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공군의 전력구성재편 과정에 상당한 변화의 조짐이 보인다.
기존에 F-22나 F-35 중심으로 항공전력을 개편하려던 시도는 사실상 폐기 수순으로 접어든 모양새다.
2021년 2월 17일 공군참모총장 "찰스 브라운" 대장은 기자들과의 인터뷰 과정에서 미공군의 장기 프로젝트 등 의회 예산편성과정에 활용될 정보에 관한 계획을 소개했다.
먼저,
F-22나 F-35로 대표되는 현존 스텔스 전력과 향후 개발될 6세대 전투기 개발계획은 공군에게 꼭 필요하다고 전제하고,
이어서 보다 낮은 등급의 전투기 역시 필요하다고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이른바 " 4세대 플러스 & 5세대 마이너스" 기체에 대한 언급이다.
이의 촉발점은 몇 주 전에 전 미공군 획득담당관 "윌 로퍼" 씨가 F-16의 추가 신규도입 가능성을 소개한 것일 것이다. 이미 외국 주문 물량을 120여기 확보했으며 추후 300여대 주문을 예상한다는 F-16은 현재 가장 잘나가는 4세대 전투기 아이템이다.
이에 미공군이 동참할 것이라는 뉴스는 크게 이슈화 되었지만 , F-16 교관 출신의 "찰스 브라운" 대장의 생각은 달랐다.
그는 "현재 F-16은 시스템이 낡아서 최신 기종이라도 더 구매할 생각이 없다" 고 분명히 선을 그었다. 1970년대에 등장한 이 기종에 대해서 그는 소프트웨어가 낡았다고 언급했다.
그가 언급하는 Open Mission System Capability는 최근 F-15EX에 적용된다는 오픈 아키텍쳐를 말하는 것이라 보는데,
일반적인 상용컴퓨터를 사용하는 경우 일정한 사양의 컴퓨터라면 그 사양 범위내에서 프로그램의 설치삭제가 매우 용이하게 진행되는 데 익숙할 것이다.
F-15EX에 도입되는 이 기능은 작전정보교류나 최신 기능 업그레이드에 매우 효율적일 것으로 기대되는데,
찰스 브라운 대장은 구식 소프트웨어 체계가 유지되는 F-16의 최신 버전을 구매하느니 이 신기술이 적용된 완전한 새로운 기체를 개발해 획득하기를 원한다는 의미다.
이와 관련해 미공군은 최근 고무적인 성과를 목격한 바가 있다.
미공군의 고등훈련기 프로그램에서 승리한 보잉 콘소시엄의 T-7레드호크는 입찰공고무렵엔 제대로 된 기체도 없었지만 첨단 기술을 적용해 3D 가상환경구현 소프트에서 기존의 항공기 개발과정에서 거쳐가는 단계 상당부분을 수행하는 방식으로 개발소요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였다.
미공군은 이러한 최신설계방식이 적용된 기체에 대해서 앞으로 "e"라는 기호를 부여하고자 한다는 발표를 한 바도 있다. T-7레드호크가 아니라 eT-7레드호크라고 언급하겠다는 것이다.
작년에 차세대 6세대 전투기 개발과정의 기술시현기체가 빠르게 완성되어 초도 비행까지 실시했다는 공군관계자의 발언도 레드호크와 맥락이 닿아 있다.
5세대 항공기를 이미 개발배치 중이고 6세대를 준비하는 미군의 입장에서 4.5세대급의 적당한 수준과 역량을 가진 LOW 급 전투기를 제작해 배치하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닐 것이라는 것이 찰스 브라운 대장의 판단이다.
새로운 전투기를 개발하는 과정에 대한 기존의 인식을 생각하면 예산을 배정하는 의회 입장에서는 경악할 일일 수도 있겠지만,
6세대 전투기 기술실증기의 빠른 개발 속도, 레드테일의 신속한 개발과정을 목도한 입장에서 너무 욕심만 내지 않는다면 적당한 수준의 4.5세대 기종을 단시간에 개발제작해 배치하는 것은 불가능해 보이지 않는다.
기존 기술을 대폭 사용하고 형상 등 디자인만 적절히 가다듬어서 현존 기술로 빠르게 제작하면 되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