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선박을 이란 혁명수비대가 나포한 것에 대해 한국이 맞대응인지 뭔지 하여튼 청해부대를 보냈는데요.
솔직히 왜 보낸건가라는 의문이 듭니다.
여기 게시판을 보니 이란을 공격하자는 말은 물론이고, 청해부대 보냈다고 이란이 심각하게 생각하기라도 하는 것처럼 보시는 분들도 있는 것 같네요. 더 나아가 그러니 대양해군 !
하도 기가 막혀 글을 써봅니다.
이란 혁명수비대가 소말리아 해적과 동급 ? 말이 안 되죠.
심지어 소말리아 해적이라 할지라도, 해적 소굴로 끌려갔다면 손 쓰기 곤란합니다.
옛날에 아덴만에서 구출 작전 성공한 것은 어디까지나 아직 그들의 항구, 영해에 도착 못 한 공해상이었기에 가능했던겁니다. 그러니 구축함 1 척으로도 구출 작전을 할 수 있었던거고요.
한국 선박은 이미 이란 항구에 접안 당했고, 선원들도 그들의 재판관들의 주장대로 조사를 받으러 이란의 어딘가로 불려갔겠죠. 구출 작전 ? 그런거 할 상황도 아니고, 그럴 기회도 없을겁니다.
구축함 1 척으로 대체 뭘 할 수 있다고 기대하는건지 알다가도 모르겠습니다.
[ 대통령 뺨도 때리는 권력···韓선박 나포한 이란 혁명수비대 (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001&oid=025&aid=0003068339 )
위에 나온 여러가지 사항들을 좀 생각해보세요.
저 지역은 미국 항공모함도 들어가지 못 하는 곳이고, 이란을 치고 싶으면 그 주변 국가 모두에게 동의를 받고 군사 기지 제공도 받아야 할까 말까 할 수준인 곳입니다. 그런 다음에야 항공모함을 이란 근처 넓은 바다에 접근시켜서 작전할 수 있죠.
이란은 해적이나 IS 나부랭이와 격이 다르고, 미국의 무인기도 무력화해서 거의 손상 없는 상태로 나포까지 할 정도 실력입니다. 물론 지금도 또 그럴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요.
솔직히 이란 입장에선 자기들을 얼마나 우습게 보길래 구축함 하나 달랑 보내서 뭘 하려는건지 어리둥절할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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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안은 결국 이란이 원하는 것 동결된 석유 자금을 어떤 형태로 풀어주느냐 외교적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입니다.
이게 해결되면 청해부대가 갈 필요도 없고, 만약 필요하다면 이란 혁명수비대나 이란군이 호위해줄테죠.
대체 뭔 생각을 하고 있는건지 모르겠습니다.
협상이 잘 안 되서 장기 인질화된다 한들, 그들을 구출하는 것은 한국이 어째 볼 수준도 아니고, 그런 구출 작전은 미국조차 매우 힘든 일입니다. 이란 본토로 진격해들어가야 할텐데요 ?
협상이 잘 되면 ? 애초에 필요없죠. 원래 이란이 어디 한국의 적성국가이기라도 하나요 ? 미국이 있기 때문에 드러내놓고는 못 해도 사실상 미국의 방관, 묵인하에 이란과는 우호 관계였잖아요.
설마 그럴리는 없겠지만, 만약 우호국이 아니었다면 이란 입장에서는 한국이 군사적 대응하려는 것으로 느끼고 더 강경해질 수도 있을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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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이런거 다 알고 있으니까, 청해부대 보내도 이란이 그리 문제삼지도 않을거고 탈 날 일 없을테니 이 기회에 존재감 좀 살려보자라는 생각이었을지도 모르겠네요.
하여튼 왜 보낸건지도 모르겠고, 그거 보고 감격하는 사람들은 대체 무슨 생각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적어도 외형상으로는 이란의 재판관이 환경 오염 관련 조사하라는 명령을 내렸고, 혁명수비대가 집행을 한 사안이죠. 이런거에도 구축함 보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