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이 국산 다연장로켓 K-239 '천무' 발사차량를 이용해 천무의 기존 최대 사거리(80㎞)보다 멀리 날아가는 신형 전술지대지유도무기를 발사하는 시험에 성공했다. 22일 정부 관계자 등에 따르면 군은 지난 15일 충남 태안 소재 국방과학연구소(ADD) 안흥시험장에서 천무를 이용한 신형 전술지대지유도무기 시범사격을 실시했다. 이번 시험발사에서 신형 전술지대지유도무기는 200여㎞를 날아가 표적에 명중했다.
우리 군의 전술지대지유도무기(KTSSM)는 단거리탄도미사일이다. 기존 KTSSM(사거리 180㎞)의 경우 고정형 발사대에서만 쏠 수 있는 반면, 신형 무기는 차량에 장착된 천무 발사대를 이용할 수 있어 기동성이 높아진 데다 사거리도 늘었다. 신형 전술지대지유도무기가 앞으로 전력화되면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한국형 3축 체계' 가운데 '킬체인'(Kill Chain·선제타격)과 '대량응징보복'(KMPR) 역량이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천무 발사대에선 239㎜ 유도 로켓과 230㎜ 무유도 로켓을 쏠 수 있고, 유도 로켓의 경우 최장 80㎞ 떨어진 표적을 정밀 타격할 수 있다. K-136 다연장로켓에서 사용하던 130㎜ '구룡' 로켓도 천무 발사대에서 쏘는 게 가능하다. 천무 제작사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달 4일 폴란드 군비청과 35억5000만달러(약 4조5000억원) 규모의 천무 수출 1차 이행계약을 맺었다. 이로써 올해 우리나라의 방산 수출 수주액은 사상 처음으로 170억달러(약 22조원)을 넘어서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번 신형 전술지대지유도무기 시험발사는 해외 군·방산업계 관계자들에 대한 국산 무기체계 시연행사 차원에서 이뤄졌다. 이 행사엔 사우디아라비아와 노르웨이, 이집트, 스웨덴, 아랍에미리트(UAE), 폴란드, 필리핀 등 7개국 50여명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