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5년 대양 해군을 목적으로 여러 세부 계획을 세우고 조함 계획을 발표하여 KDX-I, II, II 사업을 추진하고 상륙함 전력 확보를 위해서도 LPX-I과 LPX-II가 차례로 발표됩니다.
세부적으로 연안 전력 확보를 위한 조함계획도 그 때부터 이미 문서로 존재했고, 그에 맞춰서 대구급, 인천급이 계획되고 설계되고 건조되고 배치되고 있죠.
군의 무기 도입 사업은 이런 식으로 진행됩니다.
최초의 LPX-II 사업은 독도함에 이어 차기 상륙함 도입 사업이었습니다.
해병대는 대대급 단독 작전이 가능한 전력을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이에 따른 해군의 조함 계획이 LPX-I과 LPX-II였습니다.
당시 LPX-I 도입 당시에 배만 찍었지 해병대를 위한 어떤 항공전력도 확보하지 않은 해군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가 높았습니다.
미군처럼 해병대 소속으로 상륙헬기와 공격헬기를 도입해야 한다고 했지만 해군은 여러 조함 계획과 예산 부족으로 해군 예산으로 도입이 어렵다고 했고, 해병대의 상륙 헬기 도입 사업은 다음 세대로 넘어 갑니다.
그리하여 해병대는 차기 도입 사업으로 계속 요구했기 때문에 해병항공대를 재창설하고 해병대 소속 헬기 사관과 부사관을 육성합니다.
이를 통해 최대 미해병대서 도태되는 CH-46 등도 도입하여 독도함과 이른바 독도II함을 해병대용 상륙함으로 쓸 계획이었습니다.
독도함의 문제는 격납고 설계 때문에 항공전력과 상륙전력을 모두 수용하기 힘들다는 지적이 있어서 차기 상륙함 사업에서 반드시 해결해야 하는 부분이 차기 상륙함에는 3층 구조와 상륙주정용 도크의 재설계였습니다.
이렇게 마라도 함이 건조됐는데 2020년 해군인도였던 배가 이상하게 아직도 부산 한진 중공업 항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러더니 지난해에 해군은 차기 상륙함 사업을 한국형 경항모라며 엄청난 홍보전을 벌이고 있습니다.
해군이 주장하는 내용은 주변국들의 항모 도입 추이와 견주어 전력적 우위를 점하기 위함과 해병대의 상륙작전 및 다용도 임무, 대양 해군 기동함대의 기함으로서의 역할 도모라고 아주 거창하게 선전하고 있습니다.
1차적으로 이해가 가는 내용은 1995년부터 계획된 조함 계획에서 F-35B 도입을 통해 이에 맞는 일부 개량 부분입니다.
F-35B는 미해병대 상륙함에서 운용하던 해리터II를 대체하기 위한 신형 전술기로 비행기의 수직 이착륙 방식 때문에 비행갑판의 내열성능을 향상시킬 필요성이 있어서 새로 도입되는 상륙함에 이 기체를 운영하기 위한 개량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이는 당연히 고려해야 하는 상황이죠.
하지만 미국의 아메리카급 상륙함을 보건데 F-35B만 운영하는 것이 아닙니다. 상륙용 소형헬기와 중형헬기, 대형헬기도 운용합니다. 각각 UH-1Y 베놈, CH-46 시나이트(기사), CH-53 슈퍼 스텔리온 등을 운용하죠.
거기에 공격 전력으로 AH-1Z 와 F-35B를 운용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해군은 상륙함을 건조한다고 해 놓고 이런 상륙전력 구비는 생각하지 않고 오로지 F-35B에 대해서만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여기에는 많은 해군 내 권력 싸움이 숨어 있다는 것이 슬픈 일이죠.
여러분이 만약 사관학교 출신의 직업군인, 즉 장교라고 칩시다. 그럼 목표는 별이 되는 것이겠죠.
그런데 우리나라는 육군이 비대칭적으로 많아서 별, 즉 장성의 수가 육군에 거의 대대분이 있습니다.
별 자체가 목표라면 육사나 육군에서 장교를 하면 되지만 타군이지만 별을 목표로 하는 직업군이 된다고 한다고 탓할 수는 없는 것이죠.
공군의 경우 조종사들은 별보다는 항공기 조종사로 나중에 민간 여객 쪽으로 나와 돈을 많이 버는 것을 목표로 하는 사람이 더 많죠. 그 이유는 별을 달기도 어렵거니와 민항기 조종사가 됐을 때 고액 연봉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해군은 다릅니다. 예편이후 해양 관련 직종과 대형 민간 함선의 선장도 될 수 있지만 이부분에서는 해사대 인력이 더 우세하고 선장이 되더라도 몇 달씩 집을 비워야 하기 때문에 그렇게 전역 이후를 선호하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해군 내부는 더 많은 장성 자리를 만들어 별을 더 달 수 있게 해야 한다는 내부 논리가 당연히 있을 수 있을 것입니다.
이를 밥그릇 싸움이라고 탓만 할 수는 없죠. 그만큼 비대칭적으로 육군의 장성 수가 많고, 반대로 해군의 장성 수는 적죠.
미 해군의 경우 항모전단 때문에 많은 별들이 해군 소속으로 존재할 수 있습니다.
일단 미국이 말하는 정규항모의 경우 항모에는 전대장과 함장이 승선합니다. 전대장은 항모 내 항공전력의 지휘관으로 해군 소장이 맡습니다. 항모의 함장은 해군 대령이 맡죠.
함장보다 더 높은 직책이 항모 내에는 존재하죠.
해군 입장에서 상륙함을 하나 만들면 함장 하나 자리 늘고, 기동 함대장 정도를 모실 수 있죠.
하지만 항모를 건조하면 해군 소속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별을 하나 태울 수 있습니다. 해군 입장에서는 그 별을 해군 소속으로 하려고 하겠죠.
그 항모로 둔갑한 상륙함이 3척, 많게는 6척이 됩니다. 별을 6개나 더 만들 수 있는 기회를 해군은 포기할 수 없는 일입니다.
게다가 해군출신 국방부 장관이 나왔을 때 힘을 써야겠죠.
지금은 육군 출신 서욱 장관이지만 45대는 해군 출신, 46대는 공군 출신 국방부 장관이 역임 했습니다.
놀랍게도 상륙함이 항모로 둔갑한 시점이 2018년인데요.
솔직히 더 말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다만, 군인은 절대로 정치를 하면 안 된다는 것이죠. 그것도 군인의 계급장을 달고 정치를 하면 더더욱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