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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2-10-11 04:16
[기타] 장기 탈영병 기사가 하나 났네요.
 글쓴이 : 왜이래
조회 : 2,258  

오늘 잘려고 하기전에 이 기사 보는 바람에 자꾸 옜날 생각이 나서 잠이 안오네요. ㅎㅎ 
3시간 넘게 잠 못자고 있다가 여기에 함 올려 봅니다. 


15년 전 얘기입니다만 군생활을 헌병으로 사령부 구치소에서 근무했었죠. 
그 때도 이런 분들 2분 봣었죠. 

한분은 12년, 한분은 20년 숨어살고 불안한 신분 탓에 괴롭게 보낸 나날들. 
20년 탈영했던 분은 애까지 있었지만 불안한 신분 탓에 마누라가 애 데리고 도망가고
괴로움에 하루하루를 보냈다고 하더군요. 사는 곳도 해안가 동굴이었구요. 신분이 불안해서
정상적인 보금자리를 구할 수가 없엇다고 하더군요.
12년 탈영한 분은 도시 노동자로 사우나 청소부로 숨어 살았고.... 
신분이 불안하다 보니 말 못할 꼴도 많이 당했다고 하더군요. 
사기를 당하거나 억울한 일을 당해도 암말도 못했다고....

사실 헌병 구치소 있다보면 군무이탈 그러니까 탈영으로 오는 사람들이 꽤 됩니다. 
근데 이런 분들 상당수가 보면 심성이 되게 곱고 착한 사람들입니다. 
아닌 놈들도 있지만 그런 놈들은 별로 없고 대부분 마음씨 고운 사람들이죠. 
한순간 적응을 못해 잘못된 선택을 하는 바람에 날려버린 자신의 인생....
그거 생각하면 얼마나 씁쓸할지....

20년된 아저씨는 입창 첫날 하루 종일 울더군요. 
보는데 얼마나 마음 아프던지...   자기 새끼마저 마음대로 볼수 없었다고 10년동안....
평생을 그 때를 저주하면서 살았다고....

군 검찰로 넘어가서 검찰에서도 기소유예로 끝내고 제대를 시키더군요. 
12년 된 분은 아직 30 초반이라 제대후 민간 교도소에서 남은 복무기간 만큼 옥살이를 하러 갔었구요. 

사실 군무이탈이 군에서는 상당한 중죄라 많이 봐준거죠. 
원래대로 특별한 사유 없이 군무 이탈 할 경우 보통 3년 날라갑니다. 
가혹행위나 기타 사유가 잇으면 기소유예정도로 봐주지만 특별한 사유가 없을시는 알짤 없습니다.
그리고 운 나쁘면 육군 교도소로 가서 형기 마치고 남은 군생활 마무리를 지어야 하구요. 
걍 제대시키고 민간 교도소로 보내는거는 어찌보면 수감자 입장에서는 관대한 처분이죠. 
최소한 군생활은 안하니깐.

어찌됏든 갑자기 15년전 그때 일이 생각나서 짠한 마음 달랠 길 없어 여기에 올려 봅니다.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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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로윙픽시 12-10-11 04:31
   
어찌 보면 징병제의 폐해라고도 할 수 있지요. 아무리 노력해도 군대가 체질에 아예 안 맞는 사람들이 있는 법인데 그런 걸 일일이 봐줄 수 없는 게 징병제이니.
다른 한편으로는 권력자들이나 부자들은 어떤 방법을 동원해서라도 자기네 자식들은 어떻게든 군대 가지 않도록 온 힘을 쏟죠.
     
zzag 12-10-11 05:21
   
군대가 체질에 맞아서 가는건가요?
군인의 운명은 자신들의 목숨이던 상대의 목숨이던 둘 중에 하나가 다할때까지
싸우겠다는 제로썸 게임(운이 좋을경우에)인데 그런게 체질에 맞는 사람은 어떤사람인가요?
죽거나 혹은 죽이는게 체질인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인가요? 정신병자들..?

군대에 사랑하는것들을 지키려 가는것 아닌가요?
그렇게 가는 사람들은 체질에 맞아서 가는게 아니고
그렇기에 감수하고라도 갔다오는겁니다.
          
스펜타 12-10-11 08:40
   
zzag 그렇게  감상적으로만 말하실게 아닙니다

세상에 이사람있고 저사람있는데  천편일률적으로

적용되는게 징병제입니다

그곳에 폐혜가 전혀 없을까요? 

아무튼  불쌍합니다
               
zzag 12-10-11 14:10
   
이사람 저사람 모두 다르죠. 하지만 천편일률적으로 맞이하는것이 죽음입니다.
그 죽음을 걸고 하는 행동을 모두 기꺼이 하지 않으니
강제적으로 징병검사를 통해 군무가 힘든사람은 최소한 걸러내고
가능한한 모든이가 그 사회적 임무를 분담하는거죠.
버스비 정도야 낯모르는 이를 위해 쉽게 내줄수 있다해도
자신의 목숨을 내걸고 하는 임무까지, 무임승차하려는 사람의 몫까지 떠 맡은 뒤에
그 정당성까지 인정해야 한다는것은 가혹행위네요.

징병제에 폐단이 왜 없겠습니까?
나은제도가 없으니 그 희생을 골고루 평등하게 나눠지자는 얘기죠.
그리고 전 감상적인 사람이 아니고 냉정하게 말했을뿐입니다.
     
갈나개비 12-10-11 15:24
   
구타 등의 불가피한 경우를 빼고 본다면 탈영행위 자체가 불법입니다. 그것을 징병제의 구조적인 문제로 치부하는 것 역시 문제 아닐까요?
국가에 내는 세금을 생각해봅시다. 여러 피치못할 사정에 의해 내고 싶어도 내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는 반면 탈세의 목적을 가진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 것도 세금의 폐해라고 이야기해야 할까요?

모든 권력자나 부자들이 군대면제에 온힘을 쏟는 것은 아닙니다.
서민 중산층에서도 군대면제 받으려는 사람들은 있죠.
지나친 편가르기가 아닐까요?
중앙동장닭 12-10-11 04:36
   
...아... 글을 보니 저도 우울하내요...
왜이래 12-10-11 04:40
   
맞습니다. 살인죄 공소시효도 15년으로 끝인데 이노무 탈영은 국방부장관 훈령 한방이면 계속 연장입니다.
군대 안가겠다고 개기고 온갖 술수 동원하는 넘들은 결국은 별탈없이 끝나는데 이런거 보면 정말 답답합니다.
     
노트패드 12-10-11 07:48
   
음...
그건 군대 이전 법망을 회피하는 놈들을 잡아야죠.
군법과 민간법이 다릅니다.
민간법이 좀 문제긴 하죠.
민간법도 군법처럼 좀 까다롭게 확실히 죄를 받게 올리면 나아질 것 같습니다.
군법을 약하게 할 순 없지요.
          
왜이래 12-10-11 12:42
   
무슨 말씀인지...
뜬금없이 왜 군법을 약화시키자는 말이
          
솔로윙픽시 12-10-11 16:12
   
뜬금포 발사!!

한국은 전체적으로 형량이 터무니없이 낮은 나라죠. 탈세를 해도 탈새해서 얻은 돈의 반만 벌금으로 내면 되고. ㅎ크게 일 벌릴 수록 남는 장사가 되는 나라입니다.
Jakejack 12-10-11 04:56
   
군에 있을때  호호 할아버지가 강연을 하루 왔는데 이등병 달고 계시더군요....
탈영했는데 ...이제 자수해서 이등병 다니깐 맴이 편하다... 절대 탈영하지마라  ....
 참 안타까움이.....
후아앙 12-10-11 09:10
   
고참을 잘만나야죠. 진짜 또라이같은거 하나만나면. 탈영 하고싶지 않겠슴?
임xx 12-10-11 11:09
   
제 군생활때도 이런 사람이 하나 있었는데
제 7개월 고참보다 고참
우리 소대 전역 앞둔 왕고가 함부로 대하지 못하는 그런 위치였었죠.  (그사람은 다른 소대원)
그런데.......제가 군생활 26개월 마치고 전역할때까지 그사람은 계속 복무
언제 전역하는지조차 알 수 없었음 계급은 병장으로 기억
들리는 소문으론 탈영 때문이라고 하던데
예민한 문제라 물어 볼 수도 없고
암튼 고참 중에서도 고참급인데 대우 못 받고 자기 소대에서도 겉 돌면서 지내는 거 보면
참 불쌍하다고 생각들던 사람
그녀석 12-10-11 18:56
   
저 군생활할때 병장이 탈영했었습니다. 제대 한달도 안남았었는데 보름달 뜬날 체육복 차림으로 나가서 미친듯이 소리지르는걸 주민신고로 잡아왔는데 정신병으로 병원보내더군요. 사람은 이상했지만 꽤 좋은대학출신이였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