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마라도 서남쪽에 있는 이어도에는 우리 해양과학기지가 설치돼 있는데요. 우리 영토인 이어도에 지난해부터 중국 군함과 잠수함이 제집 드나들 듯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구동회 기자의 단독 보도을 보면 상황이 매우 심각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기자]
2012년 3월. 류츠구이 중국 국가해양국장은 "이어도는 중국 관할"이라고 선언했습니다.
중국 해군이 류 국장의 발표 이후인 지난해부터 이어도를 상습적으로 침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JTBC가 합동참모본부로부터 단독 입수한 이어도 작전구역 침범 현황에 따르면 중국 해군의 침범 횟수는 2011년 13건에서 2012년엔 41건으로 크게 늘었습니다.
올해엔 7월 말까지만 벌써 31번에 이릅니다.
잠수함이 이어도 인근에 나타난 것도 두 번이나 됩니다.
중국은 최근 몇 년새 군을 동원한 영토 분쟁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습니다.
인도와의 접경 지역 분쟁과 남중국해를 둘러싼 필리핀과의 영토 분쟁이 대표적입니다.
중국 군함 수시로 넘어오는데…이어도 방어에 손 놓은 정부
[앵커]
상황이 이런데도 우리 정부와 군은 무엇을 하고 있는가?
성문규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지난달 21일, 우리 해양과학기지가 위치한 이어도에 군함 한 척이 나타났습니다.
중국 군함이 우리 작전 구역으로 넘어와 이어도 주변 상황을 살핀 겁니다.
지난해 3월 21일엔 이어도 주변에서 중국 잠수함 2척이 작전 구역을 침범했습니다.
이처럼 이어도에 군함이 매주 한 번꼴로 출몰하고 있는데도 우리 정부의 대응은 해양감시선을 보내거나 해군의 P3C 초계기를 보내는 등 감시 수준에 그쳤습니다.
독도 주변에서 매년 육·해·공 합동으로 방어 훈련을 하고 있지만, 이어도 주변에선 훈련 계획조차 없습니다.
만의 하나 중국이 이어도를 기습 점거하는 사태라도 벌어질 경우엔 속수무책입니다.
[안규백/민주당 국방위 간사 : 우리 군도 이어도에 대한 전력 확충은 물론 작전 계획 또한 합동작전 개념으로 발전시켜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어도 해양과학기지 밑 바닷속에는 여의도 면적의 대륙붕이 자리잡고 있어 군사적 요충지이자 해양 자원의 보고로 알려져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