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저 영상보면서 이세환기자에 크게 실망했는데... 일단... 저런 물건이 이세환기자가 어제 그렇게 공포스럽고 전술, 전략적으로 어마어마한 무기체계라면 미국을 비롯하여 러시아까지 200~300mm 수준의 로켓을 쓸까요?
가장 잘못아시는건 MLRS에서 쓰이는 로켓은 기본적으로 무유도 로켓입니다. GMLRS같은 유도가 되는 물건(대신 당연히 로켓의 가격이 엄청나게 비쌉니다.)도 있지만 이런 무기체계가 나온건 저렴한 비용에 대량의 화력을 투사하기 위한 목적으로 나온겁니다.(MLRS에 장착하여 발사가능한 ATACMS는 탄도미사일입니다. GMLRS와는 사거리나 궤적이 완전히 다르죠.) 그래서 최대사거리가 길어지면 길어질 수 록 무유도 로켓이라 로켓탄이 목표로 하는 지역에 집중되지 못하여 원래 목적인 대량의 화력투사가 아닌 테러수준의 무기체계가 되버리기에 대략 일반 포병의 최대사거리와 비슷하거나 그보다 조금 더 긴 정도의 사거리를 가진 무기가 된겁니다. 물론 GMLRS처럼 사거리도 길고 유도가 가능한(그래서 대단히 비싼) GMLRS는 보병이나 시설물등의 저가치 표적을 목적으로 쏘는게 아니라 자탄으로 적의 기갑부대등에 특화된 DPICM탄만을 장착한 무기일뿐 미국의 MLRS나 러시아의 스메르쉬등의 주력 로켓런처들은 무유도로켓을 기본으로 삼아서 최대 100km이내의 목표물에 짧은시간동안 대량의 화력을 투사하는 걸 목적으로 만든거죠.
근데... 그걸 북한이 400mm를 넘어서 심지어 600mm까지 만들었다? 그리고 사거리가 최대 400km이다? 당연히 여기에 무유도 로켓을 장착한것이라면 정확한 명중따위를 기대하는 물건이 아닌겁니다. 즉, 전술적으로는 아무런 의미도 없는... 도시지역에 대한 마구잡이식 테러공격으로 공포심을 심어주는 형태의 전략적 목적이 아니라면 아무 가치도 없는 무기라는 거죠. 그럼 GMLRS처럼 유도가 가능하게 만들었으면 어쩌냐는 얘기를 하시는 분들이 있으실지 모르는데... 당연히 유도가 가능하게 만들면 가격이 마구 올라갑니다. 거기에 사거리까지 길게 만들어야하니 기본적으로 비싸기도 하죠. 그럴 거면 그 돈으로 KN-02(지름이 650mm로 600mm방사포와 차이가 크지 않습니다. 즉, 유도기능을 포함한 600mm방사포탄이면 KN-02와 생산비가 거의 같다는 얘기죠.) 같은 단거리 탄도탄을 만들고 말죠. 당연히 유도기능따위는 넣지도 않았을겁니다.
아무튼... 저 무기체계가 위 영상의 이세환기자가 주장하는 공포와 패닉을 일으킬만큼의 무기체계일까요? 저는 아니라고 봅니다. 여러 사정상 당연히 저가격으로 제조가 가능한 무유도로켓(유도로켓을 만들바에는 차라리 KN-02등을 더 만들어야죠.)일것이고, 그렇다면 그건 전술적으로 그다지 의미있는 무기가 아닙니다. 우리의 전략자산이 모여있는 후방의 공군기지(대표적으로 대구, 군산, 부산등이 되겠네요.)를 타격하거나 원전을 타격하기에는 당연히 명중률등의 문제로 어렵다고 봅니다. 유일한 가능성은 화학탄두를 장착하여 단기적인 기지 무력화를 노리는 것 뿐인데... 사실 화학탄과 같은 무기를 사용한다는건 핵전쟁도 감수해야하는 수준이라는걸 북한이 모를리 없지요.
과거부터 북한이 대량보유중인 수도권등의 민간인 지역에 투사하기 위한 테러에 가까운 무기체계로 판단됩니다. 기존의 북한의 방사포의 사거리가 100km 안밖수준이라 전방에 배치해야하며 이에 대한 우리의 다양한 대응체계에 노출되는것을 피해서 후방에서 수도권등의 민간인 집중지역에 투사하기 위한 무기체계라고 봐야죠.
공세적 방어... 당연히 중요하죠. 이러한 방어의 "결심"을 할 수 있도록 정찰자산의 확보도 그래서 정말 중요하죠. 근데... 이미 공세적 방어든 뭐든간에 그 상황이되면 전면전입니다. 전쟁이라는게... 민간인 피해를 최소화하면 좋지만 장기전이 아닌 단기전(남북간에 전면전이 장기전으로 흐를리 없다고 생각합니다. 재래식 전력만 동원된 전쟁이라면 우리군의 일방적 두들겨패기로 끝날겁니다.)에서 민간인 피해가 전쟁의 양상에 큰 영향을 미치는건 아닙니다.
물론... 민간인 피해등의 되돌릴 수 없는 피해를 막기위해 전쟁 자체를 억제하는게 필요하기는 하지만 이세환기자의 저 내용은 마치 저 무기체계들이 남북간의 재래식 전력균형을 크게 무너트리는 무기인양 선동하는게 맘에 안드는겁니다. 저런 선동으로 인하여 저 무기체계에 대응하기 위한 무기체계에 과다한 예산이 투입되면 그만큼 다른 꼭 필요한 무기체계 도입에 필요한 예산이 부족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아무튼... 전쟁은 최대한 피할 수 있다면 피하는게 최선의 수이고, 피할 수 없다면 최대한 빠르게 끝낼 수 있도록 해야합니다. 그런 방향으로 우리 군이 나아가야하는게 저런 저급한 테러수준의 무기체계에 맞추어 바뀌는건 대단히 경계해야하는 거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