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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6-01-17 08:20
[질문] 양궁이 익히기 쉽고 용이한가요?(맥궁, 단궁과 같은 복합궁은?)
 글쓴이 : 아스카라스
조회 : 4,868  

어줍잖은 지식을 가지고, 궁금증이 생겨 가생이닷컴에 질문을 올려봅니다.

예전에 아이돌 육상대회에서 양궁으로 경기하는 걸 봤는데, 아이돌들이 과녁에 대고 쏘니 바로바로 정중앙에 맞췄습니다.
춤으로 갈고 닦은 운동신경이 있겠지만서도 양궁을 처음 쏴볼 텐데 어떻게 그렇게 잘 쏠수있는지가 문득 궁금해졌습니다.

제가 알기로 전근대 활과 현대 양궁의 큰 차이점은
도르래와 도트 조준점, 재질인 것 같습니다.
도르래 덕에 활시위를 당겨도 힘이 덜 들 것 같고..
도트 조준점이 있으니 기본 자세만 잘 갖추면 조준이 쉽고, 시위와 활대의 재질이 튼튼하고 견고하여 전근대식보다 훨씬 용이하고 발달된 것 맞나요?

그렇다면, 만일 중세 때 양궁이 어느정도 만들어졌다면,
가령 양궁처럼 활시위 당기는 데에 부담이 적고, 조준이 쉽다거나 하는 등에 궁수양성이 보다 쉽고 용이하다면
어땠을지 궁금합니다. 과연 재질을 그만큼 좋게 만들 수 있을지 그런 기술이 될려면 무엇이 필요한지..
여러가지가 궁금하네요.

보통 활 하면 동양에선 고구려의 맥궁과 신라의 단궁이 최고였다는데, 이런 우리민족의 복합궁은 또 중세식 활과 비교하여 어떤지, 현대식 양궁을 얼마나 따라잡을 수 있을 지도 궁금합니다...

두서없이 이렇게 많은 질문을 올려 죄송합니다. 다만 한두가지라도 답변을 달아주신다면 정말 정말로 감사드리겠습니다.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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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봉이 16-01-17 09:36
   
양궁은 서서쏘는 용도로 개발된거라 전시에 들고 다닐 물건이 아닙니다.
 상당히 무겁고 부가장비들때문에 크기도 상당히 큽니다.
그리고 시위줄 장력을 풀어서 평소 운동안하는 사람이 당길수 있는겁니다. 그래서 아육대 같은걸 보면 표적이 아주 가깝죠 실제 시합용으로 장력설정한 양궁은 어지간한 성인남자는 못당깁니다. 제가 다니던 학교에 양궁부가 있어 한번 당겨본적있는데 팔을 펼수가 없습니다.
양궁활을 만들려면 알루미늄제련기술이 필요하고 열처리 기술이 필요하니 일단 발전소부터
     
아스카라스 16-01-17 11:09
   
여전히 당기기 힘들군요. 아육대 표적이 가까운거였고 ㅋㅋ
활시위를 당기기 쉽게 할 방법이 없을까요..? 당기기 쉬우면서도 어느정도 관통력이 보장되는 재질은 불가능한가요??

그.. 크라이시스3 게임에서 보면 활을 잠입무기로도 쓰던데 그 경우의 전투용 활은 양궁이 아닌가요? 양궁과 상당히 흡사하게 생겼어서...
          
Silli 16-01-17 11:30
   
소형 활이나 석궁등은 요즘도 특수부대등에서 쓰이긴 하는걸로 알고 있는데요...확실히 총보다는 소음이 적으니...크라이시스에 나오는 활은 컴파운드보우라고 하죠?? 게임 내에서 나오는 컴포짓보우같은 경우에는 실사용에는 효과적이지는 않은 형태라고 하더라구요 더군다나 크라이시스에 나오는 주인공은 파워드 슈트를 입고 있으니 일반인의 상식선의 힘은 월등히 넘어선 상태겠네요~
토막 16-01-17 11:54
   
양궁은 영국식 장궁의 개량형 입니다.
양궁의 종주국도 영국이죠.

나무를 3단으로 겹쳐서 만드는데.
이것을 당기는데 상당한 완력이 필요하다는게 단점이였죠.
하지만 당시 유럽에서 쓰이는 석궁에 비교해 완력만 있으면 사거리와 연사속도에서 잇점이 있다는게
장점이죠.

하지만 역시 국궁과 같은 복합궁이 최고죠.
복합궁이 만들어진 이유가 적은 힘으로 멀리 날리기 위해서인데.
그러다 보니 크기도 작아졌죠.

같은 사거리를 날리는데 드는 힘이 국궁은 장궁의 절반밖에 안든다고 하죠.
예전에 방송에서 국궁과 양궁의 비교에서
최대 사거리가 국궁이 양궁보다 멀리 날라간 실험도 있었습니다.
     
아스카라스 16-01-17 12:04
   
동양, 그것도 우리나라의 각궁이 서양 활의 나라라 부를만한 영국보다 훨씬 좋은 이유가 무엇일까요?
          
바람꽃 16-01-17 12:26
   
유럽은 복합궁을 만들지 못했습니다. 몽골 한국 중국의 복합궁중 한국께 최고라 들었습니다. 사거리가 월등합니다.
               
아스카라스 16-01-17 14:44
   
사거리가 길수록 유효사거리도 길겠죠?
대단하네요.. 진짜 우리민족은 활의민족이 맞는듯 싶습니다
     
12척 16-01-17 20:55
   
주목을 통으로 깎아서 만드는 것으로 알고 있어요
잡덕만세 16-01-17 15:21
   
도르레를 사용하는건 컴파운드라고 일반 양궁과는 또 다른 활이며
양궁에 사용하는 활은 100여미터 수준이라 위력과 사거리에서 실전에 사용하기 많이 부족합니다
무게같은 문제도 있고...
     
토막 16-01-17 16:03
   
예전에 티비에서 실험한걸 봤을땐.
양궁이 최대사거리 320미터 정도 날라갔습니다.
국궁이 340미터 정도 날라갔고 편전 사용시 380미터
12척 16-01-17 16:11
   
일단 도르레 달린 활은 컴파운드보우 라고 하고 양궁활인 리커브와 전혀 상관없어요.
양궁은 장력이라고 해서 당기는 힘이 있는데 장력이 강할 수록 위력은 좋은데 다루기는 어렵죠.
그래서 볼링공 처럼 장력에 따라 파운드 수로 나뉘는데 어린이가 당길수 있는 약한 활부터 성인남성도 버거운 강한활도 있습니다.
활은 크기가 작을 수록 휴대성이나 사용성이 좋아지고 크고 무거울수록 강한 위력이 나오도록 만들기가 쉽습니다.
잉글랜드 장궁도 만들기에 따라 아주 강력한 활을 만들수 있지만 크기 때문에 숲에서 사용하기는 매우 불리하고 마상에서 사용하기는 불가능합니다.
현대 양궁은 조준기도 정밀할뿐만아니라 스테비라이져 라고하는 진동억제장치가 달려있는 덕분에 명중율이 훨씬 높습니다.
또 주로 frp 계열이라 이전에 비해 재료의 영향을 덜 받는 활을 만들수 있습니다.
컴파운드보우는 여러가지 특성상 리커브에 비해서 매우 뛰어난 활 입니다. 특히 렛오프라고 깡패 같은 유리함이 있죠. 오죽하면 경기를 리커브와 분리해서 하겠습니까.
일경 16-01-18 07:41
   
현대 스포츠에서 사용되는 활을 전쟁용으로 사용하기에는 많은 무리가 있습니다.

1. 휴대의 불편함.
- 현대의 양궁은 활 자체가 매우 크기도 하지만, 활의 무게 중심을 잡기 위해 활 앞으로 막대가 나와있습니다. 결국 부피가 매우 크고 이는 전쟁에서 사용하는데 공간적 행동적 제약이 있습니다.

2. 현대 양궁의 활은 왼쪽으로 시위를 걸게 되어있습니다.
- 현대 양궁은 활은 모든 능력 중 정확동에 매우 치중된 활입니다. 그래서 활을 조금이라도 더 정확하게 쏘기 위해 화살을 왼쪽으로 시위를 걸어 쏘죠. 하지만, 이건 사격 속도를 매우 늦추는 부작용이 있습니다.
전쟁에선 정확도도 필요하지만, 화력도 매우 중요합니다. 어느정도 정확도가 된다면 더 많은 화살을 쏘는것이 유리합니다.
또한, 대규모 전쟁에서 활은 정확도가 그리 중요하지 않습니다. 왜냐면 단일 사격이 아닌 집단 사격을 통한 면 공격을 하기에 정확도는 의미가 없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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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령 양궁처럼 활시위 당기는 데에 부담이 적고, 조준이 쉽다거나 하는 등에 궁수양성이 보다 쉽고 용이하다면
어땠을지 궁금합니다. 과연 재질을 그만큼 좋게 만들 수 있을지 그런 기술이 될려면 무엇이 필요한지..
여러가지가 궁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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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이 질문의 답은 바로 조선을 보면 됩니다.

조선의 활은 기본적으로 시위를 당김에 부담이 적고 위력이 뛰어난 활이였기 때문입니다. 조준의 정확도는 전쟁용 활에 부가적인 장치를 하기는 매우 힘듭니다. 위에 언급했듯 대규모 전투에선 정확도 보단 사거리와 연사속도가 더 중요하고 조준장치는 화살을 빠르게 쏘는데 방해가 됩니다. 활은 총이 아니기 때문에 조준 장치가 있더라도 항상 화살을 같은 위치에 걸고 쏘지 않는 이상 편차가 생기기 마련입니다. 실제 국궁을 잘 쓰시는 분들 보면 조준장치 없이 정확하게 쏘십니다. 조준경이 있더라도 결국 숙련되는데는 많은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크게 중요성이 있지는 않습니다.

활이 뛰어난 조선을 보면 너무 활에 치우친 군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이것이 활이 발전한 국가의 군대입니다.



마지막으로 국궁에 대해 조금 설명을 하자면,

국궁은 현대의 활과 비교하면 사거리와 관통력에서 크게 차이가 나지 않습니다. 정확도는 현재의 활이 더 좋고 연사 속도는 국궁이 더 좋죠. 단지 활의 내구성에 있어 현대의 활과 매우 큰 차이를 보입니다. 이건 현대에 와선 금속으로 활을 만들고 과거엔 나무를 사용하여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국궁은 다른 일반적인 외국의 활과 매우 많은 차이를 보이고 거기에 들어간 과학적 원리는 현대와서도 놀라울 정도 입니다.

1. 여러 다양한 재료를 이용한 복합궁, 적은 힘으로 강한 위력을 보이는 힘

- 다양한 재료가 왜 중요할까요. 그건 바로 탄성력에 있습니다. 활은 당기는 힘이 쌔다고 하여 화살이 강한 힘을 가지고 날아가는게 아닙니다. 물론 당기는게 쌔면 조금 더 쌔게 날아가겠죠. 하지만, 화살에 힘을 싣는건 바로 탄성력에 의한 힘의 변화 입니다. 물리학적으로 봐도 계속해서 일정한 힘을 주거나 또는 점점 강한 힘을 주어 날려야함 투사체는 더 멀리 강한 힘으로 나아갑니다. 처음엔 힘이 강하나 점점 약해지면 실제로 투사체가 받는 힘은 처음뿐이며 이는 에너지가 투사체에 거의 전달이 안됀다는걸 의미하죠.
일반적으로 단일 재료를 쓸 경우 탄성력이 최대값인 최초에 강한 힘을 내고 이후로는 힘이 약해져 화살에 힘이 적게 실립니다. 조상님들은 이것을 알고 여러 재료를 섞어 화살이 활을 떠나는 순간까지 일정하게 힘이 작용하도록 한것이지요. 때문에 복합궁은 같은 힘으로 당겨도 더 멀리 더 강하게 화살이 날아갑니다.

때문에 덩치도 무게도 무식하게 더 큰 영국의 장궁이 더 힘들게 당기는데도 조선의 활 보다 턱없이 못 날아가는 겁니다.

2. 오랫동안 사격을 하여도 팔에 피로가 적은 국궁

일반적으로 활을 쏘다보면 어느 손이 더 힘들어 질까요. 시위를 당기는 팔이 아닌 바로 활의 몸을 잡고 있는 팔이 더 빨리 피로해 집니다. (일반적인 오른손 잡이라면 왼손이 더 빨리 지친다는 말입니다.)
이건 시위를 당겼을때 장력은 양손에 작용해서 힘을 버텨야 하는데 왼손의 경우 화살을 쏜 후 활의 진동까지 버텨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현대활은 다른 분의 댓글 처럼 진동 줄여주는 장치가 활에 있죠.
과거엔 어땠을까요?
거의 대부분 국가의 활은 이 기능이 없었기에 왼팔이 진동을 그대로 버텨야 했고 이는 전쟁에서 궁수의 피로도를 상승시켜 전투력 저하를 가져 왔습니다.
당연히, 조선도 이를 똑같이 느꼈고 때문에 국궁은 활 몽통을 보면 손을 잡는 중앙부분과 양끝 부분 사이에 절단 된 부분이 있습니다.(주 재료인 나무가 중앙과 끝쪽이 다른 나무이며 이를 연결되는 부위가 물소 뿔과 힘줄, 접착재로만 연결이 되어 있습니다.) 완전히 끊긴게 아니라 들어가는 재료중 일부를 끊어 놓고 이어 붙여 놨죠. 이로 인해 화살이 발사된 후 진동이 왼팔로 전달이 잘 되지 않습니다.
이는 더 오랬동안 더 빠르게 사격 할 수 있게 하죠.

3. 깍지
- 우리 나라만의 특이 점인데, 과거 다른 국가는 그냥 손으로 시위를 당겨 쐈죠. 그런데 이럴 경우 시위가 놓을때 받는 힘에 의해 좌우로 떨립니다. 결국 날아가는 화살도 이 영향으로 좌우로 진동하며 날아가게 되죠.
이는 더 많은 저항으로 정확도와 사거리에 영향을 줍니다.
활을 많이 쏘다가 이것을 깨달은 조상님들은 손가락에 깍지라는 반지 비슷한것을 끼고 이것을 이용하여 시위를 걸어 당겼습니다.
이로 인해 화살이 좌우로 요동치는 정도를 매우 많이 줄일 수 있었죠.
현대 양궁에는 깍지의 역활을 하는 도구를 따로 판매 하긴 합니다. 하지만, 대회에선 사용하지 않습니다.

4. 단궁
- 단궁을 쓰는 나라는 구대륙의 북쪽에 사는 유목민족과 중국, 우리나라, 터키와 중동의 일부 국가로 알고 있습니다.
활이 작다는것은 매우 뛰어난 장점입니다. 휴대가 용이하기 때문에 보조무기로 사용하기 쉽고 공간적 제약이 적죠. 그리고 무엇보다도 말 위에서 활을 쏠 수 있다는 점입니다.
과거 역사를 보면 기마궁병은 옛날 날붙이로 싸우던 시절엔 정말 강력한 병과였습니다. 이를 생각한다면 단궁이 얼마나 전장에서 그 역활과 활용도가 높은지 다시금 생각하게 만들죠.
     
아스카라스 16-01-19 13:16
   
감사합니다. 많은 걸 배웠습니다. 깍지, 절단된 부분, 합성재료... 말씀주신 소중한 우리 조상님의 지혜, 잘 기억하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