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군의 날 그러니 제가 겪었던 게 기억나네요.
사령부에서 국군의 날 행사한다고 해당 지역 별이 죄다 떠서 그날 국군의 날 파티를 벌였고, 그거 서포트한다고 차출되었었죠.
장교식당이고,사병식당이고 뭐고 간에 그 행사에 죄다 차출되는 바람에 밥도 없어서 유통기한 며칠 안남은 군용식량을 주더이다.
불려먹을 물도 없어서 딱딱한 밥을 그냥 씹어 삼키고 일했습니다.
그나마 점심은 그렇게 때우기라도 했는데, 저녁은 아예 없더군요.
파티 다 끝나고 음식 치우라고 하니까 저를 포함해 차출된 병사들이 너무 배고프다보니 장교들이 치우라고 소리를 질러도 아랑곳하지 않고 죄다 장군들이 먹다 남긴 음식에 달라붙어 손으로 집어 먹었습니다.
다치우고 뭐하고 하니 저녁점호도 늦어버려서 10시 훨씬 넘겨 했고요.
이게 뭔 짓인가 싶더군요.
시가행진 어쩌니 하는데, 정작 그거 차출되는 병사들이 어떤 심정인지는 생각하는지 모르겠네요.
제가 하루 겪었는데도 이렇게 개떡같았는데, 그걸 몇달 해야 합니다.
이게 무슨 사기 진작에 이미지 상승입니까.
그냥 웃기는 거죠.
국군의 날이라면 정말로 국군을 위한 날처럼 지내야 하는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