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모 무용론이 있는 것 같은데 거기에 대해 내 생각을 말해본다.
난 항모가 있으면 무조건 좋다고 생각한다. 다만 현재 우리나라 국력으로 그걸 유지하는 것이 걱정될 뿐이지.
그럼 왜 항모가 좋은지 물을 것이다. 그거에 대해 이야기를 풀어보겠다.
일단 전투항모는 전쟁이 시작되기 직전 무조건 먼 바다에 나가는데 생각하는 것처럼 대만해협에 대놓고 들이박거나 적국의 해안선에 딱붙어 함재기는 날리는 짓은 절대 안한다. 다만 레이더 사거리 밖에서 함재기만 보낼뿐이지.
사실 2차대전 이후로 제대로 된 함대전은 아예 없어서 항모의 위력을 알 수 있는 기회는 없었다. 그래서 항모의 위력을 실감하지 못하는데, 해전에서 나는 항모는 절대적이고 무적인 병기라고 생각한다.
일단 반대입장에서 생각해보자. 항모를 어떻게 처리해야 할까?
미사일? 최첨단 극초음속 미사일이면 충분할까? 아니면 탄도미사일?
불행히도 미사일도 플랫폼이 절대적이다. 파이어 앤 포겟 같은 소리를 들어봤을테고, 자동으로 적을 추적하는게 미사일이라고 알고 있겠지만, 사실 미사일은 플랫폼(함선,비행기)의 레이더에 절대적으로 의존하는 병기다. 플랫폼의 레이더 사거리보다 더 멀리 쏠 수는 없는 것이다. 이건 극초음속 미사일이건 나발이건 모두가 똑같다. 일단 어디에 쏠지는 알아야 할 껀 아닌가?
그런데 알다시피 레이더는 너무너무 비싼 물건이다. 특히 장거리일 수록 기하급수적으로 비싸진다.
그런데 대충 감으로 미사일을 쏠까? 아무리 미사일이라도 발당 몇십억씩 하는 걸 그런식으로 쏠 수는 없는 것이고, 한 번 쓰고 버릴 미사일에 고성능 레이더를 다는 건, 차라리 그 돈으로 무인기(플랫폼)을 만드는 것이 훨씬 낫다.
이러면 미사일이 아무리 속도가 빠르고 미친듯한 성능을 발휘해봤자 그냥 깡통 전봇대에 불과하지 않은가. 레이다가 없으니.
게다가 내가 알기로 미사일은 최종 추적모드에 들어가기 전까지 지속적으로 플랫폼의 레이더하고 통신을 해야하니 더욱 그렇다. (적함이 가만히 있을리 없을테니 그걸 계속 추적해야 할 것 아닌가. - 일반적으로 전쟁상태의 군함은 최고속으로 항행하며 랜덤하게 변침한다.).
즉 현대해전은 미사일의 전쟁이라고 생각하기 쉽고 미사일의 성능이 최고면 땡이라고 알기 쉽지만, 실제로는 [레이더의 전쟁]이다. 그리고 그 레이더를 공중에 뿌릴 수 있는 항모가 절대적인 것이고.
레이더가 없으면 외계인의 광속 미사일이 있어도 깡통 전봇대에 불과하고 레이더만 있으면 아음속 미사일도 충분한 위협이다. 때문에 미국이 극초음속 미사일 어쩌고 해도 시큰둥한 이유가 그것이다. 그리고 레이더엔 유독 까탈스럽고 민감한것 또한 그렇고. (터키 S-400문제를 보라)
때문에 항모가 없는 함대가 항모전단을 상대한다면 항모 그림자도 못보고 전멸하는게 당연하다. 멀리서 함재기만 보내서 카이팅 해대는데 먼 수로 대적하나? 함재기 몇 개 떨궈지면 항모전단 입장에선 재보급하면 땡인걸.
위성? 모든 군사위성은 지구를 빠르게 돌고 있기 때문에 위성이 항모전단을 포착한다 해도 고작 5분만에 해당공역을 지나가 버린다. 이걸로는 추적이 안되니 당연히 미사일을 날려보낼수 없다.
만약 위성으로 미사일 유도를 하려면 정지 군사위성이 필요한데... 이걸 지구 전체를 덮어서 감시하려면 위성이 만단위 그 이상이 필요할꺼다.
잠수함? 예전에 장보고급이 훈련 중에 미항모를 잡았다는 소리는 들었지만 그건 훈련구역이 정해져 있어서 그런거고, 전투 중인 항모는 항상 최고속으로 항행하는데 항모의 최고속이 25노트, 원자력 잠수함 수중속도가 25노트, 재래식이 20노트다. 로또 맞을 행운으로 미리 잠복한 곳에 우연히 항모전단이 지나지 않는 한, 잠수함이 항모 잡는 건 공상에 가깝다. 항모전단을 쫒아가서 잡는 건 xx행위고... 유보트 게임같은 걸 해보면 고작 화물선 잡는 것도 미리 매복해서 잡는 건 쉬워도 쫒아가서 잡는건 무지하게 힘들다. 전투함이면 더더욱...
끝으로 경항모든 정규항모든 나는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중국이 항모를 갖고 있으니 거기에 대항하려면 반드시!
일방적으로 쳐맞고 비싼 세금을 침몰시키지 않으려면 방어용이라도 항모는 있어야 한다. 사실 몰라서 그렇지 항모는 해전에서는 방어용으로 최고의 무기다. 일방적인 사거리로 니가와를 시전하는데, 그게 방어용 무기가 아니고 뭔가? 전술적으로는 훌륭한 방어용 무기지. 전략적으로는 다를 수도 있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