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사히, 초기설계 관여 전 자위대간부 인용 보도 "항모 염두 둬"
(서울=연합뉴스) 이해영 기자 = 일본 방위성이 항공모함으로 개조를 추진할 것으로 알려진 해상자위대의 헬기탑재 호위함 '이즈모'는 2000년대 후반 초기 기본설계 단계에서부터 항모 개조를 염두에 두고 건조됐다고 아사히(朝日)신문이 23일 복수의 당시 해상자위대 간부를 인용해 보도했다.
사실상 헬기 항모지만 일본 정부가 호위함으로 부르는 '이즈모'는 2010년 예산에서 건조가 결정돼 2015년 실전배치됐다. 항공모함 처럼 함정 앞부분에서 뒷부분까지의 갑판이 평평하게 돼 있으며 여러 대의 헬기를 한꺼번에 운용할 수 있는게 특징이다.
기본설계는 2006∼2008년에 이뤄졌다. 2008년은 중국 해군함정의 오키나와(沖繩)본섬과 미야코지마(宮古島) 사이 해협 항행이 처음 확인돼 센카쿠(尖閣·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열도 주변에서 중국 선박의 출현이 일상화하기 시작한 시기다
당시 기본설계에 관여했던 복수의 해상자위대 간부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동중국해에서 중국군이 활동을 확대할 것으로 예측하고 항공전력의 우위를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오키나와 주변에서 항공자위대가 쓸 수 있는 활주로는 나하(那覇)기지의 활주로 하나뿐이었다.
이런 사정을 감안, "항공자위대 항공기가 부족해지거나 나하기지를 사용할 수 없게 될 경우에 대비해 이즈모 처럼 다양한 항공기를 탑재할 수 있는 구조의 함정을 건조하기로 방침을 정했다"고 한다.
당시 미국은 수직 이착륙이 가능한 스텔스 전투기 F35B(길지 15m, 폭 11m) 개발을 추진중이었다. 이에 따라 F35B와 신형 수송기 오스프리 등의 도입을 전제로 한 설계가 추진됐다.
구체적으로 갑판과 함내 격납고를 연결하는 엘리베이터는 F35B 크기에 맞춰 설계됐다. 도료도 F35B 이착륙 때 분사하는 500도 가까운 열에 견딜 수 있는 재료가 채택됐다. 갑판에서 활주해 이륙할 수 있게 경사진 받침대를 함수부분에 부착하는 개조도 고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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