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군 내부의 문제이지 전적으로 저 녀석의 문제는 아닌 것으로...

K3를 초창기에 보급받은 예비사단 중 하나에서 복무했는데요.
전술 훈련 때 사용하는 공포탄을 탄띠가 없으니까 탄창에 한 20여발 장전해서 사용했는데요.
한 발도 안나가고 기능고장을 일으켰네요.
총구에 어탭터를 조여서 막았는데도 운 좋으면 한발만 격발 후 바로 탄이 씹히는 기능 고장이 모든 기관총에서 발생했습니다.
이건 총이 문제가 아니라 무슨 다른 이유가 있을 것이다라고 생각했는데, 이등병 시절이라 뭐라 달리 의견을 제시하기 힘들던 시기라 그냥 K3는 공포탄 사용안하는 것으로 문제를 덮고 지나갔는데요.
나중에 사격으로 소속 대대에서도 신망이 두터워진 후 상병이 되어서는 틈만 나면 대대 전술연구실에 가서,
일개 병사 주제에 간부들 틈바구니에서 총기관련 교범을 공부했었는데요.
어느날 이등병 때 품었던 의문이 기억났고, 그 의문을 풀기 위해 K3 관련 교범을 뒤졌습니다.
K3 사용자부대 사용자용 교범과  K3 사용자부대 정비교범을 다 뒤져봤는데도 원하는 궁금증이 해결 안되어서,
중대 보급병을 재촉해서 K3 정비부대 정비자용 교범을 입수하니, 거기에 원하는 내용이 들어있더군요.

사용자 부대에서 반드시 알아야할 내용인 급탄과 관련한 내용 중 K3 기관총은 공포탄은 절대로 탄창 급탄을 하여서는 아니된다.  실탄은 탄띠, 탄창 두가지 방식의 급탄이 가능하지만, 공포탄은 탄띠 급탄방식만 사용해야한다는 내용인데요.

저 중요한 내용이 사용자용 부대 교범엔 쏙 빠지고 정비자용 교범에만 있었네요.
그 중요한 내용을 실사용자들이 모르고 있었으니, 장비에 대한 괜한 오해와 불신만 생길 수 밖에요.
이후 대대 공용화기 집체 교육 때 관련 내용을 제가 직접 전파해줬던 25년 전 기억이 납니다.

오호~ 대단하신 분이네.
군에서 필요로 하는 인재이신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