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먹을 각오하고 쓰는 기사
요즘 SBS <취재파일> 코너를 통해 소개되는 무기와 국방 칼럼이 자주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쓰기도 많이 쓰려니와 시각이 좀 삐딱하다는 지적도 있는데, 동의하시나요?
“동의해요. 여러 가지 시각이 필요하기 때문에 종종 욕먹을 각오를 하고 씁니다. 기성 언론의 틀에서는 쓰기 힘들지만 건강한 토론을 이끌어내기 위해선 필요한 글이라고 판단해서 쓰는 거죠. 방송 리포트는 리포트대로 하고 틈나는 대로 <취재파일>을 쓰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2014년 한 해 동안 A4 1장 반 분량 정도의 <취재파일>을 100건 내외로 쓴 것 같은데, <취재파일>을 쓰기 위해 취재하고 궁리하는 과정이 큰 공부가 되는 것 같아요.”
어떤 글들이었습니까? 욕먹을 각오를 했으면 반대급부로 성과도 기대했을 텐데, 성과는 있었나요?
“온 나라가 방산 비리를 비난할 때 ‘국산무기 개발 과정에서의 시행착오를 탓하지 마라.’는 칼럼을 써서 밀리터리 마니아들로부터 엄청난 욕을 먹었었죠. 하지만 다른 매체와 국회로부터는 상당한 동의를 이끌어냈습니다. 한기총이 애기봉에 성탄 트리 설치한다니까 ‘온 누리에 평화 대신 긴장을 조성하고 있다.’는 칼럼을 썼다가 또 혼쭐났어요. 하지만 한기총이 트리 설치 계획을 철회했죠. 다른 기자의 기사를 정면 비판하기도 했고, 감히 종교단체의 심기도 건드렸는데 아직은 잃은 것보다는 얻은 것이 많다고 생각해요.”
스트레이트 기사 외에 그런 칼럼 기사를 계속 생산하려면 전문성이 뒷받침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 군인들 사이에서도 ‘밀덕(밀리터리 마니아)’이라는 말을 듣는다던데요.
“많이 부족하죠. 특히 밀리터리 마니아들의 무기 지식을 따라갈 방법이 없어요. 하지만 정확한 정보에 가장 먼저 접근할 수 있는 특권이 기자에게는 있으니 한발 앞서 깊은 군사 정보를 접하고는 있습니다. 이곳저곳 기웃거려 해외의 무기, 군사 정보도 찾아서 기사화하고 있어요. 재미있고 의미 있는 작업이고요, 전문가가 되려고 노력 중이죠.”
http://reportplus.kr/?p=13320
소름.........