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이야기지만 만리장성은 에초에 방어시설물이니 여기서 써봅니다.
오늘날 만리장성은 중국역사의 상징물이자 중국의 자존심같은 건축물인데요.
솔직히 약간 이해가 안감니다. 중국 인구의 90프로 이상을 차지하는 한족에게 있어서는 이만큼 자신들의 수치를 상징하는 건축물도 없다고 생각하는데요.
아시다시피 만리장성의 모체는 춘추전국시대까지 거슬러 진,조,연등이 북방의 기마민족 방어를위해 쌓은 장성들을 진시황대에 이어붙이고 보수한결과물이죠.
기록에도 흉노를 비롯한 수많은 북방 이민족에게 시달린 역사가 있습니다. 전한 고조 유방을 비롯해 1,2,3대 황제 등이 흉노와의 전쟁에 패해, 매년 조공을 받치고 황실 공주를 흉노로 보내야 했죠. 그 유명한 한무제 조차도 곽거병과 위청이 잠시 흉노를 대파하는듯 했으나, 얼마 지나지 않아 한의 대장군이 흉노로 투항하고 비슷한 생활을 이어가게 됩니다.
후한과 삼국시대를 거친 5호 16국 시대는 북방이민족들의 전성시대죠. 이를 통일한 수나라도 이민족이 건국한 나라입니다. 이어진 당나라를 건국한 당고조 이연조차도 수나라 황실의 친척으로 사실상 이민족이죠.
당나라가 망하고 또 5호 10국의 이민족 전성시대가 열립니다. 그리고 오랜만에 등장한 한족의 나라 송이 300여년을 이어가지만 국토는 쪼그라들고 북쪽 금나라에게 시달리다가 중원을 내주고 남쪽으로 쫏겨나 반쪽짜리 나라 남송이 되죠. 이어진 몽고의 원나라에게 망하고 오랜 식민지 생활이 시작됩니다.
명나라가 잠깐 반짝이다가 역시 만주족의 청에게 털리고 다시 노예생활로 들어가죠. 그냥 말만 노예생활이 아닌게, 청나라 팔기군 병사가 한족출신의 성주를 패고도 아무 처벌도 받지 않을만큼 만주족과 한족의 피라미드식 계급위치가 확고했습니다.
중국 전체로 보자면 절대 다수를 차지하는 한족이 세운 제국이 중국대륙을 온전하게 통치한 역사가 그리 길지가 않습니다. 이게 현재 중국이 소수민족 독립을 인정하지 않고 다민족국가를 표방하지 않을수가 없는 이유중 하나죠. 중국을 한족만의 역사로 만들게되면 대부분의 역사가 이민족에게 시달린 식민지 역사가 되거든요.
사실상 이 이민족들에게 시달린 식민지 역사를 가장 잘 표현하는 건축물이 수천년의 역사를 거치며 개보수된 만리장성이구요. 제가 만약 한족이라면 만리장성을 꽤나 쪽팔려 했을꺼같습니다.
자칭 대국이라 하지만 지금의 중국은 그저 만주족의 청나라가 무지하게 넓혀놓은 영토를 시기적절한 타이밍으로 낼름 꿀꺽한 나라일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