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잘려고 하기전에 이 기사 보는 바람에 자꾸 옜날 생각이 나서 잠이 안오네요. ㅎㅎ
3시간 넘게 잠 못자고 있다가 여기에 함 올려 봅니다.
15년 전 얘기입니다만 군생활을 헌병으로 사령부 구치소에서 근무했었죠.
그 때도 이런 분들 2분 봣었죠.
한분은 12년, 한분은 20년 숨어살고 불안한 신분 탓에 괴롭게 보낸 나날들.
20년 탈영했던 분은 애까지 있었지만 불안한 신분 탓에 마누라가 애 데리고 도망가고
괴로움에 하루하루를 보냈다고 하더군요. 사는 곳도 해안가 동굴이었구요. 신분이 불안해서
정상적인 보금자리를 구할 수가 없엇다고 하더군요.
12년 탈영한 분은 도시 노동자로 사우나 청소부로 숨어 살았고....
신분이 불안하다 보니 말 못할 꼴도 많이 당했다고 하더군요.
사기를 당하거나 억울한 일을 당해도 암말도 못했다고....
사실 헌병 구치소 있다보면 군무이탈 그러니까 탈영으로 오는 사람들이 꽤 됩니다.
근데 이런 분들 상당수가 보면 심성이 되게 곱고 착한 사람들입니다.
아닌 놈들도 있지만 그런 놈들은 별로 없고 대부분 마음씨 고운 사람들이죠.
한순간 적응을 못해 잘못된 선택을 하는 바람에 날려버린 자신의 인생....
그거 생각하면 얼마나 씁쓸할지....
20년된 아저씨는 입창 첫날 하루 종일 울더군요.
보는데 얼마나 마음 아프던지... 자기 새끼마저 마음대로 볼수 없었다고 10년동안....
평생을 그 때를 저주하면서 살았다고....
군 검찰로 넘어가서 검찰에서도 기소유예로 끝내고 제대를 시키더군요.
12년 된 분은 아직 30 초반이라 제대후 민간 교도소에서 남은 복무기간 만큼 옥살이를 하러 갔었구요.
사실 군무이탈이 군에서는 상당한 중죄라 많이 봐준거죠.
원래대로 특별한 사유 없이 군무 이탈 할 경우 보통 3년 날라갑니다.
가혹행위나 기타 사유가 잇으면 기소유예정도로 봐주지만 특별한 사유가 없을시는 알짤 없습니다.
그리고 운 나쁘면 육군 교도소로 가서 형기 마치고 남은 군생활 마무리를 지어야 하구요.
걍 제대시키고 민간 교도소로 보내는거는 어찌보면 수감자 입장에서는 관대한 처분이죠.
최소한 군생활은 안하니깐.
어찌됏든 갑자기 15년전 그때 일이 생각나서 짠한 마음 달랠 길 없어 여기에 올려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