인도됐다. 하지만 중국산 함정은 품질에 상당한 문제가 있어 말레이시아 해군의 만족도가 극히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말레이시아의 LMS 2차 도입 사업은 1차와 달리 함정 규모가 2000톤급으로 1차보다 3배 가까이 커질 전망이다. 그만큼 요구 성능도 훨씬 까다로워 기술력에서 앞서는 한국의 HD현대중공업이 중국 업체들보다 수주에 한층 유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HD현대중공업은 말레이시아 사업 수주를 위해 이웃인 필리핀에서의 성공적인 사업 수행을 적극 알리고 있다. HD현대중공업은 2016년 필리핀 호위함 2척 계약을 수주해 이를 인도했고, 2021년에는 추가로 초계함 2척을 수주하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필리핀 국방부와 2400톤급 원해경비함(OPV) 6척 건조 계약까지 끝마쳤다. 필리핀 국방부와 해군의 신뢰도가 얼마나 높은지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작성일 : 23-05-25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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