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지인중에 해군에서 복무중인 아저씨가 한분 계십니다.
이분은 해군의 모든 미사일, VLS, 함포, 어뢰, CIWS 등 모든 화력장비를 총괄하고 있습니다.
이분과의 대화 중 민감한건 빼고 생각나는대로 몇가지만 적어보겠습니다.
1.127mm 함포
KD-1의 오토멜라라 함포의 경우, 3문만 도입하고 말았기에 수리부품 공급이 매우 힘들다고 합니다. 왜 이놈을 도입했는지 이해가 안간다고 하셔서 도입당시에 빠른 발사속도 때문에 도입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씀드리니, 발사속도 안빠르다네요. 발사속도 빠른건 76mm 함포라고... ㅎㅎㅎ
KD-2부터는 어떤 이유에서인지 Mk45 5인치함포로 교체 되어서 함포 종류만 늘어났다고 하시길래 도입당시에 Mk45 Mod5제품은 사거리 100Km짜리 포탄을 발사할 수 있기 때문에 도입했다고 말씀드렸죠. 그랬더니 그 포탄에 대해 알고 계시더군요. ERGM이라는건데, 그거 미군이 원하지 않아서 개발 취소되었다고 합니다. 미군들과 만났을 때 ERGM에 관하여 대화를 했었는데, 미군은 사거리 100Km면 미사일 날리지, 함포사격 안한다고... 그런 포탄 필요 없다고 했다네요... ^^;;;
2.CIWS
네덜란드의 시그널이 망하면서 얼마전부터 CIWS시스템이 골키퍼에서 팰렁스로 교체되어 도입되고 있습니다. 근데... 우리나라가 도입하는 팰렁스가 신형이 아닌 구형이라네요. 신형은 전자식이라 점검장치 연결하면 어떤 상태인지 다 확인 가능해서 유지보수가 쉬운데, 우리나라가 도입한 팰렁스는 미해군 함정이 퇴역할때 떼어놓은 중고품을 수입하는 거라 기계식이고 유지보수가 어렵답니다. 팰렁스 도입문제로 미국에 출장간 해군 관계자들에게 미국 관계자들이 신형이 훨씬 좋은데 왜 이런거 도입하냐고, 이해가 안간다고 말을 했다네요. 우리나라가 도입하는 팰렁스... 실제로 성능도 별로 안좋다고 합니다.
3. 항모도입
해군에서는 대부분 항모도입에 찬성하고 있다네요. 다만, 경항모는 함재기의 수량이 적기 때문에 작전효율성이 떨어지고 작전능력에 문제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중형항모로 갔으면 좋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답니다. 현재 항모도입과 관련하여 걱정하는 부분은 인력수급이라네요. 지금도 인력난으로 인해 함정의 정원을 채우지 못하는데, 항공모함을 도입하면 어찌 해야 할지 고민중이랍니다. 조만간 함정에 탑승하는 사병들의 근무기간이 18개월로 줄어들기 때문에 교육시켜서 써먹지도 못한다네요. 지금도 사병들은 함정이나 화기체계에 대해 뭘 배우려고 하지 않기 때문에 항공모함 도입시 미군처럼 직업군인들로만 정원을 채우게 될 수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함재기의 경우, 공군에서 테클이 들어 왔는데... 공군 전투기 파일럿이 F-35B를 조종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답니다. 해군은 항모 운용만 담당하라는거죠. 해군에서는 당연히 해군 조종사들을 양성해서 전투조종 임무에 투입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는데, 국방부에서 해군조종사와 공군조종사는 파워가 너무 다르다네요.
음... 여기까지만 적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