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연합뉴스) 차대운 특파원 = 중국에 신냉전을 선포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의 항의에도 대만에 거침없이 첨단 무기를 판매하면서 '대만 요새화'를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14일 로이터 통신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최근 7종류의 무기를 대만에 판매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미국 정부는 우선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 장거리 공대지 미사일인 슬램이알(SLAM-ER), F-16 전투기 부착용 데이터 링크, MQ-9 리퍼, 하푼 대함 미사일 5종류의 무기 판매를 승인하고 의회에 판매 승인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밖에도 상륙 저지를 위한 수중 기뢰, 대전차 미사일 등 다른 무기의 대만 판매 승인 요청 절차도 조만간 진행될 예정으로 전해졌다.
록히드마틴이 개발한 HIMARS는 트럭에 실려 발사되는 다연장로켓 시스템이다.
상대의 공격을 피해 신속하게 이동하면서 탄의 종류에 따라 30∼120㎞ 떨어진 곳에 최대 6발의 로켓을 기습적으로 날릴 수 있어 유사시 대만 해안에 상륙하려는 상대방 전력에 타격을 가할 수 있다.
슬램이알은 한국 공군도 F-15K에 장착해 운용 중인 정밀 장거리 공대지 미사일로, 최대 사거리가 270㎞에 달해 대만 인근에서 발사해도 중국 동부 연안에 있는 군 지휘 시설 등 전략 표적을 공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중국의 신경을 날카롭게 만들 수 있는 무기로 평가된다.
MQ-9 리퍼는 미국 공군이 주로 공격용으로 운용 중인 무인기다. 헬파이어 미사일 등 다양한 무기를 달고 24시간 이상 날아다니면서 운용하는 쪽의 인명 피해 우려 없이 정찰과 공격 등 다양한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
'하늘의 암살자'라고도 불리는 리퍼는 특히 지난 1월 미국이 이란 군부 실세 거셈 솔레이마니 쿠드스군(이란혁명수비대 정예군) 사령관을 제거하는 데 투입되면서 세계적인 주목을 받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