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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12-26 16:09
[기타] [펌] 한국군 M계열, K-1계열, K-2전차 운용 경험자의 비교글
 글쓴이 : 노닉
조회 : 4,130  




원래 내가 탔었던 전차는 K-1임.

E1으로 포수랑 탄약수 임무수행 했었음.

그래서 K-1계열 전차 포탑 구조나 조작에는 어느정도 능통하고 여러 영상물이나 매체 통해서 타국의 서구권 전차들에 대해서도 어느정도 이해를 하고 있었음.

근데 어느날부터 조종수 임무수행도 하기 시작해서 차체에 대해서도 어느정도 알게 되었음.

그리고 기회가 되어 M계열이랑 K-2도 다뤄보게 되었음.

그걸 썰 삼아서 글을 쓰는 것.

그냥 주절주절 쓰는거라 가독성은 많이 떨어질것.

모르겠거나 이해가 안되는 부분은 덧글로 ㄱㄱ


--


M계열과 K-1계열의 조종 느낌의 차이 대해 먼저 풀겠음.

일단 내가 타본 M계열은 M48A5K인데 스커트가 없는 친구였음.

나는 옛적부터 한국군 전차에 대해 관심이 많아서 그나마 M48 정도면 어느정도는 쓸만한 전차라고 생각하고 있었음.

50년대 60년대 M47이나 48A2C도 2006년까지 잘 굴리다가 도태시켰는데 A5K면 80년대 초에 개량한 친구들이니 K-1이랑 크게 다르지 않겠다 싶었음.

근데 현실은 K-1이랑 크게 다르지 않긴 개뿔 리얼 개-똥탱이었음.

변속이 저속, 고속 기어 딱 2개만 존재한다는거나 주차제동 기능이 없는데다 대체로 파킹도 고장나서 경사지에 주차하면 차 밀린다는거나 낮은 마력 때문에 경사지 빌빌대는건 어느정도 이해는 함.

근데 제동패달 제대로 밟으려면 조향핸들까지 꽉 잡고 온몸에 힘줘서 제동패달 밟아야 겨우 뽈뽈 속도 준다거나 조향핸들 너무 둔감해서 저속 주행 중에 미세한 조향이 숙달 안되면 꽤 어렵다거나 하는 등등의 문제는 좀 심했다고 생각함.

K-1계열은 조종하면서 -아 좀 둔하긴 한데 괜춘하네-라고 생각했으면 이 똥탱은 감당이 잘 안되는 피곤한 수준이었음.

오죽했으면 같이 타봤던 사람들이 온몸으로 제동패달 밟는 것 때문에 내린 뒤에 이구동성으로 허리아파 뒤지겠다고 입맞춰 말한 정도일까.

진짜 오래 타긴 무리인 전차이고 안그래도 M계열들은 단차 당 문제가 한두개 씩이 아닌 수준이라 괜히 도태로 각잡은게 아니구나 싶었음.

다시는 조종해보기 싫은 똥탱이었음.


--


다음은 포수, 탄약수 경험을 토대로 비교해보는 M계열과 K-1계열의 차이임.

흔히 M48A5K가 레이저거리측정기나 탄도계산기의 추가로 다른 2세대 전차들(M60이나 레퍼드1 같은)에 맞먹는 수준이겠거니 생각할 수 있을 것임.

근데 개인적으로 느낀 바는 -글쎄올시다-임.

일단 K-1계열은 미국의 M1계열이랑 맞먹는 수준임.

포및포탑구동이나 포수조준경, 전차장조준경까지 전부 2축(수직수평)으로 안정되는데다 105mm K-1계열 CPS-A1 달아주면서부터 K-1계열 전부가 전차장, 포수 열상 된다는 점 기타 등등 생각해보면 어느 부분에서는 오히려 일부 과거 M1계열보다 상위임.

M1계열 전차장 조준경은 주간광학 기능이 아에 없고 A1의 AIM 개량 이전까지는 포수 조준경이 1축(수직)안정만 되는 저급한 수준이었던 것 생각하면 그래도 상타는 치는구나 하고 비벼볼만 함.

그런데 M48A5K는? 개인적으론 2세대 전차 수준에 조금 못미치는 수준이 아닌가 싶음.

일단 포및포탑 안정장치 없어서 기동간 사격 안되는거나 열상 없어서 표적탐색이나 야간전투에 제한 많다는건 다들 알고 있는 사실일테니 넘겨두고 포커스는 조준방식에 맞추겠음.

A5K는 포 조준차선이랑 레이저조준원이 따로 있음.

이 말이 무엇이냐 하면, 주포나 공축을 조준사격하기 위해 존재하는 조준원/선이랑 레이저거리측정을 하기 위해 존재하는 조준원이 여기저기 따로 있다는 것.

보통 레이저거리측정기가 내장되어 있는 조준경을 탑재한 전차의 케이스는 이 포 조준차선과 레이저조준원이 일치되어 있음.

그래서 포 조준차선으로 표적을 정조준하고 레이저거리측정을 하고(이 과정에서 탄도계산기에 의해 탄도값이 자동으로 최신화되고) 바로 별도의 과정 없이 곧바로 방아쇠만 당기면 됨.

근데 이 포 조준차선이랑 레이저조준원이 따로 놀고 있다?

이 말은 레이저조준원으로 표적을 정조준한 뒤 레이저거리측정을 하고, 그 뒤에 포 조준차선으로 다시 조준하고 사격하는 구조라는 것임.

그리고 M48A5K 조준경은 여러가지 요인(탄두의 편류, 표적의 이동속도, 측풍 등)으로 인해서 방위각의 탄도수정이 있으면 조준경이나 포탑이 자동으로 선회하여 맞춰주는 것이 아닌 포 조준차선의 위치가 움직여버리는 구조임.

그래서 탄도해석값이 적용되면(적용되는 시기는 통상 레이저거리측정 시) 포 조준차선이 스르륵 옆으로 움직임.

그래서 종합하여 전투사격 시 과정은 다음과 같음.

1. 전차장이 표적을 발견
- 전차장 : 조종수, 진지점령
- 조종수에 의한 진지점령 및 정차(이 과정에서 포수는 포및포탑 안정장치의 부재로 땅과 하늘을 본 뒤 다시 전방을 보게 됨.)
2. 전차장에 의한 최초 사격명령 및 포수의 표적탐색
- 전차장 : 포수, 날탄, 이동전차
- 포수 : 표적확인
3. 포수의 조준 과정
- 레이저조준원으로 이동하는 표적을 일정한 속도로 따라가며 레이저거리측정
- 올바른 거리가 입력되었는지, 올바른 리드값이 적용(포 조준차선이 좌/우로 제대로 움직이는지)되었는지 포 조준차선과 거리표시 확인
- 확인되었다면 포 조준차선으로 다시 표적을 일정한 속도로 따라가며 '조준 끝' 복창
4. 전차장에 의한 사격 통제

반면 K-1계열은 다음과 같음.

1. 전차장이 표적을 발견 및 최초 사격명령, 그리고 포수의 표적탐색
- 전차장 : 포수, 날탄, 이동전차
- 포수 : 표적확인
2. 포수의 조준 과정
- 포 조준차선으로 이동하는 표적을 일정한 속도로 따라가며 레이저거리측정
- 올바른 거리가 입력되었는지 거리표시 확인
- 확인되었다면 '조준 끝' 복창
3. 전차장에 의한 사격 통제

이런 과정의 차이 때문에 실사격 때 조준사격 시간이 거의 2배 차이가 났었음.


다른 타국의 2세대 전차들(M60A3~/레퍼드1A3~, 74식, CM11)에 대해서도 여러 매체와 경험으로 봐온 결과 이정도 수준은 제대로된 2세대라기엔 조금 부끄러운 수준이라 봄.

그리고 0.1밀 단위로도 조준할 수 있는 K-1계열 전동손잡이에 비해 M계열은 ㅋㅋㅋ... 말을 아끼겠음.

대충 전동조작 개 둔해서 정밀조준 힘들다는 뜻.(컴퓨터로 치면 마우스 감도가 지 좃대로인 격)

탄약수 경험으로서는... K-1계열에 워낙 익숙해져 있어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정말 불편했음.

해치를 닫고도 똑바로 일어서서 장전할 수 있다는 점 하나는 굉장히 인상 깊었고 큰 장점이라고 여기지만 그것을 제외하고는 딱히 별 장점이 없었던 것 같음.

K-1계열이 많이 좁은 것으로 유명하고 내가 느끼기로도 어느정도 심했긴 한데 M48은 정말 비경제적으로 넓은 느낌이라 오히려 불편함이 컸음.

편하기 위해서 넓게 만들었다기보단 어쩌다보니 커졌다 싶은 느낌이었음.

청소하기에는 확실히 뭐가 엄청 걸리는게 없어서 편하긴 하겠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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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K-1계열과 K-2 간의 조종 차이임.

일단 K-2는 처음 타보면 감탄사부터 나옴.

조종수석 내부는 기가막히게 넓고 인체공학적이고 여러가지 전시기(모니터라 보면 됨.)는 거의 뭐 우주선 수준이구나 싶음.

시동을 거는 것도 이것저것 건드리고 나면 지 알아서 컴퓨터 부팅되고 예열하고 점검하고 ㅇㅋ되면 자동으로 드르릉- 하고 시동이 걸림.

이것저것 곤란할 때도 삑-삑-삑-삑- 소리 나다가 자동으로 ㅇㅋ해서 시동 드르릉- 걸리는거 보면 진짜 괜히 100억 가까이 하는 전차가 아니구나 싶음.

M계열은 승무원들이 하차해서 렌치 가져와서 장도조절(쉽게 말하자면 궤도들 간격조임상태) 끼릭끼릭 지랄을 하고 K-1계열은 전후진 반복하면서 조종수가 장도조절 하는데에 비해 이 K-2는 그것도 완전자동이라 아에 신경쓸 필요가 없음.

제동패달 감각은 거의 일반 승용차 수준이고 조향손잡이 조향정밀도는 거의 게임하는 느낌임.

해치를 열고 주행을 하든 닫고 주행을 하든 의자도 꽤 편한 축이라 개 씹 불편한 K-1계열이나 의자라고 부를 가치도 없는 M계열에 비해서 선비 그 자체임.

해치를 열고 주행할 때도 계기판을 실시간으로 보기 편한 구조라는 점에서도 기가막혔음.

진짜 K-2는 전차계에 있어서 추구해야할 최종형태라고 생각하게 됨.

1000대 뽑아라 ㄹ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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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K-2 포탑임.

M48A5K와 K-1 간에 넘사벽이 있듯 K-1과 K-2 간에도 넘사벽이 있음.

일단 K-2는 기본 광학배율부터가 @@배라서 @@배 내지 @배인 K-1계열보다 다소 높은 편임.

거기에 열상에 한해서는 전자줌 기능으로 @배 확대해서 @@배까지 확대가 되는 수준이라 M1A2 SEP의 5@배율보다 더 높은 배율을 가지고 있음.

이건 내가 아는 한 지금 세계 전차들 중에 가장 높은 배율이고 레퍼드2도 2@배 쯤 되는데에 그치는 수준이라 독보적인 수준.

정보만 그렇게 가지고 있었는데 실제로 해보니까 지리긴 하더라.

그리고 K-1계열은 꿈도 못꿀 자동추적기능으로 대충 표적 주변에 조준해놓고 추적버튼 누르면 자동으로 표적 정중앙에 포 조준차선 꽂히고 자동으로 표적이랑 같이 움직여서 포수 실력 자체가필요가 없어지는 수준이었음.

포수석에 전시기 2개, 전차장석에 전시기 2개 달려있어서 포수랑 전차장끼리 서로 상호 화면 띄어서 볼 수도 있고 굳이 피로하게 보기안경(광학조준경) 들여다볼 필요도 없이 그냥 전시기에 CCD 화면(광학조준경 화면) 띄어다 놓고 조준사격하면 되고.

평시에는 쓸일 없는 전투모드(능방, 경고 등 우리가 아는 그 기능)도 작동하는거 보니까 돈값 제대로 하는 전차구나 싶음.

단점을 굳이 꼽자면 해치가 중성자차폐라이너랑 반응장갑장치대 같은 물건들 추가되서 K-1계열보다 압도적으로 무겁고... 무전기가 조작하기 애매한 위치에 있다는 것?

여하튼 종합하면 진짜 씹 넘사벽급 물건이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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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은 K-2 >>>> K-1 >>>>>>>>>>> M48 수준으로 봄.


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war&no=1609112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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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속으로 20-12-26 16:51
   
K2가 좋은 이유가 수치상으로 와 닿은게 아니라 피부로 와 닿는 느낌이네요.
voytek 20-12-26 20:09
   
국뽕 유툽영상 10개 모아봐야 이글 하나만도 못할듯 싶네요.
우리나라 전차기술력이 어느 정도인지 실감이 됩니다.
     
므흣합니다 20-12-26 22:02
   
나도 그렇게 생각함.. 정말 꼭 필요한 글임..
아무 20-12-26 20:58
   
0.1밀이라니....  포수 조종간 하나가 몇백 할만 했네요.
중화참 20-12-26 23:56
   
세금 안아깝네요....
도나201 20-12-27 01:13
   
헐....게시판 지워졌네요.......

국가 기밀급 사항이 많기는 했네요.
막말로 ....20밀리 견인형 발칸 사수였느데....

조준경에 관해서 이야기하는 것도 국가기밀 2급이라서 조준경에 대한 이야긴 한마디도 못하고
거기에 조준레이더 계산기에 관한 이야기 주파수 이야기도 못한 상황이였는데...

k1에 대해서는 어느정도 알고는 있었지만,

실제 무기라는 것 운영하다보면  이게 이가격..?: 하는 무기들이 많은데..
확실히 k2 전차는 정말로 전차의 진수를 갈아넣은 전차가 맞는듯하네요.

특히 산악지형에 관한 전차운영교리에 맞춘 sw까지 장착되어 있는 상황이니......
안팔리는게 이상할정도인 상황이네요.

솔직히 위글의 감상을 보면 엄청나게 운영의 간편성이 눈에 띄네요.
자동장전에 자동조준에 이동표적 자동조준까지
그냥 ccd 보고 땡기면 그만인 상황.

네트워크만 제대로 갖추어진다면 최상위급 전차가 맞는듯이 보이네요.
booms 20-12-27 17:40
   
1000대 뽑아라 ㄹ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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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한마디에 모든게 다들어가있따!!
사커좀비 20-12-27 19:40
   
기갑학교에서 K-1교육받고 자대 가니까 아직도 A5K 굴리고 있더라고요...
6개월정도 5K 타다가 K-1 후기형(조준장치 기준 GPSS 달린거)으로 교체되었는데...
아! 전 계속 탄약수였어요...
5K가 포탑 넓은 거 빼곤 K-1하고 차이 많이 나죠...
솔직히 K-1은 주포가 105mm라서 2.5세대로 분류되는 거지...
주포만 120mm 달았으면 3세대 전차에요...
사통장치, 기동력, 현수장치 등등 당시 3세대 최신 전차들한테 꿀릴 거 없었죠...

 차로 비유하자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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