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를 원한다면 무기를 준비해야 합니다.
로마 장군 베게티우스가 말하는 평화의 길
1. 지금 우리 병사들의 손에는 적의 피가 묻어 있지 않다. 그러니 참호의 진흙으로 더럽혀 주어야 한다.
2. 적들이 우리를 존중하여 타협하려는 이유는 결코 우리의 풍족하고 사치스러운 모습에 반해서가 아니다.
단지 우리의 군대가 두렵기 때문이다.
3. 평화를 원한다면 전쟁을 준비해야 한다. 승리를 원한다면 장병들을 훈련시키는 노고를 아끼지 마라.
그 누구도 감히 강한 전투력을 갖춘 나라를 건드리거나 모욕을 주지는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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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양지인의 사례 (인의로 국방과 외교해서 터진 병자호란이 생각나는 사례)
‘인의 仁義’ 때문에 목숨도 잃다
‘홍수 泓水’를 마주하고 송나라와 초나라 군은 마주했다. 성득신이 지휘하는 초나라 군은 대군이었다. 정면으로 부딪친다면 송나라 군이 절대 이길 수가 없었다. 목이와 공손고는 계책을 냈다. 초나라 군이 강을 반쯤 넘는 순간 기습하면 이길 수 있다는 계획을 송 양공에게 냈다. 하지만 송 양공은 이 계획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예로 보면 ‘상처를 입은 사람에게는 활을 쏘지 않고 늙은 병사는 잡지 않으며 험한 지세를 이용, 적을 치지 않는다’고 했다. 내가 비록 군사의 수가 적지만 인과 의리에서는 우리가 앞서고 있다. 우리는 승리할 것이다.” 이에 목이는 반발했다. “전쟁은 서로 죽이는 것입니다. 전쟁터에서 인의를 찾는 것은 합당치 않습니다.” 목이와 공손고는 한숨을 내쉬었지만 어쩔 수가 없었다.
성득신은 송 양공은 물론 송나라군 전체를 깔보고 있었다. 이윽고 초나라 군이 강을 건너기 시작했다. 반쯤 건너왔을 때 목이와 공손고가 다시 한 번 공격을 청했지만 송 양공은 듣지 않았다. 초나라 군이 모두 강을 건넜다. 성득신은 옥으로 장식된 투구를 쓰고, 비단 전포를 입고 군대를 지휘했다. 초나라 군은 마치 소풍을 나온 군대처럼 웃고 떠들었다. 공손고는 초나라 군의 진세를 보고 송 양공에게 청했다. “초나라 군이 강을 다 건너왔지만 아직 진세가 완전치 않습니다. 지금이라도 공격하면 우리가 승리할 수 있습니다.”
송 양공은 말없이 손가락으로 한 곳을 가리켰다. 그곳에는 ‘인의대기 仁義大旗’가 펄럭이고 있었다. 송 양공은 “답답하구나. 일시적인 승리에 취해 역사에 남을 인의를 저버리려 하는 것인가”하고 공손고를 야단쳤다. 공손고는 속으로 답답했지만 어쩔 수가 없었다. 몇 시간이 지난 후 초나라 군의 대오가 정비되었다. 그때서야 송 양공은 자신의 시종과 호위병을 이끌고 초나라 군의 정면을 공격했다. 공손고의 부대도 같이 진격했다. 전투의 결과는 뻔했다. 병력과 사기, 전투 경험에서 송나라는 초나라의 상대가 되지 못했다. 송 양공이 그토록 자랑하던 ‘인의대기’도 이미 초나라에게 빼앗겼고 송 양공도 초나라 군이 쏜 화살을 허벅지에 맞았다. 송 양공을 뒤따르던 시종들은 모두 죽었다.
공손고는 부상을 입은 송 양공을 전차에 태워 수도 수양성으로 보냈다. 수양성에 도착한 송 양공은 수많은 백성들의 원성을 들었다. 지아비, 아버지, 아들을 잃은 백성들이 송 양공에게 “그 잘난 인의 때문에 모든 백성들이 다 죽었다”며 송 양공에게 비난을 퍼부었다. 홍수 전투에서 입은 상처가 악화되어 송 양공은 죽었다. 그는 죽으면서 목이에게 다음 왕위를 계승하라 했지만 목이는 송 양공의 아들을 왕위에 올렸다. 이때가 기원전 637년으로 송 양공은 15년간 재위했다.
출처: https://www.mk.co.kr/news/culture/view/2016/09/68279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