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중국과의 해전에서 우리 민족은 자주 우위를 가졌던 게 생각이 나서 글을 써봅니다.
나당전쟁에서 신라가 결정적으로 이길 수 있었던 이유는 의외로 해군 때문입니다.
단순히 신라가 죽기까지 싸워서 당군 겨우 몰아내고 서쪽에서 토번이 일어나서 그런 줄로만 알죠.
물론 토번이 일어나며 당나라에 위협을 끼친 건 당나라가 신라를 포기한 아주 큰 이유이기도 합니다.
보통 신라가 당나라랑 육지에서 싸우며 노궁병이나 장창병으로 기병을 상대하며 이긴 것으로 압니다만
당나라가 결정적으로 신라를 포기할 수밖에 없게 만든 건 신라의 아주 뛰어난 해군 때문이었습니다.
신라 해군은 매소성에 주둔한 당나라군의 보급을 책임지는 함대를 천성에서 박살을 내버립니다. 바로 천성전투(泉城戰鬪)죠.
이로 인해 당나라군은 오히려 큰 규모 때문에 곤란해집니다. 사람은 밥을 먹어야 사는데 보급이 끊기니 다 굶어 죽게 생겼거든요.
얼마 동안은 주변을 닥치는 대로 약탈하며 겨우 버티지만, 그것도 한계가 있죠.
결국 군마를 버리고 북으로 도주하는 상황에 이릅니다.
사실 매소성 전투 기록만 보면 육지에서는 신라가 당나라 상대로 딱히 우위를 가지진 못했습니다.
이후 당나라는 다시 서해를 건너 신라를 공격하지만, 기벌포에서 개박살이 나버리고 당나라는 신라를 완전히 포기하게 됩니다.
당나라가 역대 중국 왕조 중 가장 강했던 이유는 여러 뛰어난 이민족들을 잘 포용하여 주력으로 썼기 때문입니다.
당나라군 사령관 이근행은 말갈족이었고 돌궐족과 거란족도 당나라군 일부로 같이 싸웠습니다.
육지에서는 사실 신라가 당나라군을 상대로 우위를 가지기 힘들었어요. 신라의 장창당과 노궁병도 큰 활약을 했지만, 보병의 한계는 뚜렷하거든요.
당나라 수군을 이끄는 설인귀는 최정상급 네임드 장군이었고 당나라 수군의 규모도 대단히 컸습니다.
이런 당나라 수군과 싸울 때마다 박살 냈다는 건 신라 해군의 전력이 굉장히 강했다는 겁니다.
우리 민족은 전통적으로 배를 굉장히 잘 만들었습니다. 해군이 강할 수밖에 없죠.
수군끼리 싸우다가 적의 수급을 취하는데 이게 굉장히 힘듭니다. 일일이 건지는 것도 정말 힘들고 다 떠내려가 버리거든요.
근데 기벌포에서 신라군이 당나라군 수급을 무려 4천이나 취합니다. 진짜 박살을 냈다는 뜻이죠.
수급만 4천을 취했다는 것은 당나라군 사망자는 그 이상으로 엄청나게 많았다는 뜻입니다.
토번이 진짜 고맙긴 합니다. 신라가 당나라 상대로 꾸역꾸역 잘 싸우긴 했지만 정말 힘들었거든요.
토번 아니었으면 한반도는 더 심하게 쑥대밭이 됐을 가능성이 큽니다. 티베트 프리 티베트 만세~
아무튼 중국 좀 컸다고 주변국들 상대로 깡패짓 하는 거 꼴 보기 싫네요.
21세기판 기벌포 전투 벌이고 싶은가? ㅋ
작성일 : 18-09-29 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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