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전후 관계가 다르다. 미국이 LCS를 대만한테 사가라고 압력을 넣은 게 아니라, 대만 고위 관료들이 LCS를 사라고 대만군에 지시했고, 대만군이 미국에 먼저 요청해서 응답한 것이다. 이는 심각한 해군 함선 물량 부족을 메우기 위함이다. 23년 여름에 이미 협상은 시작되었다.
2. 대만군이 LCS를 신청한 주요 이유는 점점 노후화되는 녹스급 호위함을 교체해야 한다는 점, 기존 주력 전함 수가 임무 요구 사항을 충족할 수 없다는 점, 게다가 과거 수년 간동간 중국 본토 군함들이 대만 주변 해역으로 계속 깔작거리느라 대만 해군이 너무 자주 출동해서 유지 보수도 씹창날 지경이라는 점
3. 아직 초기 단계여서 구체적 내용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소요 수량은 녹스급에 맞춘 6척일 것. 향후 2-3년 내에 퇴역할 LCS까지 계산하면 프리덤급 8척, 인디급 4척 총 12척 중 6척을 고르면 된다
4. 과거 머만이 미군과의 협상에서 키드급 구축함을 건조비의 5% 가격으로 매입한 사례에서 추산하면 실전압축 경호위함 1척 만들 돈으로 LCS 최대 6척을 얻을 수 있고 이게 머만 고위 관료들을 솔깃하게 했을 것.
5. LCS의 장단점이 서술되지만 생략, 요약하면 LCS는 고강도 전투용으로 만들어진 게 아니라 대만 해협의 고강도 위협에 부적합하다.
6. 머만 해군이 미쳤다고 설계도 구성도 다른 두 종류의 함정을 동시에 도입할 이유가 없다. 특히 프리덤급은 개썩창 함정임. 인디펜던스급이 최적안이지만 퇴역 예정인 인디펜던스급 다 긁어봐야 대만 해군 수요 6척에 못 미친다. 구매한다 쳐도 프리덤급의 경우 척당 개조/수리 비용이 1천만불.
7. LCS에 들어가는 부품 국적들도 고려 사항 중 일부. 수색 레이더는 스웨덴 아니면 독일제, 주포는 스웨덴제, 대함미사일은 노르웨이제다. 그리고 인디펜던스급 선체 디자인은 호주 회사의 지적 자산이다. 복잡한 외교가 뒤따른다.
8. 대만이 미국에 엑스칼리버 정밀포탄 수출을 요청했었을 때 기술국 스웨덴의 반대로 무산당한 고통스러운 과거가 있다.
9. LCS 거의 모든 전투 장비가 기존 머만 해군이 쓰던 것과 달리 군수 지원체계를 재정립해야 한다.
10. LCS의 낙관했다 실패한 자동화도 관건. 계획상으로는 40명만 필요했지만 나중엔 70여명으로 증원되었고, 현실적으로는 100-120명이 필요하다.
11. 여담이지만 미국은 대만이 LCS 수출을 신청하자 다소 의아하단 반응을 보였다. 바이든 미 행정부의 대만 군사 지원 정책 기조는, 비대칭적 전력 몰빵이며 최단시간 내에 대만 방위력을 강화시키는게 목표지만 대만에게 대형 수상 전투함을 제공할 의욕이 매우 낮다. 최소한 머만에게 대형 전투함 살 생각있냐고 먼저 묻진 않을 거란 얘기다
12. LCS 산다 쳐도 의회 승인, 행정 절차 통과하는데 최소 1년 이상 소모된다. 어쨌든, 진짜 살지 말지는 머만 군당국이 평가, 분석을 진행중이다. 그러나 해군 수상 전력이 절망적으로 부족한 동시에 LCS보다 더 나은 선택이 없다는 게 차가운 현실이다.
아래부터는 기자의 대만군 비판
13. 대만 해군이 어떻게 이딴 위치까지 오게 됐는가? 최종 원인은 해군력 증강에 오랫동안 손놓다가 부랴부랴 불균형적인 전력 증강을 한데 있다. 지난 7년간 해군력 건설을 주도해 온 최고위급 장성들과 국가 안보 관계자들은 수상 주력 전투함에 갈 자원까지 신형 잠수함 건조에 몰빵쳐가며 그놈의 해군 현대화를 주도해왔다. 그 결과 잠수함은 만들었지만 해군 전력에 존나 큰 공백이 생기고 말았다.
14. 대잠전을 담당하는 녹스급 호위함은 원래 계획대로라면 가스터빈 대신 디젤 엔진으로 갈아끼울 예정이었으나 실행되지 않아 녹스급 엔진을 제거해야만 했다.
15. 그리고 녹스급을 대체할 목적이던 4500톤급 호위함은, 그 당시 해군 참모총장이 다 승인받고 통과된 호위함 제원을 뒤집어 엎어버리는 바람에 심각한 건조 지연이 발생하고 말았고, 결국 계획은 물거품이 되었다.
16. 대만 해군이 지난 7년 간 건조한 수상 전투함이라곤 겨우 타강급 미사일 고속정 2척밖에 없다. 그리고 중국 본토 해군은 같은 7년 사이 1500톤 이상 수상함을 최소 80척 건조했다.
17. 수년짜리 사업을 일방적, 자의적으로 뒤집거나 갈아엎으면서 더 나은 대안을 제시조차 못하는 대만 해군의 관행은 바람직하지 못하다.
18. 4500톤급 호위함 건조 예산을 그대로 실전압축 경호위함 건조에 쓰기로 한 것도 섣불리 결정했단 여지가 있다. 27년까지 노후 함정을 충분히 교체할만큼 군함을 뽑는다? 못 뽑는다. 경호위함 대잠 성능이 지금 녹스급을 대체할만큼 출중한가? 확신할 수 없다.
19. 위에 언급한 해군의 온갖 찐빠짓 덕분에 해군의 주요 프로젝트 상당수가 터졌으며, 해군력 건설은 대혼란에 빠졌다. 배는 부족하고, ㅂㅅ같은 LCS를 급히 얻어써야 할 판이고 그 LCS조차 재수없으면 못 얻을 수도 있다.
20. 수상 함정보다 잠수함을 선호하는 해군 최고 결정자는 그 책임을 면하기 어려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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