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韓美) 간 '미사일 지침' 개정 협상과 관련, 일본이 우리나라의 미사일 능력 증강에 대한 반대 입장을 미국에 전달한 것으로 4일 확인됐다.
서울의 고위 외교 소식통은 "일본 정부는 우리나라가 미사일 사거리를 현재의 300㎞에서 800㎞ 이상으로 대폭 늘릴 경우 '일본 열도의 상당 부분이 한국 미사일의 사정권 내에 들어간다'며 부정적 입장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에서 도쿄는 약 1160㎞, 오사카는 약 848㎞ 떨어져 있다. 일본의 탄도미사일 기술 수준은 한반도 전역을 사정권으로 할 정도며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로 전환할 수 있는 3단 고체 로켓을 보유하고 있다.
일본은 특히 이명박 대통령의 지난달 10일 독도 방문 이후 우리나라의 미사일 사거리, 탄두 중량 확대에 대한 반대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은 한국의 미사일 능력이 크게 강화될 경우 독자적인 대북 행동 등에 나설 수도 있다는 논리로 미국 측을 설득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막바지에 이른 것으로 알려진 한미 미사일 협상이 지난달 일본 의회의 한국 비난 결의안 채택 등의 여파로 경색된 한일 관계에 영향을 받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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