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전때의 실화라고 합니다.

라오스 영내는 라오스 좌-우파 분쟁을 봉합하면서 중립국지위가 부여되었습니다. 원칙적으로 공산권이든 자본주의 진영이든 정규군은 라오스 영내에 진주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그런 약속은 항상 지키는 쪽이 바보가 되는 것처럼 처음부터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습니다.

라오스내에 은신처가 필요했던 북베트남군은 4개사단을 라오스에 침투시켜 전진기지를 만들었고, 소련은 자국군 수송기를 동원해 비밀 원조임무를 수행했습니다. 이 사실을 일찍부터 알고 있었던 미국도 현지민을 규합해 비밀작전을 수행했습니다.

주로 형식적으로 퇴역한 전직미군과 중앙정보국 요원들이 민병대를 이끌고 전투에 나선 것입니다.

65년 전쟁이 확전되면서 미군은 라오스내에 전투항법통제시설을 만들고자 했습니다. 물론 북베트남에 아주 가까이 붙어 있어야 북베트남에서 폭격작전을 수행하는 미군기에게 효율적이었습니다.

그러한 곳으로 선택된 곳이 "푸파티"라는 접경지대의 산입니다. LS85는 이곳에 있는 임시 비행장의 코드 네임입니다. 중앙정보국은 라오스에서의 비밀작전을 위해 여러개의 LS, 즉 비행장을 보유하고 있었습니다.

푸파티 산 정상의 전투항법지휘소.. TACAN이라고 한다.

기지와 북베트남의 근접성을 보여주는 지도자료..  북동부 라오스는 사실상 북베트남 영토다. 라오스 정부군의 관할이 미치지 않는다.

푸파티는 3면이 절벽이고, 나머지 하나만이 공격이 가능했다. 나머지 하나의 루트에는 라오스 민병대의 진지-참호선이 집중되어 있었다. 북베트남군 특공대는 라오스 민병대의 참호선에 견제병력을 두어 주의를 끌어놓고, 주력군은 절벽을 타고 올라 사이트를 덮쳤다.

3면이 절벽으로된 천연요새인 푸파티는 방어하기에도 좋았고, 미군은 헬기를 동원해 전투항법장치를 실어 날랐습니다. 이 장비들은 당시 전천후 능력이 떨어지던 미군 전폭기들에게 길안내 역할을 충분히 하였습니다.

그러나, 푸파티 산의 미군 전투항법장치에 대한 소문은 금방 북베트남에게 알려졌고, 애초에 라오스내 중앙정보국 요원들이 경고한바 대로 문제가 생겼습니다.  북베트남 접경과 매우 가까운데다 그 지역 인근은 라오스내 북베트남군이 장악했다고해도 과언은 아니었습니다.

그러던 중, 푸파티 산에 정기적으로 보급수송임무를 담당하던 에어아메리카 헬기가 푸파티의 미군 기지를 공습하고 도주하는 북베트남군의 AN-2기를 발견한 것입니다. 헬기와 복엽기간에 기이한 공중전이 벌어졌고, 헬기 승무원은  가까스로 복엽기를 따라잡아 자동소총 사격으로 격추시킨 것입니다.

이 날 동원된 북베트남군의 복엽기는 2대라는 이야기도 있고, 3대라는 이야기도 있는데, 일단 1기는 헬기에 격추되고 또한기가 조종미숙으로 추락되었다는 이야기가 전합니다(책에 따라서 조금씩 다르지만, 일단 격추사실은 확인되었습니다)

이후에도 푸파티에 대한 위협이 증대되자, 푸파티의 미군기지 근무자들은 라오스를 관장하는 라오스주재 미대사에게 사이트 폐쇄를 요청했습니다. 미 대사는 위험성은 알지만, 워낙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라 잠시만 더 두고보기로 했는데   그 사이 결국 일이 벌어졌습니다.

라오스내 게리라 조직과 북베트남군이 연합해 푸파티를 공격, 절벽을 타고올라와 기지를 습격했고, 이로인해 기지근무하던 미공군군인(당시는 임시퇴역해 록히드 사 직원신분으로 위장)이 십여명 사망실종되었고, 일부가 간신히 에어아메리카 헬기로 탈출에 성공했습니다.  사이트는 이후 미군기의 폭격으로 완파되었습니다.

 격추된 후, 미군 헬기에 의해 끌어 올려진 AN-2복엽기 잔해..

복사해서 붙여넣은거라 사진은 안나올지도 모르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