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수함에 원자로만 꾸겨 넣으면 모든게 해결될거라 생각하는 분들이 있는것 같은데요....
핵추진이 연료 재보급 없이 몇년이나 바다속을 누빌수 있는건 맞습니다. 하지만 몇가지 제약이 있어요.
1. 식량의 한계에 의한 제한된 작전일수
잠수함 연료는 몇년씩 가도 그걸 운용하는 인간은 먹어야죠. 그래서 몇만톤짜리 핵잠도 통상 작전일은 90일 입니다.
그리고 2500톤급 소형핵잠의 대표격인 루비급은 통상 25~30일을 작전합니다. 그냥 디젤 1800톤급과 비슷한 작전일수에요.
2. 3000톤급 잠수함을 만드는 이유
우리가 3000톤급 잠수함을 만드는 이유는 533mm 어뢰관 발사형이 아닌 수직발사관을 통한 제대로된 타격력을 갖춘 숨겨진 무기를 가지기 위해서입니다.
장보고3 1,2,3번함은 수직발사관 6개, 4,5,6번함은 수직발사관 10개를 갖출 예정입니다.
여기에 핵추진이 꼽히면 이 숨겨진 무기는 식량보급을 위해 더 자주 물 밖으로 나와야 합니다.
사업목적과 우리 군이 원하는 무기와는 다른 무기가 됩니다.
3. 건조비와 운용비
해군 건함계획은 지금도 상당이 엉망진창인 상태입니다. 윤영하급에서 터진 건조비 오버로 당장 인천급 배치3의 건조척수에 심각한 타격을 받습니다. 배치3는 지금 예산 가지곤 원 계획의 60%만 건조할수 있습니다.
또한 KDDX에서 준이지스로 가려던 계획에서 갑자기 이지스함 3척 도입한다고 합니다. 여기에 4조원 넘게 예산이 잡히며 KDDX에 들어갈 예산이 어떻게 될지 모르게 되었죠.
그나마 장보고3 잠수함 계획은 다른예산에서 건들지 않아서 원래 목적데로 3,3,3 으로 9척 뽑을수 있습니다. (이것도 이명박때 원잠 운운하며 건들려다가 해군이 강하게 반발해서 지켜낸 예산입니다. 그떄 원잠 떡밥 물었으면 지금 장보고3 배치1도 날아가서 강바닥 시멘트나 해외 돌맹이 사는데 쓰였을 겁니다. )
근데 여기서 또 핵추진 로망을 가진 사람들이 핵잠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습니다.
개발비부터 다시 예산 잡아 시작해야 합니다. 우리는 30노트급 수중고속디자인 설계를 해본적도 실험해본적도 없습니다. 심지어 3000톤급 조차 건조해놓고 보면 설계때 생각 못한 엄청난 오류들을 수정할 거라 생각하고 엄청나게 보수적으로 설계하고 건조합니다. 신기술 따윈 없습니다. 보수적 선형에 들어가는 기술과 장비는 이미 구형기술로 다 검증된것들입니다. 이런데도 어떻게 될지 장담 못합니다.
그런데 이런판에 핵잠을 설계? 택도 없는 꿈입니다.
3000톤급을 성공 시켜도 바로 적용은 택도 없는 꿈입니다. 앞서 말하것처럼 20노트대 디젤과 30노트대 핵추진 설계기술은 완전히 다른 영역입니다.
다시 맨땅에 해딩하는 마음으로 수년간을 연구에 매진해야 합니다. 건조비용역시 디젤과는 격이 다릅니다.
건조하고 나서 운용비도 문제.
미국 90% 농축이 통상 25년에 배갈라서 원자로 갈라서 연료충진하죠.
그럼 20%짜리는 몇년에 한번 물밖으로 꺼내서 잠수함 가르고 원자로 꺼내서 원자로 갈라서 핵연료 충진해야 할까요? 못해도 4~5년에 한번씩 이짓을 해야 한단 소린데...
이거 비용 우리 해군이 감당할수 있어요?
3000톤급 + 핵추진 + 수직발사기를 모두 갖춘 잠수함 = 죽도 밥도 아닌 계륵입니다.
곧 죽어도 3000톤급에서 핵추진을 해야 한다면 수직발사관을 빼야겠죠.
근데 이게 우리 해군이 원하는 잠수함이 맞습니까? 아니면 핵잠 노래를 부른 밀덕의 자기 망상을 충족시켜줄 자위기구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