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엔 사천 벗어나 남해까지 비행… 2026년까지 2200여회 목표
한국형 전투기 KF-21 '보라매' 시제기가 올 여름 장마 탓에 시험비행에 다소 어려움을 겪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관계자들은 전체 시험비행 일정을 봤을 때 전투기를 목표 시한 내 개발하는 것 자체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4일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KF-21 제작사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지난 7월19일 KF-21의 첫 시험비행 성공 이후 이달 2일까지 모두 7차례 비행에 성공했다.
오는 2026년까지 약 2200차례에 이르는 비행을 계획하고 있는 KAI는 당초 첫 비행 뒤 주말을 빼고 이틀에 1차례씩 비행을 진행할 예정이었다고 한다.
그러나 이후 KF-21의 이착륙이 이뤄지는 경남 사천 일대 날씨 등 비행여건이 좋지 않아 예정대로 시험비행을 하지 못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일별로 보면 KF-21 첫 비행 이후 50여일 중 절반 가까이 비가 왔다.
업계 관계자는 "사천 지역은 보통 6월 말부터 장마철에 접어들어 추석 전까진 날씨가 좋지 않다"면서 "그래서 날씨만 좋으면 최대한 비행을 하려고 한다"고 전했다.
다른 관계자는 "장마 때문에 비행을 많이 하지 못한다는 건 충분히 예상했던 상황"이라며 "그러나 전체 일정을 봤을 때 여전히 기한을 맞출 수 있는 범위 안에 있기 때문에 문제 될 건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KF-21은 그동안 7차례 비행하면서 이륙과 비행·착륙이 원활했을 뿐만 아니라, 초기 구조 건전성 시험에 관한 3가지 임무도 정상적으로 수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초기 구조 건전성 시험'엔 이륙 후 바퀴를 비롯해 제동장치 역할을 하는 랜딩기어를 기체 안으로 접어 넣는 식으로 기체 성능을 점검하는 작업도 포함된다.
이들 비행은 고도 1만5000피트(4500m 내외) 상공에서 시속 400㎞ 안팎의 속도로 날면서 진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비행에선 KF-21 기체가 하늘에 떠 있는 일정 시간도 충족했다고 한다.
최근 KF-21는 그동안 주로 비행한 사천 일대를 벗어나 남해 상공 등 비교적 먼 곳을 오가는 비행에도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KF-21은 앞으로 비행영역을 보다 확장하는 한편, 각종 안전성과 성능, 공대공 무장 적합성 등을 점검한 뒤 2026년 체계개발을 완료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