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글 보다 순항 미사일 요격 가능성에 대해 얘기하시는 거보고
순항 미사일과 탄도탄의 유도 방식 관련해서 알아 두시면 도움 될까 싶어 씁니다.
사실 저도 잘 모릅니다. ㅎㅎ 잘못된 점 있으면 지적 바랍니다.
주제가 순항미사일이 요격하기 쉽다 어렵다 이거 같은데 일단
각 미사일들의 유도방식에 대해 쓰겠습니다.
우선 탄도탄 입니다.
탄도탄이 가장 무서운게 고고도에서 음속의 10배 내외의 속도로 떨어지는 바람에
추적은 용이해도 요격이 거의 불가능하다는거 다들 아실 겁니다.
그래서 다들 이 놈을 전략 무기로 활용하려는 거고.
문제는 이 놈의 속도때문에 정확한 유도가 매우 어렵다는거죠.
사실 탄두에 별도의 모터를 달아 제어하는 것도 말이 쉽지
그 엄청난 속도로 떨어지는 놈을 목표지점 근처로 정확히 유도 한다는게...
그렇게 보면 토폴은 진짜 괴물인듯 듣기로 이 놈은 재돌입단계에서 탄두의
궤도 수정이 가능하다고...
음 말이 좀 새나갓는데 탄도탄의 정확도는 사실 발사 단계와 탈출 단계에 달렸다고 봐야 합니다.
최고점에 도달한 이후는 관성으로 날아가는 가기 때문이죠. 별도의 추진체 없습니다.
걍 대기권 밖에서의 위치 에너지가 운동 에너지로 바뀌면서 그 엄청난 속도를 내는 거죠.
걍 소행성 낙하 생각하면 되겠습니다.
따라서 최초 발사시 정확한 궤도 계산이 필요하고 그 궤도 계산 대로 움직이게 하는 것은
발사 시와 발사 후 로켓의 속도와 자세 제어에 달려 있습니다.
발사 단계에서 그 방향과 속도를 정확히 잡아 줘야 다시 떨어질때도 예상한 방향으로
떨어질테니까요.
이걸 관성 항법이라고 부르고 이를 제어하는 걸 관성 항법 장치(INS)라고 합니다.
이는 뭐 특별히 최근에 나온게 아니고 그 전부터 있던 겁니다.(예:독일의 V2나 V1)
왠만한 비행기나 몇몇 특정 선박에도 다 달려 있습니다.
하지만 탄도탄 같은 정밀한 유도 장치에 달린 INS는 전략 통제 물자로 MTCR의 관리 대상입니다.
따라서 일단 인공위성을 원하는 궤도에 정확히 올릴 수 있다면 역으로 원하는 위치에 떨어트릴
수도 있다고 봐야 합니다.
더욱 정확한 유도를 위해 탄두가 추진체에서 분리되기 전 추진체가 어느 정도 오차를 보정해
줄 필요도 있긴 하지만 일단 이것만 되도 기본적인 대륙간 탄도탄으로써 자격은 갖춘 셈입니다.
물론 실제 돌입시에 필요한 열 방호 대책이나 엄청난 중력 가속도에 내부 장비들(기폭장치,
고도계등)이 버틸수 있어야 한다는 전제 하에서 입니다.(일본은 이게 됩니다)
결론은 앞에서 얘기한 바와 같이 인공위성 제 궤도에 올려 놓을 수 있다면 대륙간 탄도탄
기능도 할 수 있다고 봐야 합니다. 정확도면에서 개선의 여지는 좀 있을 수 있어도 정확도
자체가 발사전 궤도 계산과 발사직후 로켓 제어에 크게 연관되니 거의 된다고 봐야죠.
미국과 소련의 초기 대륙간 탄도탄도 미,소간 우주경쟁의 산물이죠. 우주 개발 하다보니
인공위성 쏘는 로켓이 그대로 초기의 대륙간 탄도탄이 된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러시아 같은 경우는 최근 역으로 구소련 시절 대륙간 탄도탄을 인공위성 발사 로켓으로
전용하기도 합니다. SS-18이 그 예죠
순항 미사일은 유도 방식이 전술한 관성 항법 장치 외에도 특별한 게 좀 붙습니다.
아랫글에서 나온 것처럼 GPS를 보정수단으로 사용하기도 하지만 메인은 TARCOM(맞나?)입니다.
TARCOM은 지형을 추적해서 그 지형을 보고 미사일이 현재 위치를 파악하는 방법입니다.
여기에 관성 항법 장치와 요즘은 GPS도 같이 사용해서 종합적으로 위치를 계산하죠.
이걸 하려면 일단 밀리미터파 인공 위성을 지구 궤도상에 띄워야 합니다.(비행기도 가능은 함)
그리고 그게 지구 전체를 차근 차근 스캔해서 3차원 지도를 만듭니다.
그리고 이렇게 만든 지도에서 토마호크의 경로로 설정한 부분의 데이터를 토마호크등에 입력하고
최초 출발점 정보를 INS나 기타 다른 장비에 셋팅해 줍니다.
이렇게 한 후에 발사하면 토마호크에서 하방 탐색 레이더를 가동, 지형을 스캔합니다.
그리고 이렇게 스캔해서 얻은 지형 데이터를 기존에 입력된 데이터와 비교하고 INS 위치와
비교해서 현재 자신의 위치를 추정합니다. 이를 계속 반복하면서 비행합니다.
이게 순항 미사일의 유도 방식이죠. 최소한 토마호크는 그렇습니다.
웨이포인트를 찍는 것도 이러한 시스템의 도움을 얻어야 가능합니다.
단순히 INS만으로는 웨이 포인트가 어딘지 정확히 알기 어렵습니다.(해상에서는 가능)
물론 요즘은 군용 GPS 코드로 TARCOM 없이 걍 웨이 포인트 설정하고 레이더로 전방 파악해서
장애물 있음 피해가고도 합니다만....
대함미사일과 가장 큰 차이점이 이거죠.
일반적인 웨이포인트 지정이나 목표 데이터 업데이트, 시커등은 대함 미사일과 비교해서
큰 차이 없지만(SLAM-ER 경우 최종 확인을 위해 광학 카메라가 달려 있슴)이런 지형 추적은
지상 타격용 순항 미사일만의 특징이죠. 대함 미사일엔 이런게 필요 없죠.
실제로 걸프전 페르시아 만에서 발사된 미해군 토마호크 미사일이 바그다드로 곧장 가지 않고
이란의 산악지대를 거쳐 가서 문제가 된 적이 있었죠.
이유가 바그다드까지 직선거리로 가면 TARCOM에서 이정표로 삼을만한 고지대가 없어
미사일이 길을 잃을 우려가 있어서 경로를 그리로 잡았다고 합니다.
우리도 아리랑 3호 였던가, 어디서 봤는지 기억은 나지 않지만 SAR 레이더가 달린 위성
발사 계획이 국방 백서에 있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이 부분은 재 확인 해야 할 듯 합니다.
썰이 길었는데 핵심은 순항 미사일 요격이 쉬우냐 어려우냐 그래서 얼마만큼 살아남아서
목표까지 가느냐 인데...
여기부터는 제 생각입니다.
만약 우리가 한반도에서 발사해서 바다 건너서 간다면 아마 저쪽 방공망이나 조기경보기에
발각되어 쉽게 요격되리라 봅니다. 해상에서는 아무래도 발견하기 쉬우니까요.
순항미사일이 발견하기가 어려워서 그렇지 탐지 후 요격은 아무래도 쉽죠.
미사일이라 해도 위치만 파악하면 그저 저공 비행하는 작은 비행체에 불과하니..
하지만 일본 근처 해상에서 발사해서 단시간내 육상으로 진입하면 그때부턴 힘들지 않을까
싶네요.
일단 산이나 계곡 같은 레이더나 기타 다른 탐지수단으로부터의 사각지대가 많을테니까요.
미공군이 지금은 퇴역한 F-117 운영할 때 미리 수집해놓은 적국 레이더 사이트와 기타
탐지 수단들 사이의 영역과 사각을 연결해 침투 경로로 삼았죠.
기실 스텔스라는게 RCS를 줄여 탐지 거리와 탐지 가능성을 줄인거다 보니 성공적인
작전을 위해선 이 과정은 필수였죠.
여기에 순항 미사일의 작은 RCS 또한 이를 도와주는 요소이구요.
즉 순항 미사일의 경로는 발사하는 쪽 마음이니 이런 경로만 잘 찾아 간다면 가능성이
높을거라 생각합니다.
물론 막는 쪽은 이거 감안해서 자신들의 사각지대를 어떻게든 줄여야 할 거구요.
그리고 ELINT목적의 전자전 정찰기들의 평상시 주요 업무중의 하나가 이러한 상대방
레이더 사이트의 위치와 관련 신호 정보 수집이죠. 이게 침투 경로를 결정하는 중요한 자료가
될테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